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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입이 열리는 생쇼 잉글리시 - 미국 드라마 표현 100
박주영.도미닉 핸론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긴 제목과 다른 깔끔한 구성, 쉬운 내용에 비해 세련된 표현들, 무엇보다 브레인 스토밍~!
‘내성적인 왕초보를 위한 영어 말하기 책, 보기만 해도 입이 열리는 생쇼 잉글리쉬, 미국 드라마 표현 100’이라는 기이다란 제목의 이 책은 ‘Just Speak’를 위한 책이다.
먼저 이 책을 완독한 소감부터 말하자면 ‘목이 아프다.’이다. 이 책은 끊임없이 당신의 읽기욕구를 자극한다. 나의 경우는 제대로 낚여버려서 주요표현들 뿐만 아니라 유도구문 - 목표구문을 끌어내기 위한 구문 -까지도 큰 소리로 혀 굴려가며 읽어 버렸다. 억울할 일은 결코 아니지만 역시 ‘목’이 아프다.
책의 구성은 단순하면서도 FM대로의 언어교육 이론이 반영되어 있다. 이를 아래 간단히 설명하며 나름대로의 평을 해 보았다.
1. Show : 목표어(배울 내용)을 단서 없이 노출시킨다.
- [동기부여 및 소개] 독자에게 학습동기를 부여하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2. 리허설 : 목표어가 사용되는 질의응답을 보여준다. 그리고 목표어의 자리에 한글로 그 의미를 넣어서 왼쪽 페이지의 쇼를 보고 자연스레 영어표현과 연결하게 한다.
- [새 내용 소개 및 은근한 설명]+적극적인 읽기를 유도하여 학습효과를 극대화시킨
다.
3. 쇼케이스 : 각 목표어가 사용된 다양한 대화를 보여준다.
- [강사에 의해 안내된(?) 연습, Guided Practice] 어려운 실전 질의응답문을 시작하
기 전에 이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을 한글로 자세히 설명하여 배경에 대한 상상
을 먼저 하게 한다. 그 후, 영어 표현을 독자에게 제시함으로써 독자는 영어 문장을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를 머릿속으로 하게 한다.
이는 독자에게 일종의 Brain Storming-창조적인 생각을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영어교육에서 대단히 중요한 활동으로 하게 하기는 힘든데 일단 하면 좋다.-을 일으킨다. 이는 독자에게 언어를 배울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이 상황은 가짜야, 이건 공부야’라는 생각 대신, 그 상황에 빠져들게 하여 학습이 아닌 실제성을 부여하는 계기가 된다. 이는 이 책을 통 털어 가장 빛나는 부분이다.
4. 플레이쇼 : 단원 내 모든 목표어가 나오는 대화구문을 통해 배운 내용을 복습한다.
- [독립적 활용 및 의미부여 사용] 말하기 교재의 연습문제 같은 느낌이다. 괜찮았다.
5. 생쇼 UCC : 의도는 학습내용을 확인해 보는 건데... 쓸데없다.
- 2007년이 UCC가 대세임을 알리는 것 외에 의미는 없다. 왜 넣었냐고 묻고 싶다.
나는 이 책의 절반 이상을 MP3 파일과 함께 읽었다. 녹음이 너무 잘 되어 있어 가지고 다니면서 복습하기도 편했다. 책을 읽기 힘든 사람은 MP3 파일로 일단 쇼케이스 등을 다 듣고 책을 보는 것도 좋은 학습 방법이 되리라 본다. 다만 UCC는 비추다. 발음도 좋고 예문도 모두 말해 주지만 정말... 그렇다. 일단 보고 나면 그 이유는 알게 되리라. ‘안습’이란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보통 한국에 나오는 대부분의 말하기 책들은 읽기 책이나 외우기 책인 경우가 많다. 오랜만에 말하기 책다운 책을 만나 기쁘다. 또한 다른 이도 나와 같은 기쁨을 누리길 빈다.
마지막으로 미국드라마 표현 100이나 생쇼에 UCC를 더한 것은 어디까지나 마케팅전략인 것은 알겠으나 왠지 그런 속보이는 마케팅 전략이 이 책의 진정한 가치를 가릴까 저어하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