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새롭게 알면 통일이 보인다 - 탈북민, 한국 교회에 심어준 하나님의 밀알
김상수 지음 / 두란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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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된 조국이 하나가 되는 일. 이 일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당위성이 있지만, 내 바쁜 현실 속에 뒷일이 되어지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한국교회는 동서독의 통일에 앞장섰던 서독교회들처럼 무슨일인가를 해야 하지만, 사실 일반 국민들에게는 피부로 다가오는 무슨 통일 운동이 보이지는 않고 있다. 이런 시기에 이 책을 통해 기독교의 관점에서 북한과 통일의 문제에 대하여 고찰해보고자 책을 접하게 되었다.

저자는 유학시절 휘튼 칼리지에서 열린 코스타에서 북한 특강을 듣고 하나님의 사명을 발견했다. 저자가 탈북민을 섬기면서 깨달은 것은 우리도 그들처럼 나그네와 같은 순례자의 영성을 배워야 한다는 점이다. 현실 세상에서는 정착할 곳을 잃어버린 탈북민이지만 영적으로 그들은 귀한 하나님의 자녀이자 순례자들이다. 그래서 탈북민의 삶을 이해하면 그리스도인의 삶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고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된다.

23p

책을 통해 기억에 남는 한 문장은 저자의 다음 질문이다.

“언제가 통일이 되면 목숨을 걸고 신앙생활하는 북한 지하 교회의 영성을 남한 교회가 감당할수 있을까? 철저한 무신론과 주체사상을 신봉하던 북한 주민들에게 말씀의 제자도를 가르칠 수 있기나 한 것일까?

만약 내일이라도 당장 통일이 되고 북한의 문이 열린다면, 지금 남한의 기독교와 교회의 영성으로는 큰 혼란과 갈등, 치열한 영적싸움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하나님은 혼란과 갈등을 막을 수 있는 완충 지대로 탈북민을 ‘먼저 온 통일’로써 이 땅에 보내신 것이다.

저자는 통일을 바라보는 네가지 관점(경제적인 관점, 정치적인 관점, 민족적인 관점, 하나님 나라의 관점)을 간략히 서술하고 있다.

하나님나라의 관점에서

 

현재 한국교회 안에는 반공심이 투철하면 신앙이 좋은 것이고, 북한을 도와주는 것은 종북 내지 신앙이 나쁘다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가 팽배해 있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추구하는 교회조차 이러한 프레임에 갇혀 있다 보니 이데올로기 논쟁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정치적 이념 논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복음은 이념을 뛰어넘는 가치이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처럼 ‘하나님 나라가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하는 통합적인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

 

 

56p

모든 탈북민의 삶은 요셉의 생애와 같다. 우리는 하나님의 시선으로 볼 때 비로소 그들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을 알 수 있다. 그들은 가족과 온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 먼저 파송되어 온 자들이다. 갑작스럽게 통일이 되면 혼란이 더 가중될 수 있기에 우리에게는 통일에 대한 연습이 필요하다.

저자는 탈북민을 섬기는 사역의 3가지 유형을 설명한다.

1) 남한 교회 중심의 공동체 2) 탈북민 중심의 공동체 3) 남북한 연합의 공동체.

그렇다면 지역 교회나 공동체, 개인의 삶에서 북한 사역, 북한 선교를 처음으로 시작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가 말하는 온누리교회 하나공동체는 북한 선교를 위해 지역 교회가 할 수 있는 좋은 예중 하나라 생각한다. 탈북민 사역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사랑이다. 진정성 있는 사랑만이 그들의 영혼을 변화시킬 수 있다.

북한 지체들은 큐티를 부담스러워하거나 어려워한다. 북한에서도 ‘생활총화’같은 것을 했기 때문이다. 당과 수령을 위해 잘못된 것을 비판하고 지적하는 훈련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은 죄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 사회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은 향후 큰 불이익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에서도 지겨울 정도로 자아비판을 했는데 남한에 와서도 자신의 죄를 고하라고 하니 본능적으로 꺼릴 수 밖에 없다. 큐티 나눔을 어려워하는 것은 그들의 본심이 아닌 심리적인 부담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15장(통일은 하나님의 백성이 해야 한다)에서 통일을 꿈꾸는 신세대들이 만든 프로젝트 <청년,통일,하자>를 소개한다. 젊은이들이 통일준비학교를 만들어 젊은이들과 함께 실속 있는 공부를 했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이 책은 교회 청년부에서 방학중 8.15 광복절을 전후하여 청년들과 함께 책을 읽고 웝샵을 하는 기회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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