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만 채우면 영어가 되는 BOX English 필수동사&전치사
박주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얼마 전 한 권의 영어 학습서를 받았다. 생업상(?) 출판사나 책 도매상들에게서 수많은 영어 학습서들을 받는다. 그중에 집에 가져가거나 리뷰를 쓰고 싶은 건 거의 없다. 아니 있어도 가져가기도 쓰기도 싫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책은 쉽다. 이미 다 아는 것이다. 아니, 대한민국 중학교 3학년생이면 이 책의 내용은 다 안다. 그리고 이해한다. 또한, 여기에는 그 이상이 있다.

 

 바로 ‘1 +1 = 새로운 2’라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필수동사&전치사를 통해 우리가 만나기 힘든 세련된 영어 필수표현들을 쉽게 접근시킨다.

 이 책의 리뷰를 쓰는 필자도 얼마 후, 영어 작문시험을 본다. 난 이 책이 분명 그 시험에 도움이 되리라 확신하며 이 책을 공부하였고 아직 시험을 치루진 않았지만 만족스러운 독서였고 공부였다 자부한다. 그런 마음이 넘쳐 이 리뷰를 쓴다. 이 책을 알리기 아까운 마음보다 이 책을 완독한 기쁨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일단, 책의 제목은 약간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박스만 채우면 ‘영어작문’이 되는 “BOX ENGLISH"로 말이다. 사실 이 책이 주로 다루고 있는 ‘10동사’는 영문화권의 회화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동사들로 영어회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많은 표현들이 이 동사들과 함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목표로 만들어진 책이기에 당연히 ‘영어회화’가 모토가 된 것이라 본다.

 

 허나 우리 한국인의 needs는 한 단계 위에 있다. 바로 언어의 조립, 그야말로 영어의 Boxing자체에 있는 것이다. 흔히들 한국인은 머릿속으로 완벽하게 영어문장을 생각하다가 말을 못한다고 한다. 완전히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물론 ‘Fluency(유창성)’의 배양이 영어회화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유창성만으로는 그야말로 짤막한 회화밖에 안 된다.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토론하며 설득하는 영어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어려운 단어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닌 쉬운 단어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언어의 조립, 영어 어순의 이해, Box English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 입장에서 본다면 이 책이 제공하는 내용은 영어회화의 수준은 물론이거니와 영작문에도 큰 도움이 될 만한 것이다.

 

 허나,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책이기에 아쉬운 점 또한 많다. ‘이 정도면 정말 쉽지 않냐?’는 자신감 때문인지 정리박스안의 전치사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물론 알아서 주요표현에 나와 있는 의미로 때려 맞출 수는 있겠지만 이는 책 자체에 대한 난이도를 쓸데없이 높여버렸다. 또한 ‘말만들기 박스’에서 제공하는 문제들은 재미가 없다. 단순히 빈 박스를 채워 말을 만든다는 건, 이 책이 회화 책이 아니라 작문 책임을 한 번 더 강조하는 것이 되었으며 단순히 단어 개수를 맞추어 작문하라는 것밖에 안되어 정리박스에서 강조했던 동사&전치사표현에 대한 학습이 전혀 강조되지 못하고 있다. 서술어구의 칸이라도 색을 달리하거나 앞선 문제의 예문들의 박스마다 모양 등을 좀 더 특정화 했더라도 이렇게 재미없는 연습문제풀이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나마 ‘대화박스 채우기’는 실제 대화 속에서 자신이 배운 표현을 찾아 넣으면서 자신이 대화에 참여한다는 느낌을 주는 좋은 구성이지만 오호통재라~! 이것도 책 전체를 통 털어 23개밖에 되지 않는다.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은 작곡하는데 20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만큼 이 곡은 우리에게 좋은 소리와 감동을 선사해주며 200년 가까이 연주되고 있다. 이런 좋은 아이디어와 구성, 그리고 기획이 좀 더 시간을 두고 숙성되어 출판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자신의 영어실력이 더 이상 늘지 않는다 고민되는 분이나 영어자체를 어렵다고만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추천 한마디 남기면서 이만 줄인다.

 우리 모두 영어에서 성공하고 인생에서 성공하여 행복한 미래를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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