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으로 있어줘
고니시 마사테루 지음, 김은모 옮김 / 망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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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어본 명탐정으로 있어줘는 상당히 재미있는 것 같다.


이 책은 고니시 마사테루의 장편소설이다. 


미스터리나 추리 소설 장르에서는 영미권 작품보다는 일본 작가들의 작품이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는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된 것 같다.


특히, 미스터리 상을 받았다고 하면 그냥 지나칠 작품도 다시 보게 될 정도로 신뢰감이 높은 편인데 그것도 올해 수상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감을 가지고 읽어보게 되었다.


소설의 스토리내용을 간략하게 보자면 소설의 주인공은 가에데라는 인물이다. 


그녀의 곁에는 할아버지 히몬야가 있다. 미스터리 클럽에서 활동한 교장 선생님이었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는 이십 대 중후반의 성인이 된다. 


누구보다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루이소체 치매가 발병했고, 가에데는 틈틈히 할아버지를 찾아가 보살핀다.


이렇게 다정하고 따뜻한 할아버지와 손녀의 이야기로 흘러가다 갑자기 가에데에게 스토커가 나타나면서부터 장르의 전환이 이루어진다. 


치매라는 병을 앓고 있음에도 추리를 통해 스토커의 존재와 손녀의 위험으로부터 구하고자 노력한다. 


그뿐만 아니라 가에데와 히몬야, 그리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생기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하나하나 퍼즐 맞추기를 하듯 하나하나 해결 고리를 찾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반적으로 스토리를 보면서 페이지가 술술 넘어갔던 작품이었다. 


보통 미스터리 소설에서 등장하는 인물의 직업이나 상태가 경찰 선후배, 검찰과 경찰 등 직업적으로 묶이거나 아주 친한 친구로 접했던 것으로 구성되어진 인물이 가장 많이 등장한다.


근데 여기서는 할아버지와 손녀의 조합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그것도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취미와 특기로 갈고 닦은 추리로 해결하는 과정이어서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현실감이 있게 와닿았다. 거기에 하나의 사건이 아닌 여러 사건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보니 짧은 호흡으로 몰입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스토리를 보면 등장인물의 핵심 축인 할아버지와 손녀의 유대 관계가 가장 인상적으로 남았다. 


여기에 등장하는 가에데와 히몬야에게는 가족 구성원이 둘밖에 없다는 점이 특수 케이스이기는 하겠지만 과거와 주변 사람들의 경험을 비추어 보았을 때 이십 대 중후반의 성인이 그렇게까지 할아버지와 가까운 관계였던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었다. 


그런 점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일상에서 벌어진 미스터리를 이야기하고 해결하는 과정과 두 사람의 관계가 독특하면서도 다앙한 재미를 독자에거 선사하는 것 같다.


누가 뭐라고 해도 신뢰성으로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피를 나눈 콤비이기 때문이다.


추리 장르의 작품을 드문드문 읽고 있지만 이 작품은 다른 장르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의 애틋한 감정을 그린 가족적인 이미지가 상당히 소설속에서 나오는 것 같다.


손녀의 안위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추리하는 할아버지의 진심, 잘하는 명탐정으로서 평생 곁에 있어 주었으면 한다는 손녀의 진심이 활자를 읽는 내내 마음으로 읽어보는 것 같다.


추리하는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그것보다 가족의 끈끈한 관계가 더욱 선명하게 남았던 작품이었다. 다양한 스토리의 재미와 인물의 심층적인 요소를 볼수 있어서 상당히 좋은 것 같고 다양한 재미를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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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그리스 로마 신화 대모험 5 -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 설민석의 그리스 로마 신화 대모험 5
설민석.남이담 지음, 이미나 그림, 김헌 감수 / 단꿈아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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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적으로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수 있는 요소가 많아서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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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양육 -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제대로 읽고 소통하는 법
셰팔리 차바리 지음, 구미화 옮김 / 나무의마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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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어보게된 깨어있는 양육입니다. 


상당히 아이를 올바르게 양육하는 문제는 누구나 어려운 것 같습니다.


책에서는 아이가 커갈수록 어릴때와는 또다른 종류의 걱정과 고민들이 생겨서 육아서를 많이 찾아보는 편입니다.


책이 추천목록에 있어서 제목이 흥미롭기도 하고 좀 더 아이에게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깨어있는 양육의 책의 내용의 토대가 양육과 훈육을 집중적으로 다룬 책이라고 해서 읽어봤습니다.


일단 책의 구성면에서 좋았던 점은 매 장마다 Key Point가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 상당히 좋은 것 같습니다.


