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까 뽀끄 - 마요르까로 떠난 한 가족의 행복한 스페인 이야기
안나 니콜라스 지음, 윤미나 옮김 / 북노마드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영국 홍보 회사의 대표인 한 여성이
스코틀랜드 출신인 남편과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스페인 마요르까에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꾸미고 적응하며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한달 혹은 두달에 한번 꼴로 영국 사무실로 출퇴근을 하며
마요르까와 영국에서의 삶을 영위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비행공포증까지 있는 사람이고보면 그 정도는 더할 것이다.
다만, 정신없이 바쁘고 스타벅스 커피와 시도때도 없이 바뀌는 날씨에 지쳐가던 일상이
여유롭고 사람의 온정과 손길이 머물고 자연이 함께하는 생활을 접하게 되면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이던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끔 해 준 것이다.

 
내 주위엔 나이가 들면 시골에 가서 여유롭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조그만 텃밭에서 자신이 먹을 야채 정도는 스스로 심고 가꾸며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 데 모자라지 않을 정도의 돈만 벌면서 살아가고 싶다고 한다.
그때마다 나는 그들과 의견을 달리 했었다.
도시가 주는 여러가지 혜택을 외면하고 살아갈 자신이 없다.
가까이에 있는 여러가지 문화적 혜택과 맛있는 음식점들과 손 닿을 거리의 기분 좋은 서비스들...
아마 나이가 들수록 그런 것들의 필요가 더 절실하지 않을까 싶다.
이 삶엔 죽을 때까지 돈을 열심히 벌어야 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전원생활이나 한적하고 여유로운 삶은 휴가로 충분하다...적어도 지금까지 내겐 그렇다.

 
안나가 조금씩 마요르까에 적응해가는 모습이 잘 와 닿아
심경의 변화나 내적인 갈등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럼에도 별3개인 이유는 여행기로서나 새로운 삶에 대한 재미가 약간 부족하단 생각이 들어서이다.
뭐랄까... 매력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책 자체의 별다른 특징이 보이지 않아 이 정도 점수로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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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무라카미 류 지음, 정윤아 옮김 / 문학수첩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 시절 꿈꿔왔던 미래나 사회의 모습, 성인이 된 자신의 이미지를 떠올리던 기억을 되짚어 보면
아마도 대부분이 지금 자신이 속하고 처해 있는 현실과 상황과는 다르리라 생각된다.
어찌보면 어른이 된다는 것, 성장한다는 것은
우리가 상상하던 것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내가 바라던 것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노력하고 간절히 바라면 손에 넣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단념하고 외면하는 것이 제일 현실성 있는 일임을 알아가는 것이리라.

 
이 책에 등장하는 8개의 에피소드에서는
그런 사실을 깨달아버린, 그래서 찾아오는 무기력함과 허무함을 버거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8,90년대 드라마처럼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은 그들에게 희망과 꿈을 앗아간 땅을 떠나
다른 세계로, 바다 넘어 멀리 떨어진 새로운 대륙으로 가려한다.

 
먹고 사는 기본적 욕구만을 위해 살아가기엔
사람들의 머리는 너무 커버렸고 주위의 시선은 너무 적나라한 법이다.
그들에게 떠남이란 새로운 시작이라기 보단, 하나의 단념과 체념이 아닐런지...
드디어 현실이란 냉정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계기가 아닐런지...
담담하고 차분한 문체로 쓰여져있지만 그 속은 마냥 깊고 짙은 안개처럼 뿌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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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노예들 - 사계절 1318 문고 9 사계절 1318 교양문고 9
팔라 폭스 지음, 김옥수 옮김 / 사계절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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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를 떠올렸다. 
이 책은 팔려가는 노예들을 태우고 가는 배에서
상품인 노예들의 체력을 유지해 최상품의 등급을 받기 위해
피리를 부는 소년의 관점에서 쓰여졌다.

