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스푼 - 주기율표에 얽힌 광기와 사랑, 그리고 세계사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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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년을 살고도 아직도 나는 내 자신을 잘 모른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는 일이 있는데, --도대체 늘 함께 다니는 자신도 그렇게 잘 모른다면,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안다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이럴때면 궁금해진다.--올 한 해에는 그것이 좀 두드러졌다. 왜냐면 갑자기 내가 과학 열병에 걸려 버려서 말이다. 고등학교 이후로 손을 놓아버린 과학에 갑자기 꽂혀서는 과학섹션을 기웃기웃대고 있는데, 문제는 이것들이 너무 재밌는 것이다. 내가 과학책을 읽으면서 박장대소하고 있을 줄 누가 알았으리요.단언컨대 샘 킨은 과학계의 빌 브라이슨이다. 주기율표의 각 원소들에 대한 이야기를 어찌나 맛깔나게 풀어놓고 있던지,그 긴 세월동안 내가 이렇게 재밌는 이야기를 놓치고 살았다는 것에 진한 아쉬움을 느껴야했다. 이책을 너무 재밌게 본 결과 샘 킨의 다른 책들도 다 읽어보았는데,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나 <카이사르의 숨>도 괜찮았다. 다만 <뇌과학자들>은 좀 집중력이 떨어지는 듯한 모양새라 추천하긴 어렵지만서도.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곽재식님의 <휴가 갈땐, 주기율표>가 너무 재밌어서였는데, 곽재식님의 책이 간식 정도라면, 이 책은 정식 만찬 정도의 퀄리티가 아닌가 한다. 둘 다 재밌으니, 주기율표가 갑자기 궁금해지신 분들에게 추천. 딱히 주기율표가 궁금하진 않다 하더라도,재밌는 책을 찾고 있으신 분들에게 추천.샘 킨의 글발이야말로 어쩌면 이 책의 가장 돋보이는 자질일지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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