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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을 두드리지 마세요 ㅣ 속닥속닥 그림책 2
김고은 지음, 정홍주 그림 / 고래책빵 / 2024년 9월
평점 :
아이에게 쏟는 말들이 언젠가는 꽃이 될 수도, 가시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처음 진지하게 되짚어보게 됐다. '꽃잎을 두드리지 마세요'는 어린아이의 마음을 꽃망울에 비유하며, 우리가 얼마나 쉽게 그 가능성을 꺾는지 되묻는다. 부정의 말 한 마디가 아이의 마음에 남기는 흠집은 생각보다 깊고 오래가며, 긍정의 말 한 마디는 그 아이가 자신을 세상에 내보일 용기가 되기도 한다. 단순한 육아서가 아니라, 부모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의 성찰을 유도하는 그림책이다. 화려하거나 과장되지 않은 문장들이 오히려 마음에 오래 남는다. 그림도 따뜻하게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며, 말보다는 분위기로 더 큰 메시지를 전해준다. 아이와 함께 보기에도 좋지만, 혼자 조용히 읽기에도 참 고마운 책이었다. 지금 내 아이는 어떤 말 위에 서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묻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