최소한의 코딩지식 - 디지털 시대,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EBS <코딩, 소프트웨어 시대>, <링크, 소프트웨어 세상> 제작팀 / 가나출판사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짧지 않은 직장생활 동안 나의 업무는 줄곧 온라인과 관련이 있었다. 온라인 세계를 구축할 줄은 모르지만 운영은 해야했기에 어쭙잖게 소스 코드들을 몇가지 주워 먹었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코딩의 '코'자도 모른다. (이젠 이 말도 구닥다리 용어가 된 것 같지만) 솔직히 나는 '컴맹'에 가깝다.  

왜 최소한의 공부도 하지 않았을까? 

항상 과거는 후회 투성이지만 숱하게 지나친 배움의 기회들이 아쉽기만 하다.


아이가 태어나고 디지털 네이티브로 살아가게 될 아이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이제야 공부할 정신이 들었다. 그래서 떠올리기만 해도 머리 아픈 코딩을 그나마 쉽게 접근했을 것 같은 이 책을 펼쳤다.


이 책은 다큐 맛집으로 소문난 EBS의 <코딩, 소프트웨어 시대>, <링크, 소프트웨어 세상>을 종이에 옮겨 엮었다. 


TV를 통해 해당 다큐를 보진 못했지만 한 편 한 편 핵심적인 메시지로 뭉클한 스토리를 쌓아 올리는 '지식e'와 같은 숏폼 다큐였다. 숏폼 다큐의 아쉬움이라면 몰입도 높은 스토리텔링을 전개하느라 상세한 부가 설명은 생략해서 깊이 있는 이해는 어렵다는 것인데, 책으로 엮어내며 이런 부분을 보완했다.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은 복잡한 디지털의 세계를 문과생도 이해할 수 있을만큼 쉽게 설명하기 위한 제작진의 고심도 엿보인다.


이 책이 다루는 내용은 소크라테스의 논리학이 어떻게 디지털 세계의 이진법 언어로 발전했는지, 컴퓨터와 웹은 어떻게 탄생했는지,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검색 포털은 어떻게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 보여줄 수 있는지, 디지털 시대가 만들어낸 변화와 앞으로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등이다. 소프트웨어, A.I, 사물인터넷 등 익숙하게 들어서 다 안다고 생각했던 용어들을 제대로 정의해줘서 이해의 폭이 한층 넓어진 것 같다. 


특히 인상적인 내용은 디지털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며 만들어낸 혁신과 변화를 다룬 것이었다. 전쟁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나라에 의료지원이 효율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만드는 커뮤니티 맵핑, 인간이 하기 힘든 3D(지루하고, 더럽고, 위험한)를 처리해주는 '인류를 구할 로봇' 이야기, 창의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발굴하기 머리를 맞댄 개발자들의 해커톤 등.


그 중에서도'잭의 컴퓨터'란 챕터는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진단비도 비싸며 진단 확률도 지극히 낮은, 조기 발견이 어려워 사망률이 높았던 췌장암, 그 암에 걸려 세상을 떠난 이웃 아저씨를 생각하며 오랜 연구 끝에 값싸고 정확한 췌장암 진단 키트를 만들어낸 십대 소년 잭. 그토록 창조적인 결과물의 바탕이 된 유일한 발명도구 '인터넷'. 잭은 인터넷에 등재된 여러 논문들 속에서 해답을 찾아냈다. 


"자, 지금 당신은 컴퓨터 앞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요?"



이 챕터는 세상을 변화시킨 잭의 컴퓨터와 게임 중독에 빠진 한국의 많은 청소년들의 컴퓨터를 비교대상에 놓는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인터넷의 가치는 완전히 달라진다. 상상과 열정을 가지고 접근하면 인터넷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멋진 도구가 될 수 있다. 난 컴퓨터 앞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해왔던가. 이제라도 생산적인 무언가를 해보고 싶은 욕구도 샘솟았다. 물론 내일이면 또 동태눈이 되어 쓸데없는 기사나 보고 있겠지만.


사실 책을 보기 전까진 <최소한의 코딩 지식>이라는 제목에서 프로그래밍 언어나 코딩의 기초부터 알려주는 책일꺼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는 그런 기술적인 설명은 없다. 그렇다해서 실망스럽진 않았다. 수학 공식 외우려 했다가, 공식이 만들어진 수학의 개념 원리를 배웠달까. 이 책을 읽고 나니 밑바탕이 탄탄해진 느낌이다.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에서 출판사 도서 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서평단, #최소한의코딩지식, #EBS다큐, #가나출판사, #코딩, #프로그래밍, #디지털시대, #교양서, #독서기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