책이 내용도 많고 글씨도 작은 편인데 Key Point로 내용 정리가 되있어서 이해도 쉽고 나중에 Key Point 부분만 다시 찾아봐서 읽어보면 내가 필요한 부분을 헤메지 않고 효율적으로 보고 읽을 수 있는 점이 상당히 좋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문제행동 이면의 진짜 메시지를 해독하고 아이와 제대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내용적인 면이 많이 와 닿았고 아이와 소통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사춘기 자녀들 양육 고민이신 분들께 도움이 많이 될것 같아서 읽어보시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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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양육 -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제대로 읽고 소통하는 법
셰팔리 차바리 지음, 구미화 옮김 / 나무의마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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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내용이 좋은 것 같고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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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함락 1945 걸작 논픽션 26
앤터니 비버 지음, 이두영 옮김, 권성욱 감수 / 글항아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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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히틀러가 세운 제3제국의 마지막 순간들을 읽었다. 


2차 세계대전사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지고 있는 앤터니 비버는 전후 숱하게 풀린 수많은 자료들은 물론이고 개인의 서신, 일기 등의 기록을 바탕으로 주로 소련군이 주인공이 되어 파시스트 정권을 무너뜨리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책을 읽는 동안 전쟁 실황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1943년 1월 30일, 청색작전으로 시작된 독일군의 코카서스에 대한 대공세는 스탈린그라드 포위전에서 독일 최강이라는 제6군이 통째로 괴멸되면서 동부전선에서 독일의 승리 가능성은 날아가 버렸다. 


전쟁의 변곡점이며 이후 쿠르스크 전투(1943)와 소련의 바그라티온 공세(1944)로 전세는 완전히 연합군 측으로 기울어져 버렸다. 


소련은 대소전을 대조국전쟁이라고 부르는데, 조국을 침탈하고 산산조각낸 ‘파시스트 짐승의 소굴’로의 진격만이 남아 있었다.


히틀러는 마지막 전력을 짜내어 1944년말 아르덴 공세를 준비했다가 예비군마저 전멸하면서 제국의 운명을 앞당겨 버렸다. 


이후 거의 도박에 가까운 시도들이 이어졌다. 동서 양쪽에서 연합군의 전력은 독일의 그것을 능가했다. 


결국 스탈린은 1월 겨울공세에 어마무시한 병력을 동원해서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를 해방시키고, 오데르-나이세 강을 향한 진격을 이어갔다.


하인츠 구데리안을 필두로 한 독일 정통 장군들은 쿠를란드와 동프로이센 그리고 브레슬라우 같은 거점 도시들에 포진해 있던 독일군 수비대를 철수시켜 독일 본토 방위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탈린그라드에서 그랬던 것처럼 히틀러는 이번에도 현지사수만을 부르짖을 뿐이었다.


노도와 같이 밀려드는 압도적인 소련군의 보병은 물론이고 포병, 항공전력 앞에 동부전선에 투입된 독일 베테랑 전사들은 전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의미 없는 수비 외에는 할 일이 없었다.


적도 베를린의 진격과 붉은 깃발을 제국의회 의사당에 걸겠다는 신념으로 뭉친 소련군부 내의 갈등도 극에 달했다. 


소련군의 수장 주코프를 필두로 해서, 로코솝스키와 코네프 원수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독일군의 침공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소련군은 독일 민간인들에 대한 잔혹한 복수극을 벌였다. 


이를 통제해야 하는 소련 군부는 이렇다할 제재를 하지 않았다. 


전쟁 말기, 소련군의 심각한 기강 해이는 ‘파시스트 짐승의 소굴’을 격멸한다는 소비에트군의 대의를 실종시켜 버렸다.


나치 독일군을 추격하고 패퇴시키는 과정에서, 소비에트군 보급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할 것이다. 


독일 영토로 진격할수록 자국으로부터 보급선이 길어지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보급차량의 수요는 절대적이었다. 


서방의 이런 막대한 군수품과 차량 지원이 없었다면, 최전방 150만에 달하는 대병력에 병참지원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전장에서 자신들의 공적은 부풀리되, 서방의 조력에 대해서는 깎아내리라는 게 스탈린과 소련지도부의 일관된 방침이었다.


앤터니 비버는 카라신 소련 대사가 심각하게 역사적 사실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쓰고 있다.


대조국전쟁은 소련 역사에서 “신성”이 되어야 하는데, 동프로이센과 슐레지엔 각처에서 벌어진 집단 강간 같은 전쟁범죄를 덮으려는 의도인 것 같다.


