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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그녀는 무슨 영어를 할까? - 성공을 꿈꾸는 여성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영어책 잘나가는 그녀 2
김미선 외 지음, 태인영 감수 / 21세기북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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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그녀들의 사생활은 무슨 영어로 말할 수 있을까?




 이 책에 대한 나의 첫인상은 잘나가는 그녀들의 흥미로운 사생활을 훔쳐보다 보면 영어가 절로 된다는, 뭐 그런 컨셉의 그런 책이라 하겠다. 사실 처음 이 책의 첫 페이지를 마주했을 때 좀 실망스럽기도 했다. 영문 다이어리에 지나지 않는 내용과 뻔한 주요 표현 정리(expression), 그리고 본방보다 지루한 CF 느낌의 대화 구문(real talk)은  ‘잘 생기고 돈 잘 벌면 나라도 책 한 권은 쓰겠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했다. 그렇게 35p까지는 잘나가는 그녀들의 사생활을 엿본다는 데에만 의미를 둔 채 의미 없는 독서만을 계속한 것이다. 하지만......




일의 시작, Let's get started with this then.




 일단 그녀들의 업무가 시작되면서 이 책은 제대로 활기를 띠게 된다. 아무리 식상한 구성이라도 그녀들의 일상에서 활어처럼 꿈틀대는 주옥같은 영문표현들이 한 장마다, 한 단원마다 확실히 헤엄치고 낚여지고 있다. 특히 실제 비즈니스 상에서 꼭 필요할 만한 회화 상의 주요 표현들, 또한 정확히 의역되어 영어초보들의 이해를 돕는다. 물론 흥미롭고 흥분되며 흥겨운 그녀들의 일상은 쭈욱 이어진다. 미인들의 일기를 훔쳐보는 건 예상대로 즐거웠다. 그러나,......




영어로 감정을 말해요, Emotion!




 이 책의 구성만은 확실히 지루하다. 막말로 이런 구성은 나도 하겠다. 특히 word는 가관이다. 처음엔 초등영어 교재처럼 세면도구 사진 하나하나 열거해 실어 놓고 그 영문 명칭을 가르치더니, 나중엔 노트북 펴고(알아보기도 힘듬) 먼 산 쳐다보는 ‘해외마케터’님 사진 한 장 걸어 놓고, “전자메일, 전달, 초안, 첨부, 피싱메일”같은 의미의 영단어를 가르친다. 물론 편집자나 기획자의 고초도 알만 하다. 전자메일에 어울릴 만한 사진이 뭐가 있겠는가? 허나 차라리 노트북 화면을 찍어서 꼬리표로 빼서 지시식의 설명을 붙이는 한이 있더라도 논리적이고 일관성 있는 구성을 보여주어야 했다. 물론 칭찬 받을 만한 것도 하나는 있다. 바로 Emotion(감정) 이라는 부분이다. 주요 대단원별로 내용과 어울리는 감정을 정하여 이 감정을 표현하는 여러 가지 표현을 가르쳐 준다. 대단원의 내용과 연관성은 좀 떨어지지만 독자들이 궁금해 할 만 한 실속 알뜰 정보 같은 느낌을 준다. 실제로도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이 책의 구성상에서 본인이 유일하게 만족하는 부분이다.




 솔직히 무조건 좋은 책이라고는 말 못하겠다. 하지만 재미있는 책이라고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영어공부에 도움이 되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그때 그때 달라요.’다. 워낙 어휘수준을 낮게 잡고 구성했지만 토종 한국인의 손이나 입에 익숙해지기 힘든 현재완료의 표현이나 사역동사 let, 혹은 현재분사와 과거분사구문도 즐비하기 때문이다. 특히 문장을 세련되게 만들려고 가주어 it이나 도치된 부사구, 황금비율(주어 짧고 수식어구 적당히 기인~)의 장문이 약간은 남발되어 있다. 물론 생기 넘치는 표현들이 더 많다. 하지만... 아무리 책(!)이라도 이런 컨셉의 책(?)에 눈에 보이는 작위성이 있다는 것은 좋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특히 ‘리조트 예약’과 ‘하루의 마무리’는 내가 수능문제를 푼다는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허나, 미모로 절대! 판단한 건 아닌데 '머니브로커'님은 개인적으로 할 말 없다.(살다 오셨다고 가정해도 흠을 잡을 수가 없다. 나도 이렇게 영어 하고 싶어라ㅠ_ㅠ)




