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카인드 womankind Vol.5 : 또 다른 나로 변화하는 일 - 한국판, 5호 우먼카인드 womankind 5
우먼카인드 편집부 지음 / 바다출판사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나는 해리포터를 아주 좋아한다. 아마 여든이 되어도 해리포터를 종종 언급하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그때쯤이면 해리포터 리메이크 영화가 나와서, 지금보다 더 많이 해리포터를 외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라떼는 말이야 해리포터가 어쩌고저쩌고하면서 말이다.

 

 해리포터가 왜 좋으냐고 물어보면 나도 잘 모르겠다. 그저 재미있으니까? 어린 시절 처음 그 영화를 봤을 때의 두근거림을 상기시키니까? 카를 구스타프 융은 이런 심리를 우리 시대가 아직 완전히 이해를 도모하지 못한 영혼의 질병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정신의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은 이런 심리를 우리 시대가 아직 완전히 이해를 도모하지 못한 영혼의 질병이라고 말합니다. 사실 우리는 살아가며 느끼는 일종의 신화적인 공허함을 일시적으로 채우기 위해, 말하는 토끼나 장화 신은 고양이가 나오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 판타지 소설을 읽습니다. 무언가를 잃었다고 느끼는 거죠. 어린 시절의 마법이나 요술, 혹은 그 무언가를요. (p.7)

 

 우먼카인드호주판 편집장 안토니아 케이스는 잃어버린 마법 같은 삶을 살려면 자연과 가까이해야 한다고 말한다. 복잡한 도시, 비현실적인 가망에서 조금 벗어나 너른 들녘, 눈앞에 있는 현재를 마주하면 잃어버린 마법을 되찾을 수 있을까? 푸른 자연이 펼쳐져 있는 곳, 심지어 왕국의 상징이 유니콘인 스코틀랜드에서 사는 사람들은 마법 같은 삶을 살고 있을까?

 

 〈우먼카인드5호에서는 스코틀랜드로 여행을 떠난다. 그들의 상징인 유니콘의 의미를 살펴보고 현재의 유니콘을 비교해본다. 오랜 역사를 지닌 타탄을 만드는 과정도 따라가 본다. 그러고 보니 넷플릭스 드라마 아웃랜더로 스코틀랜드를 엿봤었다. 아름다운 자연과 타탄 무늬 치마를 입은 사람들, 그 배경에는 스코틀랜드의 기악이 흐른다. 평화롭고 밝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곳엔 끊임없는 싸움이 있었다. 메리 여왕은 20년 동안 감옥에 갇혀 지내다 끝내 참수당했고, 글렌코 대학살은 3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두 가문 사이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불현듯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는 말이 떠오른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어디서 사는지가 중요한 문제는 아닐지도 모르겠다. 어디서든 우리는 잘 살아야 한다. 어제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진정한 우리 삶을 살아야 한다. 다른 사람을 모방하며 여기저기 쫓아다니기보다는 자발적인 선택을 하면서 말이다.

 

당신의 괴상한 웃음소리, 사랑스러운 수줍음, 헝클어진 머리, 오래된 책을 좋아하는 취향이 당신이 꿈꾸던 사람을 매혹시킬 수도 있다. 누가 알겠는가? 당신도 모른다. 진정한 삶이란 다른 누군가가 되기 위한 게 아니라 자신을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p.13)


미래에 받아들이고 싶은 자질과 특성이 무엇인지 적어보라는 부분이 있었다. 나는 이렇게 적었다. 담담함,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가짐, 외로움을 고요라 여길 수 있는 마음, 주변 사람에게 아낌없이 솔직하게 마음을 전하는 용기.

진정한 삶을 사는 것은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으로 끝없이 진화해가는 창조적 행위이다. 겉으로 인상적인 행동이나 다른 사람을 모방하는 행동을 서낵하기보다 마음 편한 행동을 선택하는 자발적인 과정인 것이다. - P12

"우리는 현재보다는 미래 속에서, 그리고 황금기가 다가올 것이라는 비현실적 가망 속에서 살아간다. 더는 실제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살아가지 않는다. 현실의 빛이 아닌 미래의 어둠 속에서 언젠가 온전히 떠오를 해를 꿈꾸며 그 기대 속에서 살아간다." - P22

어느 날 융은 그의 환자들이 가장 많이 앓는 정신 질환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고, 사실 환자 중 약3분의 1에게는 그 어떤 병ㄷ 없다고 대답했다. 굳이 따지자면 그들은 삶의 목적과 목표를 잃어 망가졌을 뿐이며, 대부분 이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었다. - P23

남자들은 술자리에서 옆자리는 내어줘도 돈이 되는 기회는 내어주지 않았다. 외모권력이란 말은 그래서 모순된다. 권력은 초이스를 하는 쪽에 있지 초이스를 받는 쪽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탈코르셋‘은 그저 머리를 자르고 화장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깨닫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성적 대상화에 몰두했던 사람일수록 이 의미를 잘 이해한다.
……
어떤 스타일이든, 어떤 체형이든 이 ‘꾸밈의 굿판‘ 안에서 아무리 싸워봐야 여자는 승자가 될 수 없다. 언제나 더 어리고 더 잘 팔리는 여자로 대체될 뿐이다. - P40

"자기 자신이 되어라. 이미 다른 사람의 자리는 모두 찼다." - 오스카 와일드 - P54

어느 한쪽만의 희생을 토대로 만들어진 평화는 진짜 평화가 아니었음……
누군가는 우리끼리 아무리 이야기해도 세상은 안 바뀐다고 할 수도 있다. 그래, 세상은 안 바뀔 수 있다. 하지만 내 세상은 바뀐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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