앤터니 비버는 소련의 이런 비난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사료를 바탕으로 해서 전쟁 막바지에 벌어진 다양한 형태의 비극적인 드라마들을 베를린 함락 1945에 기록했다.


1944년 7월의 불발된 쿠데타 시도로 독일국방군을 믿을 수 없게 된 히틀러는 SS제국지도자 하인리히 힘러에게 힘을 몰아 주지만, 게슈타포나 운용하고 마르틴 보어만과 총통의 후계자 자리만 경쟁할 줄 알았던 음모가 힘러에게 구데리안 같은 전략이 있을 리가 없었다. 


이런 엉터리 지도자들 때문에 독일의 수많은 민간인들이 고스란히 전쟁의 피해를 입어야했다. 


제대로 훈련도 받지 못하고 무장도 하지 못한 히틀러 유겐트 소속 분견대 소년들이 동부전선에서 독일 정규군을 상대로 단련된 소련 정예병사들에게 상대가 되지 못했다.


앤터니 비버는 이런 애송이 병사들을 전선으로 내몰아 죽게 만든 나치 지도부들의 광기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훗날 독일 국가의 재건을 위해서라도 이런 소년들과 청년들의 무고한 희생은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이었다.


1945년 4월 16일부터 시작된 소련군의 마지막 공세 앞에 독일 수비대는 속절 없이 무너져 버렸다. 


복수심에 불타는 소련군은 끝까지 저항하는 무장친위대와 블라소프가 이끄는 히위들에게 일절의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전쟁 말기에 가서는 순혈주의를 자랑하는 나치의 무장친위대의 절반가량이 외국 의용군이었다.


히틀러의 최측근들마저 등을 돌리는 마당에 단마르크, 노르게 연대에 소속된 볼셰비즘에 대항하는 나치 이데올로기의 세례를 받은 타국의 젊은이들이 소련군을 상대로 끝까지 싸웠다는 사실은 역설 그 자체였다.


전쟁 말기의 연합군 레이스에 대한 기술도 흥미로웠다. 소련군은 얄타에서 미영연합군과의 약속과 달리 폴란드에서 자유민주국가를 세울 의도가 전혀 없었다. 


스메르시와 NKVD의 수장 베리야가 선제적으로 지목한 자유 폴란드군들은 탄압의 대상이 되었다.


빈과 프라하는 적군의 수중에 들어갔고, 덴마크는 가까스로 영국군이 진주하는데 성공했다.


스탈린의 소련은 어떤 방식으로든 전쟁으로 폐허가 조국의 재건을 위해 포로가 된 독일병사들을 이용하고자 했다. 


그런 점에서, 소련군이 아닌 서방의 연합군에 대거 독일군이 투항하는 걸 사전에 막고자 전력을 다했다. 하지만, 동프로이센과 슐레지엔 각지에서 소련군이 저지른 만행 때문에 무장친위대들은 소련군에게 투항해서 처형당할 바에야 죽을 때까지 싸우는 선택을 했다. 


아무리 소련의 제7국이 독일군을 상대로 선전전을 했어도, 동부 전선에서 소련군이 행한 일들을 감출 수가 없었다.  


저자는 서두에서 소련군이 미군보다 앞서 달렘에 있는 카이저 빌헬름 물리학 연구소 접수에 전력을 다했다는 점도 지적한다.


 스탈린은 서방에 파견한 스파이를 통해 미국의 맨해튼 프로젝트의 진척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전후 동맹국에서 냉전 경쟁국으로 포지션이 변경되며 뒤쳐진 핵개발을 위해서라도 독일의 최신 핵기술이 필요했던 스탈린은 독일의 과학자들과 실험실 시설이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연합군은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와 오토 한 같은 인물들을 먼저 체포해서 영국의 팜 홀로 이송했다. 앤터니 비버는 소련군이 독일에서 뜯어간 시설과 설비들이 정작 소련에서 활용되지 못했다는 사실도 기술한다.


그동안 1945년 4월 30일 자살한 히틀러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알고 있었는데, 소련 정보부에서 휘발유에 타고 남은 총통의 시신을 수습했다는 사실이 기술되어 있다.


그리고 스탈린이 그 사실을 다른 사람도 아닌 주코프 원수에게까지 20년 동안 비밀로 했다는 점이 놀라운 사실이다.


베를린 함락 1945는 미처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는 새로운 지식을 전달해 주었고, 7년 대전쟁의 마지막과 그 후과로 벌어진 비극을 다룬 대가의 조명은 그저 탁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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