 이 리뷰는 지극히 부족한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이다. 나의 판단에 어떤 태클도 환영한다. 아니 태클을 걸어주길 빈다. 내가 이 책에 할 말이 많았던 것,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것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잘못된 것이고 이 책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은 작품이길 희망한다. 그렇게, 싹수있는 이 책의 2탄을 기대한다.




P.S. 저자님들과 기획자님들, 만약 이 글 보시면 저 미워하지 마세요. 이 리뷰 때문에 인상 쓰실 걸 생각하니 저 또한 마음이 아픕니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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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로우 잉글리시로 몸값을 올려라
최재봉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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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영어를 쏴라, 애로우 잉글리쉬!

 

 이 책은 많이 안 팔렸으면 좋겠다. 아니, 사장되었으면 좋겠다.(최재봉 님, 죄송합니다.) 저자에게 미안하지만 이건 좀 심하다. 어찌 10년을 넘기고 20년 가까이 영어공부를 계속해서 깨우친 영어의 묘리를 이리도 쉽고 단순하게 설명을 해 놓았는가 말이다?!(그 중 후반부의 많은 내용은 나도 아직...... 슬프다.) 이러면 나 같은 사람(영어강사다.)들은 뭘 먹고 살라는 것인지......(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래도 리뷰는 써야하겠고 거짓말은 못하겠으니 여기에 그 내용과 그에 대한 나만의 소감을 담아보도록 하겠다.

 이 책은 영어 학습서라고 보기에는 너어무 영어가 없다. 한글이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이것이 영어 학습서라기보다 영어 학습법을 담은 학습 안내서의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정찬용 님의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이하, 영절하)와 비슷하다고 보면 이해가 빠르다. 하지만 전혀 다르다. ‘영절하’가 거시적인 영어학습법과 접근방법을 논하였다면, ‘애로우 잉글리쉬’는 학습대상인 영어 자체에 대한 인식과 이해의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영어는 영어문장 자체로써 사고와 사건의 흐름을 순차적으로 나타낸다. 이를 일부러 한글로 번역하지 않더라도 의미전달을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오히려 한글보다 쉽다.’라는 것이 저자의 견해이다.

‘The helicopter files around the huge table in a field.’ 라는 문장이 있을 때, 이를 ‘그 헬리콥터는 들판안의 커다란 테이블 주변을 날아간다.’라고 변역하는 것이 아니라 ‘그 / 헬리콥터 / 난다 / 빙 둘러서 ~ ([~주변에]는 후치사로 전치사 번역에 적당치 못하다 한다.) / 그 / 커다란 / 테이블 / 장소어디? / 들판’의 식으로 말이다. 특히 전치사는 보통 한글의 후치사나 후치사 상응구로 번역하였으나 이 책에선 그 마저도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고 그림을 통해 전치사를 이해시키고 있다.(:영어의 전치사는 한글로 번역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 외 단어 암기법이나 영어공부의 방법들도 - 반응속도 높이는 훈련법은 내가 쓰던 것과 비슷하다. - 모두 주옥같은 것들이었다. 게다가 영어공부를 위한 알찬 정보도 책의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다.

요즘 영어책은 욕심이 많다. 문법책은 모든 문법을, 회화 책은 웬만한 실용회화 전부를 담으려고 한다. 책 안에는 엄청난 영어의 학습정보가 가득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난 어휘력이 늘지도 문법실력이 향상되지도 않았다. 허나 영어에 대한 나의 관념에 대해 이정도로 회의를 갖고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없었다. 만약 당신이 3040 학습자로서 영어를 포기한 사람이라면, 영어공부를 하고 싶지만 시작을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 포기와 주저함의 이유중 하나가 이런 책을 아직 만나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17일 저자가 강연회에서 말한 이 한마디로 이 책에 대한 나의 리뷰를 갈무리하고 싶다.

