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 - 하루에 하나씩, 나와 지구를 살리는 작은 습관
소일 지음 / 판미동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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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들은 이미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각성을 위해 읽는다.

<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는 그런 책이었다.


제로 웨이스트에 대해 처음 접했던 건 3~4년 전이다. 

나는 독서모임에서 '노임팩트맨'으로 유명한 콜린 베번의 <당신의 행복이 어떻게 세상을 구하냐고 물으신다면>이란 책을 순전히 제목이 마음에 들어 발제했고, 이 책 속에 문명에 대한 의존도를 극도로 낮춘 생활을 실천했던 저자의 삶을 통해 제로 웨이스트를 아주 강렬하게 목격했다.

그것은 정말이지 불편하기 짝이 없는, 선뜻 실천하기가 주저되는 삶이었다.


비건도 그러하듯, 결심을 하고 당장 삶을 통째로 바꾸려 하니 어려웠던 것이다.

<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의 저자 소일은 점진적인 삶의 변화를 제안한다. 그것도 아주 소소하게.



일본에서 동일본 대지진을 몸소 겪으며 물건에 대한 관점이 바뀌고, 미니멀라이프에 입문하게 된 저자는 이제 윤리적인 측면에서 제로웨이스트를 권한다.

우선 쓰레기에 대한 생각을 확장해야 한다. 지금 내가 산 물건은, 쓰려는 물건은, 그리고 버린 물건은 어떻게 되는 걸까? 쓰레기의 종착지를 떠올리면 책임이 무거워진다. 상당수의 쓰레기들이 그냥 매립되어 몇백년간 썩지 않거나, 소각되어 우리가 숨쉬는 공기를 더럽히고, 다른 가난한 나라로 옮겨져 그들의 삶을 파괴할 것이기 때문이다.


"최소주의자, 즉 미니멀리스트가 되는 것은 내 방과 집에서 물건을 최소한으로 가지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버린 물건과 쓰레기는 어디로 가는지 생각하기 시작했고, 

그 물건이 처분될 때까지 나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소비와 배출뿐만 아니라 물건의 생산 과정도 소비자인 나에게 책임이 있다고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소일 <제로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 p11 / 판미동


그리고 이어서 소비, 위생용품, 외출, 화장, 장보기, 외식 등의 상황에서 자신이 실천하고 있는 제로 웨이스트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쉽게는 안쓰는 물건 기부하기, 장바구니 사용하기부터 어렵게는 노케미족 되기, 화장지 없이 손수건으로 볼일 처리까지 내일이라도 당장 할 수 있는 것과 이렇게 까진 좀 어렵겠는데 싶은 실천방법을 두루 소개한다.


중요한 것은 제로웨이스트를 한다고 해서 꼭 제로웨이스트에 맞는 물건을 또 소비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


저자는 내 마음에 쏙 든 오래된 물건을 오래 오래 소중하게 사용하는 것, 버리지 않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멀쩡하게 사용하고 있는 수세미와 플라스틱 칫솔을 버리고 천연 수세미와 나무 칫솔로 갈아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를 뜨끔하게 만들었다. 다 쓰면 이제 대체품으로 하나씩 하나씩 바꿔 나가야겠다. 


또한 제로 웨이스트 삶을 막연히 시작해야겠다는 결심보다 저자처럼 블로그에 자신이 실천할 항목들을 넘버링 해가며 도전을 기록하면 자신을 더욱 독려할 수 있고, 의미를 많은 이들과 공유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저자가 권하는 제로웨이스트가 처음인 사람들을 위한 행동 가이드

1. 소비의 날 정해서 무분별한 소비 막기

2. 손수건 휴대하기

3. 에코백 만들기

4. 컵, 수저, 반찬 통 등 개인 식기 챙기기

5. 용기와 수고 장착하기


이 중에서 나는 '손수건 휴대하기'와 '개인 식기 챙기기'부터 실천해볼 예정이다.

그리고 산책 길에는 저자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같이쓰레기줍기 캠페인에 동참해볼려고 한다.


아쉬운 점은 쓰레기를 줄이는 해결 방법은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거대한 산업 시스템이 친환경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큰 변화를 맞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플라스틱 재활용 대란을 겪고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무분별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경각심이 일어났듯, 제도적으로 도입될 수록 그 효과가 크다. 


저자가 책에서 잠시 언급하고 있는 생산자가 제품을 만들어 팔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명이 끝난 제품의 수거와 재활용까지 책임지도록 하는 '생산자 책임 재활용 제도'의 도입이 조속히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책에서 한탄하고 있는 것처럼 소비를 유도하려고 일부러 수명을 짧게 만드는 제품들이 사라지고, 윤리적인 생산이 기본 가치가 되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


"하나뿐인 지구에서 그간 양심 없이 빚을 쌓아 왔다면, 이제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뿐인 지구에서 현명하게 자원을 사용하고, 오염은 적극적으로 줄이고 싶다.

그렇게 살아야 미래가 있다고 믿는다."

소일 <제로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 p245 / 판미동


나 하나가 가져올 변화는 미약하겠지만, 언젠가 모두에게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퍼질 수 있도록...

오늘부터 하나씩 하나씩 바꿔나가야지.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출판사 지원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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