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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구두
조양희 지음 / 마음의숲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좋아하는 한국문학의 두 거장, 박완서, 이해인님의 추천서가 있길래, 망설임없이 구입했다.
책이 도착했을때, 표지가 너무 이쁘고 가벼워서 좋았다. 그런데 책이 좀 두껍다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샌가 독파하고 말았다.
일제시대의 소설을 몇번 읽어봤지만, 거의 암울하고 어두웠다. 하지만, 분홍구두는 여주인공 준주과 일본인 도오루와의 사랑에 초점이 맞추어져 그런지, 확실히 분홍빛의 느낌이 더해졌다.
물론 일제시대의 일본인과의 사랑이라 역시 애뜻한 느낌이였다. 그리고 그시대의 산부인과를 꿈꾸는 여주인공이라니 정말 독특한 소재였다. 소설가의 어머니의 고증을 빌어 썼다고 하니, 매우 사실적이란 느낌을 받았고, 내가 1930년대 도쿄거리에 온것과 같았다. 강한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자기의 몫을 살아가는 준주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
주인공 준주는 자기앞에 찾아온 사랑에 대해 계속 망설이고, 고민한다. 여러가지 이념과 사상이 정반대에서 대립하는 상황이 계속 온다. 하지만, 이소설은 사랑과 생명앞에는 국경을 없다고 말한다.
새드앤딩이 아니라서 분홍빛과 같은 여운이 며칠간 마음에 남았다. 한국, 일본, 중국 세나라의 젊은이들의 국경을 넘는 우정을 보여준다. 작가의 말대로 이 소설이 아시아의 평화에 이바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