‘당신은 이미 영어공부에 필요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마지막 퍼즐조각이 될 이 책이 당신의 손에 도달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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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지만 말고 영어로 말해봐!
심진섭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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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공부만 말고 영어로 말해봐!

 

 영어공부하기 싫은 사람 중 영어를 잘 말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1단 이 책을 추천한다. 적어도 이 책을 읽고나면 2단, 3단으로 영어의 기어를 올릴만한 ‘동기부여’는 일어날 것이다.

 요즘 영어책들의 트렌드인가? 왜들 그리도 제목들이 긴지, 이 책 또한 “공감백배, 반드시 겪어봤을 진땀 나는 영어상황 Best 12, 숨지만 말고 영어로 말해봐! (영어 때문에 숨어버린 12인의 이야기)”[이하 ‘숨말영말’]라는 기이다란 제목을 자랑한다.

 결국 ‘12명의 캐릭터들을 통해 현실적인 12가지 상황 속에서 쓸 만한 통문장 표현 몇 개 가르쳐 줄 테니 잘 써먹어봐라!’ 라는 메시지다.

 뭐, 실용 영어 회화책이 다 그렇다. 모델 문장을 제시한 후, 응용 약간 보여주고 통문장화 된 패턴들을 주구장창 외우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숨말영말’엔 약간의 ‘+a’가 있다.- 안 그랬으면 게으른 내가 어찌 이 책을 완독하고 리뷰까지 쓰겠는가.

 

동기부여, 숨어있는 당신의 영어를 찾아낸다!

 단순히 모델 문장을 제공하는 주입식 단계가 아닌 동기부여를 일으키는 요소들을 많이 담고 있는 건 이 책의 최대 장점이다.

 궁금할 만한 어휘를 재미있는 한글 이야기 속에 작은 칸에 담아 집중해서 보게 하는 배려 라던가, 대화 구문 모델을 제시할 때도 실패 예를 먼저 제공해서 성공 예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 증폭될 만큼 암울한 우리의 공감 현실과 이정도면 할 만한 모범답안이 제공된다.

 이러한 영맹무한 방황모드에서 슈퍼영짱 데뷰모드로의 전개사이에는 “수다보따리”라는 중간단계를 통해 은근슬쩍 독자들에게 본격적인 통문장 패턴학습을 유도한다. 이 내용은 mp3로도 100% 녹음되어 단순 읽기가 듣기와 말하기로 쉽게 확장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빼놓을 수 없는 오디오 컨텐츠, “수우다 봇따아리이~”

나의 경우, 차량 등으로 이동시에 주요한 패턴 문장들을 계속 들어보면서 하기 싫은 반복학습을 대체했다. 또한 함께 녹음된 저자의 폭소강의(과대광고라 생각했으나 정말 웃긴다. 보증한다.)는 좀더 즐겁게 공부하는 나를 만들었다. 

 하지만 mp3의 수다보따리는 문장 간의 쉬는 구간이 너무 짧아 따라 읽기엔 힘들었고 강의 또한 수준에 따라선 책만 읽다가 끝내기 일쑤에 내용도 전부 담지 못했다.(1강에 10여분 정도 녹음되어 있다.) 
 동기부여라고 하기엔 삼천포로 가끔 빠지는 신상명세와 오해가 생길지도 모르는 밭고랑식 어휘의 의미 분류 또한 저자의 의도가 좀 오버된 ‘the not-good’ 이다.

 영어가 책 한권으로 끝난다면 그건 뻥 중의 뻥이요, 구라중의 김구라다. 

