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하다 Vol.5
투나미스 편집부 지음 / 투나미스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번역가를 꿈꾸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책! 번역가들의 잡지 번역하다이다.

 

책을 소개해주는 잡지를 찾아보기 위해 들렸던 잡지 판매대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번역가들이 투고한 글로 꾸려져 있다. 있을 법도 한 책인데 있으리라 생각지도 못했다. 번역하다에서는 번역가의 일과 고충이 숨김없이 적혀있고, 번역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책을 소개하며, 공모전 소식도 실려 있다.

 

커버 스토리에서는 신조어 킹받네를 다룬다. 아이들이 왜 이 단어에 열광하는지를 저자 나름대로 이해해보고,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와의 언어 단절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한다.

흥미로웠던 글은 번역가 조성일이 쓴 가네코 미스즈의 시, 이다. 가네코 미스즈의 시를 좋아하는 그는 번역가의 해석이 시인의 글맛대로 일까하는 궁금증이 생겨, 일본어 재미에 빠진 아들에게 해석을 부탁한다. 그리고 번역가의 시와 아들이 번역한 시를 비교해보며, 한두 구절일지라도 번역을 업으로 삼는 사람보다 분위기를 잘 살린 아들의 시를 보고 번역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되새겨 본다.

강유민 번역가가 쓴 저는 그런 말 안 쓰는데요는 영상 번역을 이야기한다. 출판 번역은 원문을 어떻게 잘 전달할지가 중요하다면, 영상 번역은 원문을 대폭 줄이더라도 시청자가 짧은 시간 안에 자막을 읽고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바르고 고운 말을 선호하는 강유민 번역가는 말맛을 살린다고 비속어로 바뀌어 버린 자신의 자막을 보고 억울함을 토로한다.

앤 번역가는 번역가에게 자유 시간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말하고, 신상재 번역가와 유지훈 번역가는 벌이가 얼마나 시원찮은지를 낱낱이 밝힌다. 시간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으리라, 집에 콕 박혀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번역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마음을 접게 될지도 모르겠다.

책에 실린 내용 중 예비 번역가에게 가장 도움이 되리라 느낀 부분은 바로 외서 검토서이다. 유명 번역가에게는 출판사에서 직접 번역해주십사 요청하겠지만, 예비 번역가에겐 당치도 않다. 이러한 예비 번역가는 직접 외서를 발굴해 출판사에 출간을 제안해야 하는데 이때 제출해야 하는 것이 바로 외서 검토서이다. 번역학원에 다니지 않는 한 외서 검토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 접하기가 어려운데, 그런 점에서 이 잡지가 예비 번역가의 동아줄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꾸준히 사 읽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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