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초반은 몰입하기가 힘들었다 눈을 뜨고 싶은건 사람의 본능인데 눈을 감고 생활한다는게 상상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인공이 눈을 뜨기 위한 결심을 하면서 이야기에 급속도록 빠져들었고 중반부터 끝까지는 앉은 자리에서 몰입했다 책의 많은 부분은 주인공이 외부로 나가 이방인으로서 다른 세계에 적응하기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배우고 경험하는 모습이 아주 상세히 서술되는데 이건 외국에 나갔을때 느끼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처음 접하는 장소에서 우리는 간단한 행위에도 많은 고민을 한다 내가 살아 온 곳과 어떻게 다른지 체크하기 마련이다 인사는 어찌 하는건지, 질문은 어디에 하는건지, 줄은 어디서 어떻게 서는건지, 돈은 어떻게 지불하는지, 잔돈은 어떻게 받는지 등등..하나부터 열까지 굉장히 신경이 쓰인다 그런걸 생각하고 책을 읽다보니 처음보단 주인공의 심정을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았다(여행지에서는 나도 이방인이므로)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인공과 이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인물간에 느껴지는 미묘한 감정선이 하도 몽글거리기에 ‘내가 지금 제대로 읽고 있는건가?’싶었지만 뭐 어때, 이런것도 재미있구나ㅎㅎ하지만 잊지말자, 이 이야기는 한 세계의 버블을 깨부수려는 대단한 시도가 어찌 시작되었는지를 알려주는 중이다 ‘발화는 순간적’이다 해보지 않으면 영영 알수 없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