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 - 상위 1% 아이가 하고 있는
이재익.김훈종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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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객관적으로 보는 일, 정말 중요합니다.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 진짜 아이의 모습을 알아야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합니다."

이재익·김훈종 <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 p128 / 한빛비즈



이 두 PD를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나는 이재익, 김훈종 PD가 진행하는 '씨네타운 나인틴'의 완전 초창기 애청자였다. 이 팟캐스트를 3~4년 정도 정말 재밌게 깔깔 거리며 들었더랬다. 언제부터인가 KBO 소식이 곁들여지고, 내가 극장을 잘 안가게 되면서 서서히 멀어지기 전까지. 그래도 뭔가 오랜 친구처럼 내겐 친근한 두 사람이다. 나의 20세기 소년들. 


그런 두 아재를 '자녀교육법'이라는 카테고리로 만나다니, 정말 생각도 못했다. 팟캐스트에서 이재익 PD가 간간히 아들 토미 얘기를 했지만 토미의 실체를 이렇게 디테일하게 맞닥뜨릴 줄이야. 자녀 교육법도 궁금했지만, 이 두 아재가 어떤 아빠였는지에 대한 호기심도 이 책을 읽는데 한 몫했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위해 '상위 1% 아이가 하고 있는' 이라는 부제를 단 <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이라는 독서 지도서를 읽는 게 얼마나 설레발인지 안다. 물론 세종영재과학예술고 앞을 지날 때마다 태명을 부르며 '네가 다닐 학교'라고 대치동 돼지엄마같은 발언을 하고 있지만, 나와 남편의 교육관은 '사교육은 애가 원할 때 시킨다'이다.


하지만 놓지 못하는 건 '독서 교육', 요즘 아이들의 문해력이 심각한 수준이라는데 읽고 쓰고 말하는 능력은 문제 없는, 욕심을 좀 더 보태면 '출중한' 아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강남에서 자라서 강남에서 줄곧 살아온 탓에 강남키즈를 키우는 이재익 PD, 직장 가까이 살다보니 목동키즈를 키우고 있는 김훈종 PD, 두 사람은 사교육의 메카에 살아가지만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아이들과 소통하고 독서와 문해력 교육을 해왔다. 물론 부모의 좋은 유전자도 있으니 아이들은 영재원과 과학고에 무난하게 진학했고, 아마도 학벌주의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엘리트로 살아갈 것이다. 그래도 그들이 시킨 교육은 정답을 떠먹여주는 사교육의 결과가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는 자기주도식 교육이었다. 이런 교육을 받은 아이는 스스로 어떤 삶을 살아갈지 고민하고 발전해나갈 수 있기에 더 나은 어른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총 4부로, 1부에서는 독서 교육을 들어가기 앞서 아이와의 교감과 독서 교육에는 아이의 성향에 맞춤하는 독서 교육과 환경을 강조한다. 2부에서는 독서교육과 문해력 향상의 기본기인 상상력, 어휘력, 사고력을 키우는 방법을 자신들이 직접 경험하고 효과를 본 사례들을 중심으로 알려준다. 특히 책을 읽는 중간 중간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할 대화식 독서법과 어휘력을 키워줄 한자 교육의 중요성은 깊이 공감하면서 꼭 시도해봐야겠다 다짐해본다.



"아이들의 쓸데없는 소리, 황당한 생각은 다름 아닌 상상력의 부산물입니다.

상상력이란 공부에서, 특히 독해와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기초자산입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가 부모에게 혼이 난 아이는 날개를 접어버리고, 피터팬은 더 이상 날 수 없게 됩니다.

어차피 학교에서, 사회에서, 친구 집단에서 접히고 꺾일 날개인데 왜 부모가 앞장서서 꺾어버리나요?

더 오래 상상의 날갯짓을 할 수 있도록 지켜주세요.

그것이 훗날 잘 읽고 잘 쓰고 말 잘하는 학생으로 자라는 데 가장 큰 힘이 될 테니까요."

이재익·김훈종 <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 p90~91 / 한빛비즈



본격적인 독서법에 대해 설파하는 3부에서는 아이가 독서에 흥미를 잃지 않는 것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어떤 장르의 책이든(게다가 웹툰이나 웹소설이든) 아이가 몰입하는 환경을 강조한다. 오히려 결핍이 더 왕성한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에 안일하게 구성된 전집 보다는 아이와 도서관이나 서점 나들이를 가서 아이가 진짜 읽고 싶어하는 책들을 고를 수 있게 하라는 조언 역시 마음에 새겨본다.



내가 책을 느리게 읽는 편이라 사실 속독에 대해서 회의적이었는데, 두 저자 모두 속독은 책을 건성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요점을 파악하고 책을 효율적으로 읽는 전략이라며 풍부한 독서량과 요약, 필사 등 훈련을 통한 독서력을 통해 다져진 속독을 적극 권한다. 여기서 김훈종 PD가 제시하는 요약과 필사 훈련은 나부터 써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독서력과 문해력이 향상되면 자연스럽게 언어능력이 골고루 발달할 수 있다. 말하기 능력과 표현력 향상에 부스터가 되어 줄 킥은 항상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 같다. 윽박지르지 않고, 아이와 적극적으로 토론하는 자세. 두 저자는 자신들이 아이들과 토론했던 주제들을 예시로 덧붙이며 구체적 방법도 친절히 안내한다.


아빠들은 점점 경쟁이 심화되고, 이로 인해 조기교육이 날로 심해져 아이들의 목을 조이는 교육 현실을 개탄한다. 누가 이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멈췄으면 좋겠다는 심정이다. 반면 자신의 자녀가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상위 1%의 인재로 성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부모란 어쩔 수 없이 이런 양가적 마음을 안고 사나보다.


그래도 나의 욕망을 아이에게 투영한 교육법이 아니라 진정으로 아이가 거친 세상에서 자립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싶었던 아빠의 고민과 마음도 함께 읽을 수 있었다. 나도 책 속에서 수많은 지혜를 얻어 세상을 좀 더 현명하게 살아가는 아이가 될 수 있게 우리 아이를 키워야 겠다.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출판사 지원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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