 하지만 취업준비생이나 30대 초,중반의 누군가가 영어 공부를 무엇으로 다시 시작하냐고 내게 묻는다면 난 이 책이 그 새로운 시작이 될 만하다고는 말 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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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English 2 (책 + MP3 CD 1장) - 듣기만 해도 영어표현이 기억되는 스타일 잉글리시
박주영.도미닉 핸론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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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English에 가독성을 입히다! 새로운 Style, SE 2! 
 Style English 2(이하 SE2)는 듣기교재로써 만났다. Style English 1(이하 SE1) 자체가 훌륭한 ‘듣고 말하기 교재’였고 ‘읽기교재’로써의 가치는 ‘듣고 말하기’만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SE2를 읽으면서(듣는 것이 아니라) 그런 나의 고정관념은 완전 파괴되었다. 
 SE1의 Scene별 제공되는 상황이나 구문들은 식상한 것이 더러 있었다. 영어교재라는 색깔을 없애려는 노력이 눈에 보였지만 조금은 부족함이 느껴졌다. 이는 바로 가독성의 저하와 학습 후에 학습자에게 약간이지만 허전함 마저 느끼게 했다. SE2는 SE1에 비해 오히려  구문의 양은 늘었고 회화 표현들의 수준은 높아졌다. 하지만 가독성은 영어교재라는 생각을 전혀 갖지 않게 할 정도로 늘었다. 필자가 말하는 스토리텔링방식이 제대로 구현된 것이다.

 It's nothing to do with Styling English, it's about factual English!(138p) 
 누가 이 책의 제목을 정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녀가 style을 동사로 썼다고 본다. “영어를 디자인한다.”정도로 해석하면 SE1의 기획의도와 맞물린다고 본다. 하지만 SE2는 한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그건 사실성이 강조된 소설 같은 분위기 때문이다. 사실적인 요소들, 특히 SE2는 Yes나 No식의 단순한 질의응답의 형태가 아니라 일상적인 대화의 흐름이나 토의, 논쟁, 그리고 설득에 관한 표현들이 재미나게 얽혀있다. SE2가 가독성이 높은 이유이 중 하나이다. 마치 재미난 시트콤의 한가운데 있는 듯한 기분 말이다. 그래서 난 이 책이 stylish하다기 보다 factual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강화된 듣기 part, 성우가 너무 웃겨!! 
 SE1에서 듣기부분에 대한 큰 만족감을 주었기에 오히려 큰 기대를 안했던 나에게 kick-ass works(59p)를 보여준 저자에게 감사한다. 간단히 말해서, 정말! 웃기다. 만약 운전하면서 듣기를 할 생각이라면 먼저 심호흡을 하거나 슬픈 생각을 1분정도 한 후에 실행할 것을 권한다. SE1의 탄탄한 구성에 SE2에서 강화된 성우들의 코믹하고 사실적인 연기는 그들의 얼굴을 매우 궁금하게 한다. 

 1탄 만한 2탄 없다?! 2탄 만한 3탄을 기대하기 힘들다! 
 SE2는 출판사와 필자의 성실한 피드백이 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 지 제대로 보여준다. SE1에서 칭찬받았던 듣기부분과 딱딱하지 않은 구성은 유지, 보완하고, 화려한 책에 비해 부족했던 읽기부분은 대폭 강화하였다. 책 자체의 내용수준은 전체적으로 상승한 반면 예상 독자군의 수준은 SE1보단 오히려 넓어진 느낌이다. 토익점수로 따지자면, SE1이 5~600점대를 커버했다면 SE2는 450~750정도까지의 독자가 자신의 ‘I’에 ‘+a’를 찾아갈 수 있는 느낌이다.

 사실감과 학습효과가 있을 법한 진아의 독백, 늘어난 독자정보 등은 빼놓을 수 없는 SE2의 매력이다. 하지만 여전히 책의 분량에 비해 적은 연습문제와 듣기교재 색깔이 강한 나머지 말하기부분에 대한 부족한 배려는 숙제로 남는다. 

 

 솔직히 이 책, 너무 마음에 든다. 하지만 이 책의 학습효과에 대해서는 한 가지를 전제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건 반복이다. 적어도 3~5번 정도 반복하지 않으면 학습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재미있는 교재이니 상관없을지 모르지만 한국인의 독서습관과 학습습관은 반복을 싫어한다. 스토리텔링방식의 어쩔 수 없는 부분일지 모르지만 SE3에서 필자가 ‘이것’에 대해서도 힘든 도전을 해 주길 빈다.

p.s. 책 사진 잘못됐는데 바꿔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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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입이 열리는 생쇼 잉글리시 - 미국 드라마 표현 100
박주영.도미닉 핸론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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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긴 제목과 다른 깔끔한 구성, 쉬운 내용에 비해 세련된 표현들, 무엇보다 브레인 스토밍~!

