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관찰 일기
미로코 마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길벗스쿨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와 고양이의 인연은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파트에서 주택가로 이사하면서 길고양이들을 많이 만났는데 한 번은 고양이 한 마리가 무단 침입해서 기겁을 한 적도 있다. 그때까지만 해도 고양이는 나에게 너무 무서운 존재였고 울음소리를 듣거나 고양이의 눈빛만 보아도 무서워 도망갔을 정도니까.
그러던 어느 날 한 마리 애교 많은 얼룩무늬 고양이 한 마리가 우리 집에 왔다. 마당을 뒹굴뒹굴하면서 강아지처럼 애교도 부리고 가르릉 가르릉 알 수 없는 진동음도 내면서 사람을 피하지 않고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에게
나는 처음으로 고양이에게 손을 내밀어 보았다.
엄마가 주는 맛있는 음식들을 잊지 않고 매일 찾아온 얼룩 고양이.
그 인연으로 이름을 야옹이라고 짓고 우리 집 제1대 고양이가 되었다.
그 이후 우리 집 마당에서 새끼도 낳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다가 하늘나라로 간 야옹이.
그때 우리 가족은 고양이를 사랑하는 애묘인이 되어 엄마는 지금까지도 여기 묘들을 데리고 와서 정성껏
키우신다.

고양이를 너무나 사랑하게 된 우리 가족.
이 책에 나오는 테츠조를 보면서 우리 집 1대 고양이 야옹이가 많이 생각나고 그리웠다.

 

 

작가만의 독특한 그림체로 고양이를 사랑스럽고 또는 익살스럽게 표현하였다.

 

겉표지를 벗겨내면 소토와 보를 포근하게 품에 안고 있는 작가의 그림이 나온다.
그림만 봐도 고양이를 사랑하고 아끼는 작가의 마음이 전해진다.
작가는 2010년 고양이 달력을 완성하면서 현재까지도 계속 고양이 달력을 만들고 있다.
해마다 열두 장씩 그리기 때문에, 날마다 일어나는 재미있는 고양이 에피소드를 항상 메모하고
그 에피소드들을 모아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제1대 고양이 테츠조 소개

테츠조 심층 대연구! 표지를 펼치면 제1대 고양이 테츠조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나온다.

제2대 고양이 소토와 보

뒤표지를 넘기면 제2대 고양이 소토와 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책을 읽기 전 먼저 읽어본다면 캐릭터 파악이 되므로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테츠조 에피소드 中

"선생님 테츠조가요~"라고  시작하며 하루하루 재미나거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엉뚱하거나 사고 치는 고양이의 모습과 사랑스러운 모습, 애교 많고 질투도 하는 고양이의 여러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작가가 고양이의 마음을 읽어내는 화법은 간간이 웃음을 준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우와 고양이 책이다~~!"하며 초2 아들이  먼저 봤는데 고양이 사랑 아들은 읽는 내내 눈에 하트를 그리며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깔깔대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소토와 보 에피소드 中

제1대 테츠조 이야기는 테츠조가 지병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또 다른 주인공 소토와 보 이야기로 이어진다. 
선생님 대신 "테츠조, 소토하고 보는 말이야"라고 시작하며 여러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고양이 동거 만화

한 장씩 에피소드를 내기에는 고양이들과 지내게 되면서 한 장의 그림으로는 다 담지 못할 것 같아 작가는 여러 컷의 고양이 동거 만화도 함께 실었다.
그중 소토 보의 대 탈주는  길고양이 중 얼룩 고양이에게 사랑에 빠진 소토와 보의 이야기이다.
둘을 찾아다니는 애타는 작가와 기필코 얼룩 고양이를 만나겠다는 의지의 소토와 보의 이야기.

이 책은 고양이를 사랑하는 집사들의 필독서라 칭하고 싶다.
심지어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이 책을 보면 고양이의 사랑스러운 면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가 사랑스럽고 애교 많은 동물임을 알게 되면 좋겠다.
읽는 내내 마음 따뜻해지고 미소 짓게 되는 책!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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