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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파는 빈티지샵
이사벨 울프 지음, 서현정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접하면서 여러번 놀랐다.
빈티지에 관한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다가,
책을 몇장 넘기면서 이런, 칙릿류인가...하고 실망했었다.
그러다 책장을 넘기면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참으로 섬세하게 풀어냈구나 싶었다.
빈티지에 관한 부담스럽지 않은 지식을 자연스럽게 작품에 흘려넣었음에 다시 한번 놀랐고
책 사이사이에 끼워진 예쁜 삽화가 책 전체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우러지며
읽는 이의 마음을 포근하게 달래줌에 놀랐다.
주인공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 친구와의 우정, 샵을 운영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서로서로 맞닿아가며 이어지도록 풀어가는 작가의 솜씨에 놀랐다.
빈티지라는 건 그 단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그 제품이 만들어지고 입혀지고 사용되던 시대를 벗어날 수가 없다.
그래서 하나의 의상, 백, 모자 등에 얽힌 이야기가
그 시대의 분위기, 사람이야기, 역사적 사건까지도 연결되어 질 수 있다.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변하고, 유행도 바뀌지만
사람은 늘 그 자리에 있었다.
어떤 하늘 아래에서도, 어떤 공간에서도
사람들은 살아 숨쉬며 그들의 이야기를 살아가게 마련이며
지금의 우리는 그들의 삶을 떠올리며 추억하고 되새기며 살아간다.
사람의 마음, 감정, 기억 등은 오랜 세월의 흐름에도 퇴색되어지지 않고
또 다른 형태로 사람들의 삶에 끼어 든다.
이 책은 아마 그런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정말 오랜만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아름다운 책을 만났다.
책장에 꽂아만 두어도, 그저 바라만 보아도
빙그레 웃음이 나올 수 있는 그런 책을 발견했다.
[제가 빈티지를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안에 누군가의 인생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에요 ]
[빈티지 의상을 산다는 것은 단순히 실로 천을 바느질한 옷 한 벌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과거를 사는 일이니까요]
[요즘은 이런 물건을 그렇게 불러요. 중고라고 하지 않고 옛주인한테 사랑받던 물건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