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나의 민원인 - ‘외곽주의자’ 검사가 바라본 진실 너머의 풍경들
정명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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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원, 2006년부터 지금까지 16년째 검사로 일하고 있다. 대구에 살고, 대구 인근 지역 근무를 줄기차게 희망한 결과 ‘신라검사’라고 불린다. 줄곧 형사부에서 금융, 조세, 환경, 식품, 소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담을 아우르며 ‘통상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 하나 특출한 실적 없음’ 검사로 일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자신 안에 ‘이야기꾼’ 으로서의 재능을 발견하고 국민참여재판 전문  검사로 활약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구성하는 4가지 주요 요소로 책을 구성했다. ‘1장 검찰청 외곽의 기쁨과 슬픔’ 는 검사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2장 진실 너머의 풍경들’ 에서는 그녀를 16년 동안이나 버티게 해준 복장 터지게 다정한 민원인들에 대해 ‘3장 슬기로운 검사생활’ 에서는 검사의 필수 소지품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4장 다정한 외곽주의자’ 는 검사이면서 맏딸이고 엄마인 그녀의 가족에 대해 이야기한다. 


1983년의 젊은 부부의 손에 이끌려 강원도 산꼭대기 마을로 이주했던 6살 소녀는 발 아래 펼쳐진 산과 구름을 밟으며 성장해 성년이 되었다. 적성 따위 고려할 여유도 없이 얼떨떨하고 아슬아슬하게 대한민국의 검사가 되었다는 저자는 주중에는 통상 민원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검사이며 주말에는 레고를 함께 하지 못한 죄로 책상 아래 감옥에 투옥되는 엄마다. ‘검사’ 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가슴에 사직서를 품고 동료들과 어려움을 나누며 하루 하루를 민원인들의 안타까운 인생사와 터무니 없는 핑계들로 울고 웃는 살가운 작품으로 그늘에서 기꺼이 존재하는 모든 ‘이끼’ 에게 추천하고 싶다. 우리 모두는  부모, 자식, 가족 또는 친구으로서 각자의 자리가 있고 각자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을 상기하게 한다. 


% 한겨레문학상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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