 

‘내성적인 왕초보를 위한 영어 말하기 책, 보기만 해도 입이 열리는 생쇼 잉글리쉬, 미국 드라마 표현 100’이라는 기이다란 제목의 이 책은 ‘Just Speak’를 위한 책이다.

 먼저 이 책을 완독한 소감부터 말하자면 ‘목이 아프다.’이다. 이 책은 끊임없이 당신의 읽기욕구를 자극한다. 나의 경우는 제대로 낚여버려서 주요표현들 뿐만 아니라 유도구문 - 목표구문을 끌어내기 위한 구문 -까지도 큰 소리로 혀 굴려가며 읽어 버렸다. 억울할 일은 결코 아니지만 역시 ‘목’이 아프다.

 

 책의 구성은 단순하면서도 FM대로의 언어교육 이론이 반영되어 있다. 이를 아래 간단히 설명하며 나름대로의 평을 해 보았다.

 

1. Show  : 목표어(배울 내용)을 단서 없이 노출시킨다. 
   - [동기부여 및 소개] 독자에게 학습동기를 부여하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2. 리허설 : 목표어가 사용되는 질의응답을 보여준다. 그리고 목표어의 자리에 한글로 그 의미를 넣어서 왼쪽 페이지의 쇼를 보고 자연스레 영어표현과 연결하게 한다. 

  - [새 내용 소개 및 은근한 설명]+적극적인 읽기를 유도하여 학습효과를 극대화시킨

     다.

3. 쇼케이스 : 각 목표어가 사용된 다양한 대화를 보여준다. 
   - [강사에 의해 안내된(?) 연습, Guided Practice] 어려운 실전 질의응답문을 시작하

      기 전에 이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을 한글로 자세히 설명하여 배경에 대한 상상

     을 먼저 하게 한다. 그 후, 영어 표현을 독자에게 제시함으로써 독자는 영어 문장을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를 머릿속으로 하게 한다.

      이는 독자에게 일종의 Brain Storming-창조적인 생각을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영어교육에서 대단히 중요한 활동으로 하게 하기는 힘든데 일단 하면 좋다.-을 일으킨다. 이는 독자에게 언어를 배울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이 상황은 가짜야, 이건 공부야’라는 생각 대신, 그 상황에 빠져들게 하여 학습이 아닌 실제성을 부여하는 계기가 된다. 이는 이 책을 통 털어 가장 빛나는 부분이다.

 

4. 플레이쇼 : 단원 내 모든 목표어가 나오는 대화구문을 통해 배운 내용을 복습한다. 
   - [독립적 활용 및 의미부여 사용] 말하기 교재의 연습문제 같은 느낌이다. 괜찮았다.

 

5. 생쇼 UCC : 의도는 학습내용을 확인해 보는 건데... 쓸데없다. 
    - 2007년이 UCC가 대세임을 알리는 것 외에 의미는 없다. 왜 넣었냐고 묻고 싶다.


 나는 이 책의 절반 이상을 MP3 파일과 함께 읽었다. 녹음이 너무 잘 되어 있어 가지고 다니면서 복습하기도 편했다. 책을 읽기 힘든 사람은 MP3 파일로 일단 쇼케이스 등을 다 듣고 책을 보는 것도 좋은 학습 방법이 되리라 본다. 다만 UCC는 비추다. 발음도 좋고 예문도 모두 말해 주지만 정말... 그렇다. 일단 보고 나면 그 이유는 알게 되리라. ‘안습’이란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보통 한국에 나오는 대부분의 말하기 책들은 읽기 책이나 외우기 책인 경우가 많다. 오랜만에 말하기 책다운 책을 만나 기쁘다. 또한 다른 이도 나와 같은 기쁨을 누리길 빈다.

 마지막으로 미국드라마 표현 100이나 생쇼에 UCC를 더한 것은 어디까지나 마케팅전략인 것은 알겠으나 왠지 그런 속보이는 마케팅 전략이 이 책의 진정한 가치를 가릴까 저어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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