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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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가 있는 한계라면 극복할 방법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episOde,5  한비야_ 그건, 사랑이었네
 



 

 

'지식인의 서재'의 자신의 서재를 소개하는 인터뷰에서, 

 
(엉덩이를 들썩이며,)
"다섯 시간 만에 다른 인간이 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 까요? .. 저는 책 밖에 없는 거 같아요"

                                

                                   '다섯 시간 만에 경험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



내 마음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았던 말,  

아날로그 항해일지에 깊이 새겨넣은 말,  

책의 바다에서 숨을 쉬는 나의 항해의 목적,

 

비야언니의 목소리는 그때 처음 들었는데 말이 굉장히 빠르고 격양됐다, 평면적인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이런 예상을 뒤집는 현실은 언제나 묘미가 있다, 비야 언니는 남들 보다 심장이 두 배는 더 빠르게 뛰는 건지, 주저 없이 서슴지 않고 떠들어 댔던 언니가 뱉어냈던 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흩어지지않는 묘한 뭉침과 끈기가 있었다,  

이런 호감의 고리로, 비야언니를 교보에서 쉽게 만났다, 그리고 챙겨왔다, 교보에서 호기심으로 몇 자 읽어보다가, 페이지 넘김에 흥미가 붙어서 아예 머리맡으로 데리고 왔다, 읽는 동안에 책 속 활자들은 그 엉덩이를 들썩이기 시작했고, 급기야 심장이 두배 정도 빨라 질듯이 춤을 추었다, 그것은 더 이상 글이 아니고 비야언니의 말이었다, 그 빠르고 격양된 참말이지 재미있는 목소리는, 그래서 큰 위안이 되었다,
진짜로 언니삼고 싶을 만큼
, 

 
'우선 좋은 글을 향한 기본적인 몸부림은 다들 알고 있듯이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常量)이다.
이 '삼다'와 더불어 나는 다록(多錄)을 추가하고 싶다.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잘 기록해 놓는 일 말이다. 기억은 지나고 나면 사건의 골자, 즉 뼈대만 남기지만 기록은 감정까지 고스란히 남긴다 
   

                                                                *

그래서 결국에 글로 쓰는 것은 지금 말하고 싶어서 견딜 수 없는 주제, 그것도 회근에 몰두하고 있는 주제에 대해서만이다.

                                                                *

일단 글을 쓴 후에는 전문을 큰소리로 읽고 또 읽는다, 글이란 결국은 운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 문장 안에 고저와 장단이 있어야 자연스럽고 전달이 잘된다. 소리 내서 읽으면 이런 점이 잘 드러나서 껄끄럽거나 어색한 부분을 다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문장뿐만 아니라 내용 점검도 말로 풀어서 하면 훨씬 쉽다.'



비야 언니의 글은 술술 잘 읽힌다, 활자들이 언니의 목소리에 춤을 추었던 것은 이러한 언니의 정성이 배여 있기에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아, 또 언니 삼고 싶다, 닮고 싶다, 배울 점도 많다, 
감정을 남긴다, 지금 말하고 싶어서 견딜 수 없는 주제와 담화를 나눈다, 읽지 않고 말을 한다,
이것들은 어렵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항해의 과정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될 고통과 뉘우침들, 
그리고 반드시 깨달아야 하는 것들,을                 비야언니는 어떻게 다 알고 있었던 거지?


 


 


 역시나 위대한 경험의 스펙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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