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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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끝에는 반짝이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단다. 그걸 네게 전하고 싶었어."

미나토 가나에 <미래> p18 / 소미미디어


'고백'과 'N을 위하여' 등에서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했던 미스터리의 여왕 미나토 가나에의 새로운 작품. 사실 그녀의 작품을 드라마와 영화로 접했던 나는 활자로 된 그녀의 작품을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왜 그토록 미나토 가나에 작품이 일본에서 영상화가 잘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일본 미스터리 중에 '이야미스'라는 장르가 있다.

싫다라는 '이야'와 '미스터리'를 결합한 말로 불쾌한 분위기와 금기를 다루는 소재 등으로 읽고 나면 기분이 찝찝해지는 미스터리인데,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이 그에 해당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이 책 역시 이 장르에 속하는 듯하다.

불쾌하지만 놓을 수 없는 재미를 주는 책이다.


​아빠가 갑작스럽게 죽자 엄마는 충격으로 때로는 인형이 되었다가 때로는 사람이 되는 극도의 무기력한 상태에 빠져든다. 이를 홀로 감당해야하는 10살 소녀 아키코의 앞으로 20년 후 미래의 자신이 보낸 편지가 도착하고, 아키코는 그때부터 미래의 자신에게 부치지 못할 편지를 쓴다. 


서간문 형태로 이어지던 소설은 각 에피소드로 새로운 장이 전개되며 아키코의 주변 인물들, 아빠와 엄마, 친구 아리사, 시노미야 선생 등의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펼쳐진다.

모두에게는 말하지 못할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아동 학대, 학교 폭력, 성추행, 매춘, 아동성매매 등 

충격적이고 끔찍한 사건들이 아이들을 절망적인 상황으로 몰아가는 가운데 제대로 된 어른은 찾기 어렵다.

이런 가짜 어른들을 죽이고자 하는 계획, 

그리고 과거 아키코의 엄마, 아빠에게 벌어진 감추고 싶은 슬픈 비밀이 드러나는데.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아이에게는 올바른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책은 읽는 내내 한심하고 이기적이기만 한 어른들의 작태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은 삶을 놓지 않고 어떻게든 살아간다.

그래서 그들에게 작지만 희망찬 미래가 찾아올 수 있는 것 같다.


"미래나 어른이라는 도착점은 한없이 멀게 느껴져서 상상만해도 숨이 막힐 것 같지만, 

즐거운 일을 조금 앞에 두고 거기를 향해 똑바로 선을 긋듯이 나아가면 의외로 금방일지도 몰라. 그런 느낌 아니었니, 아키코?"

미나토 가나에 <미래> p210 / 소미미디어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미래가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절망 속에 머물러 있다면 그건 끔찍한 현재의 반복이다. 현재의 어둠을, 늪과 같이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은 진탕을 벗어나려면 한 걸음 한 걸음 어쨌든 앞으로 내딛어야 한다. 그래야 다른 미래가 찾아온다.


학대에 몰린 아이들, 요즘 끔찍한 뉴스들을 보면 이런 상황이 내 주변에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그때 나는 아이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어른이 되어야 겠다 다짐한다.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에서 출판사 도서 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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