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여기 있다 - <의사는 수술 받지 않는다> 진료실에서 찾아낸 삶의 기술 닥터트릴로지 시리즈
김현정 지음 / 느리게읽기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정형외과 전문의 김현정 박사의 닥터 트릴로지(의사 3부작)의 세 번째 편인 '의사가 여기 있다'입니다. 이 책은 전작인 '의사는 수술 받지 않는다'와 '의사는 사라질 직업인가'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라고 할 수 있지요. 왜냐하면 2013년 1월부터 2015년 3월까지 기고했던 칼럼과 강연 등의 내용을 엮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선지 글이 비교적 짧고 자유로운 느낌이지요.


책은 크게 이웃, 삶의 기술, 필드 매뉴얼, 복(Blessings), 감사(Thanks!)의 다섯 부분으로 나뉩니다.

우선 진료실에서 늘 마주하는 환자와 환자의 가족 및 보호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요. 오늘날의 의료 현실에서 환자가 고민하고 아파하는 부분이 무엇이며 이를 위해 의료인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자고 합니다. 

또한 하얀 가운을 입고 고압적인 태도로 존재하는 의료인을 환자는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는지에 대해 말합니다. 의료인은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환자와 수평적인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 이로 인해 환자와 의료인에게 모두 생길 수 있는 피해와 상처에 대해서도 생각하자고 하지요.

아울러 글쓴이 스스로의 건강법을 비롯하여 행복하게 살기 위해 현대인은 어떤 태도로 어떤 노력을 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에 대해 공유합니다. 꼭지마다 '어떤 사람을 위한 처방전'이라는 제목이 붙어있지만 값비싸고 특별한 비법이 아니라 평범한 생활에서 작은 노력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지요.

더 나아가 건강뿐만 아니라 행복과 삶 자체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사람의 수명이 과거보다 훨씬 늘었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인지, 만약 암(癌)에 걸린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할 것인지, 죽음을 앞둔 상황이라면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등과 같은 조금은 생각하기 싫은 주제를 놓고 담담히 이야기를 펼치지요.

덧붙여 자연의 변화에 맞추지 않고 그저 피하려고만 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꼬집기도 합니다. 또한 맹목적으로 믿고 마는 약, 수술 등의 최신의 치료법도 결코 완벽할 수 없으며 이 지점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이야기하지요. 때문에 환자는 주체적인 의료 소비자가 될 필요가 있다고 넌지시 말합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책이 두껍지 않고 호흡이 짧은 글들을 엮은 것이라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하는 메시지가 가벼운 것은 아니라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 생각이 드는 책이었지요.

김현정 박사의 첫 번째 책인 '의사는 수술 받지 않는다'를 읽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때문에 이후 나온 책들도 나오길 기다리며 읽었지요. 2012년부터 2015년까지니까 꼬박 3년 동안 세 권의 책이 나온 셈입니다.

다른 것을 떠나 의료인으로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환자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반성하며 생각한다는 자체가 좋게 보였습니다. 또한 서양의학과 한의학, 대체의학을 비롯하여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는 것이라면 열린 마음을 가지고 바라보자는 듯한 태도도 좋았고요. 때문에 의료인이라면 반드시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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