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분열된 자기 : 온전한 정신과 광기에 대한 연구 - 온전한 정신과 광기에 대한 연구
로널드 랭 지음, 신장근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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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중도 포기한 책.

작년 5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이후로 처음이다. 그때는 내용이 너무도 시대착오적이라 읽으며 열불이 날 듯해서 포기했는데, 이번 책은…… 마치 난독증에 걸린 느낌이었다. 주어가 뭔지 목적어는 뭔지 하고자 하는 말은 또 뭔지, 도저히 알아볼 수 없는 부분이 여기저기 많았다. 꽤 흥미로운 내용이라 끝까지 읽어 내보고자 했으나, 다 읽는다 해도 20%밖에 이해하지 못할 듯 해 접었다…….

일반적인 생활환경 속에 사는 사람은 실재한다고 느끼기보다는 실재하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다. 문자적 의미에서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죽은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그 사람은 나머지 세상과 불안정하게 분화되어, 항상 정체성과 자율성이 불확실하다. 자신의 시간적 연속성을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인격적 일관성이나 응집성에 대한 가장 중요한 감각이 없을 수도 있다. 현실적이기보다는 비현실적이라고 느낄 수 있고, 자기 자신을 구성하는 특성이 순수하며, 선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그의 자기가 육체에서 부분적으로 분리되었다고 느낄 수도 있다. - P3

한 개인이 자기 경험이 이런 체제로 되어 있다면, 그는 ‘안전한’ 세계 속에 살 수 없고, ‘자신 안에서’도 안전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타인과 관계 맺음을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기분 좋은 일이다. 이 근본적인 경험이라는 의미에서 그 존재가 안전한 개인들은 그러하다고 말할 수 있다. 반면 존재적으로 불안전한 사람은 자신을 만족시키기보다 자신을 보존하는 일에 몰두한다. 일상적인 삶의 환경들이 자신의 최소한의 안전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 P3

한 인간이 타인을 자유로운 행위자로 경험하면, 그의 경험의 한 대상으로 자신을 경험하고, 그럼으로써 자신의 주체정이 빠져나갈 수 있음을 느낄 여지가 있다. 그는 자신이 사물밖에는 아무것도 되지 못하고, 자신을 위한 어떤 삶도 없을 것이며, 자신을 위한 어떤 존재도 없을 것이라고 위협받는다. 그러한 불안의 관점에서, 타인을 한 인간으로 경험하는 바로 그 행위가 사실상 자멸적인 것으로 느껴진다. - P3

‘그 행동이 존재한다는 단순한 사실로 인해 개인은 타인들에게 자신의 참모습이 된다.’ 하지만 이것은 다시 정확하게 그 사람이 일어날까 봐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며, 거짓-자기를 이용해서 결코 자신이 타인들과 함께하는 진정한 실체가 되지 않도록 피하는 일이다. ‘그’는, 아니 그의 ‘자기’는 무한한 가능성이며, 능력이자 의도다. 행동은 항상 거짓-자기의 산물이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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