 
[뿌리]의 경우 끌려가서 짐승처럼 팔려가 노예생활을 하는
자긍심 높은 아프리카 흑인 원주민의 삶의 여정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춤추는 노예들]의 경우엔 한 소년의 겁에 질린 눈으로
옳지 못한 일이란 것을 막연히 느끼며 노예들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하여금
지구상에 살아온 사람들의 역사에 이처럼 부끄러운 순간이 있었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어른들이 읽기엔 너무 가볍고
인류가 벌여놓은 치욕스런 역사에 대하여 알아야 할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이
처음 접하는 정도의 수준으로는 적합하다.
다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심도있게 공부하길 바란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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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의 비극 동서 미스터리 북스 44
엘러리 퀸 지음, 이가형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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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의 알파벳 시리즈의 마지막을 다 읽었다.
X,Y,Z의 비극 3권 중 제일 별로라고 들었다.
다른 사람들의 경우 그 평가의 근거를 어디서 찾았는지 모르겠지만
내 경우는 새롭게 등장한 한 공주님(?)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 볼 때 작품 자체의 재미는 그리 떨어진다고 할 순 없겠다.
셋중 최고라 하는 Y의 비극은 젖혀 두고 X의 비극과 견주어도 나쁘지 않은 내용이다.
범인이 좀 언한 데서 나오기는 하지만...
책의 추방에서 중반부까지 샘 경감의 딸이 등장하여 "도르리 레인"에 필적(?)하는
추리 실력을 뽐내며 사건의 추이를 지켜본다.
본인 스스로 워낙 이쁘시고 매력이 넘치시고 탐정 능력이 뛰어나다 하시니
읽는 독자로서 딴지를 걸 수도, 사건에서 좀 빠지라고 할 수도 없지만,
당췌 왜 등장하는지 조차 알 수 없다.

 
쓸데없는 인물 소개와 활약(?)에 페이지 낭비하는 책에 도저히 집중을 할 수가 없어
두껍지도 않은 책을 일주일 가까이 보고 있었다.
뭐, 이 책 하나만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더 쓸말도 없다...예상치 못 했던 짜증나는 캐릭터 등장에 작품 전체의 질이 반감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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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네버랜드 클래식 12
진 웹스터 글 그림, 이주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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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그땐 그랬지~ 하며 웃을 수 있는 기억들은 무척 소중하다.
어릴 적 보았던 만화영화나 몰래 사먹던 불량식품, 당시 유행하던 노래들..
시간이 지나 다시 떠올려도 촌스럽다거나 건강에 안좋다거나 하는 생각보다는
그런 것들을 즐겼던 기분을 떠올리게 되는 것일까...늘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곤 한다.
나이가 들면서 그런 소소한 기쁨들을 잃게 되는 것은
우리가 누리던 것들을 그 자체로 즐기기 보단 분석과 평가하는 법을 배워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주디가 고아원에서 어느 맘 좋고 돈 많은 후원자를 만나
자신의 재능을 키우기 위해 대학에 가고 고아원을 제외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책을 읽고 즐거운 경험과 다양한 대화를 나누게 되며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그 후원자인 "키다리아저씨"에게 보내는 편지로 이루어진 이 책은
어린 시절 흥미진진하게 읽었으며 지금 다시 들춰도 가슴 뿌듯한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언제 읽었는지 정확한 기억은 할 수 없지만 무척 재미있게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쓰여진 방식이 서간체라는 둥의 지식을 머리에 집어넣으며
이 책의 존재를 잊고 살아왔다.
나이가 꽤 들은 최근에서야 이 책의 존재를 다시 떠올리고
예전의 기억을 곱씹으며 읽어볼 수 있었다.
 

유년시절에 읽은 책들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고 한다.
내가 읽었던 많은 책들이 내게 그런 것을 주었었던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적어도 꼬마였을 적을 떠올리며 기분좋게 웃을 수 있는 추억 하나 정도는 남겨주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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