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생각한다
이재훈 지음 / 두란노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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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재훈, 생각을 생각한다, 두란노, 2017.

생각을 생각한다는 이 책은 성경적인 권위에 기초한 생각으로 신앙과 인생과 역사에 배어 있는 생각을 다시 생각해보도록 권하기 위해서 쓰여진 책이다. 생각을 객관화하기 원하는 마음에서 저자의 마음에서 나온 고백적인 글들이다.

23개 주제의 짧은 글에서 “용서-화해는 하나님의 얼굴”는 나에게 가장 가슴에 와닿는 내용이었다. 저자는 에서와 야곱의 화해과정을 통해 참된 화해는 사람끼리의 화해가 아니라, 그 화해 속에 하나님의 얼굴이 나타나는 화해임을 말하고 있다. 잘해보자고 악수하는 것은 화해가 아니다. 하나님의 얼굴이 나타나야 한다.

화해에는 반드시 용서가 있어야지만, 용서했다고 해서 화해가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용서는 혼자 할 수 있지만, 화해는 혼자 할 수 없다. 용서는 만나지 않고도 할 수 있지만, 화해는 반드시 만나야 이루어진다. 용서는 정서적으로 하는 것이지만, 화해는 행동으로 하는 것이다.

용서는 높은 산의 긴 등산로 중간쯤에서 들려오는 폭포소리와 같다. 한 발, 두 발 걷다 보면 땀이 나고, 목마르고, 힘이 빠지지만 시원하게 내려오는 폭포 소리를 들으면 아직 갈 길이 멀어도 정상을 기대할 수 있다. 화해는 마침내 산 정상에 있는 호수에 발을 담그는 것이다. 호수에 발을 담그고 맑고 시원한 물을 마시며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는 것이다.

화해의 사건에서 하나님은 먼저 하나님의 사람에게 변화를 요구하신다. 에서와 야곱의 화해 이전에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어긋나게 하셨듯이 말이다. 믿지 않는 사람과 믿는 사람이 서로 화해해야 할 일이 생겼다면, 하나님은 누구에게 먼저 변화를 요구하시는가? 믿는 사람이다. 믿는 사람과 믿는 사람이 화해해야 할 일이 생겼다면, 하나님은 누구에게 먼저 변화를 요구하시는가? 더 잘 믿는 사람이다.

우리 중 누구도 하나님의 얼굴을 본 사람이 없다. 그런데 하나님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길이 있다.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서로 사랑하면 서로의 모습 속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진정한 화해는 서로의 얼굴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발견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사랑의 선물, 곧 복음에는 사랑스럽지 않는 것을 사랑하게 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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