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은 초록빛 - 아끼고 고치고 키우고 나누는, 환경작가 박경화의 에코한 하루
박경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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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환경을 돌아보면 정말 '답도 없다'는 감상이 마구마구 들곤 한다.

나아질 기미는 없지, 세계는 그런 환경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굴지.

답답한 마음에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그래, 다같이 디스토피아로 가보자고!' 라며 속으로 외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이내 커터칼을 꺼내 잘 분리되지도 않는 페트병 비닐을 벗겨내고,

추운 거 조금 참아가면서 샤워 중간중간 물을 끄기도 하고,

여러 번의 고민 끝에 잘 쓸 것 같지 않은 물건은 소비하지 않기로 한다.

  이런 일상을 보내는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저자처럼 나보다 더한 환경 실천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


  우리 아니면 누가 이 지구를 지키나.

골프장이 계속해서 생겨나 동물들이 서식지를 잃고

집에 처박아 두게 되는 배달 일회용품이 판을 치고

그물망과 마스크 끈에 새들의 발이 걸리는 것을 보며

더더욱 경각심을 가지고서 이 아픈 지구 잘 살려내 봐야지.


  그리고 기왕이면 유쾌하고 가볍게!

책 속에 나와 있는 것처럼 부끄러워 쭈뼛대다가도 옷걸이와 튼튼한 상자를 돌려주러 가고

오래 쓸 수 있는 유리병도 최대한 아껴가며 써보고

망가진 우산은 대를 떼어내어 피크닉 돗자리로 써보기도 하고.

암울한 환경에 필요한 건 우리의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그에 따른 행동임을 자각하게 해주는 저자의 소중한 일상과 글이다.


  언젠가 회복된 지구를 볼 수 있을까?

바뀐 너를 보며 그동안 미안했다고, 앞으로는 더 신경써서 관리하겠다는 사람들의 다짐을 볼 수 있을까?

지금 당장은 꿈같은 이야기일지라도 그 희망을 품에 안으며 나는 오늘도 잊지 않고 텀블러를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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