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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이 없는 들녘
김창오 지음 / 북랩 / 2026년 1월
평점 :
도시를 떠나 자연 속으로 들어간 삶은 흔히 여유롭고 평온할 것이라 상상된다. 그러나 아지랑이 없는 들녘은 그런 예상을 깨뜨린다. 이 책이 보여주는 것은 낭만적인 전원생활이 아니라, 사람이 떠난 자리와 그 빈자리를 지키는 시간의 무게다.
저자는 농촌의 풍경을 아름답게 묘사하면서도 그 안에 남아 있는 빈자리와 사라져 가는 공동체의 모습을 함께 써낸다. 도시에서는 사람들 사이에 경쟁이 있고, 시골에서는 경쟁 대신 고독이 채우고 있다. 어느 쪽이 더 나은 삶인지 쉽게 말할 수 없다는 점이 책의 핵심처럼 느껴진다.읽고 나면 당장 삶을 바꾸고 싶어지기보다는, 지금의 일상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된다. 바쁘게 살아온 시간 속에서 놓쳐 버린 것들이 무엇인지 떠올리게 하는, 곁에 오래 남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