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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지도 - 다시 쓰는 택리지
김학렬 지음 / 베리북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부동산에 대해 글을 쓰는 분이 계시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부동산에 대해 잘 모르지만 아내의 권유로 읽게 되었는데 제목이 '부자의 지도'라길래 뭔가
싶었지요.
알고 보니 글쓴이는 인기 부동산 칼럼니스트이며 현재 한국갤럽 부동산본부 팀장이라고 하더군요.
'빠숑의 세상 답사기'라는 블로그로도 잘 알려진 활동으로도 유명한 김학렬이라는 분의 책입니다.
부동산에 관심 있는 분들께는 너무나 잘 알려진 분이라고 합니다. 이미 부동산을 보는 눈이나
입지 등에 대해 여러 책을 내고 강연도 하는 분이라고 하더군요. 책의
제목은 '부자의 지도'라고 쓰여있는데 부제 비슷하게 '다시 쓰는 택리지'라고 적혀있습니다.
'택리지(擇里志)'는 학교 다닐 때 역사 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어렴풋하게 납니다. 찾아보니
1751년에 이중환(李重煥)이 쓴 실학 사상이 담긴 대표적인 지리서이자 인문 지리학적 서적이라고 하더군요. 글쓴이의 책이 이러한 맥락을 잇는다고
생각하기에 이러한 부제가 붙은 것이리라 기대했습니다.
글쓴이는
부동산에 있어서도 입지를 강조하는 분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소위 갭 투자나 경매와 같은 기법을 논한다기보다는 다양한 각도에서의 입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지요. 때문에 이 책은 부동산 투자에 대한 소개나 가이드를 하는 느낌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야기하고자 하는 지역과 동네의 과거부터 오늘날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낸 다가올 시대에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전망을 담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때문에 제가 살았던 동네나 관심을 두었던 지역의 이야기가 나오면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몰랐던 것을 새로 알게 되기도 했지요. 또한
지금까지 이랬던 모습이 어떻게 변할 수 있을지 짐작하기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과 경기 지역으로 나누어 이야기합니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강동구, 영등포구, 성북구, 노원구, 마포구 등을 다루고
경기에서는 의정부시, 구리시, 안양시, 광주시 이야기를 하지요.
서울과 경기도의 다른 지역은 이전에 쓴 책에서 다루었다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셔도 좋을 듯싶습니다.
300쪽이
넘는 분량인데 지도와 사진도 풍부하고 중간중간 입지나 투자에 대한 토막글도 있어 이쪽에 관심 있는 분들께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사실 저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자영업을 하다 보니 부동산이니 입지에 대한 지식도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드는 것은
사실이지요. 그런 점에서 제가 태어나고 자란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지역이 변모한 과정을 알아간다는 차원에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책의 제목과 내용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잠깐 들더군요. 어쨌거나 꼭 부동산 투자를 하는 분이 아니더라도 서울과 경기
지역의 동네 이야기를 천천히 알아갈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