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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홀린 글쓰기 32 - 책이 전하는 창의적 영감
고선애 외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5년 5월
평점 :
평소 문학작품을 좋아해서 종종 에세이와 시집을 읽지만, 보통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소설을 즐겨읽는 편이다. 소설을 읽는 주된 이유는 뭘까? 인간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다.
뛰어난 소설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작가의 글쓰기 재능은 천부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J.K. 롤링을 보면 이 생각은 더욱 근거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상상력이 뛰어나고 글솜씨가 탁월한 작가라 해도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글을 창작해 가는 과정은 쉬울 리가 없다. 힘들게 글쓰기를 시작했다 쳐도 아이디어의 고갈이나 실망, 좌절, 고통, 외로움 등등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의 연속일 것이다.
<나를 홀린 글쓰기 32>는
글을 쓰고 싶고,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작가 또는 작가 지망생 7인의 글쓰기에 대한 진심이 흘러넘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7명의 작가들은
각자가 읽은 기존 유명 작가들의 작법서 32권을 한 권씩 소개, 요약하면서 동시에 자신들의 글쓰기에 대한 열망과 노력을 다짐하고 있다.
<소설창작수업>의 작가 최옥정은 작가 지망생들에게 이렇게 격려한다.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고민하지 말고 절실한 마음으로 충실하게 글을 쓰라. 글을 쓰겠다는 욕망과 절박한 마음이 글을 쓰게 한다. 또 매일 일정한 분량의 글을 쓰라. 그러다 보면 문장력도 좋아질 테니 말이다. 나아가 오랫동안 글을 쓰기 위해선 자신감, 근성, 오기, 그 무엇이든 내 안에서 샅샅이 뒤져 붙들고 매달리라."
소설가 스티븐 킹은 <유혹하는 글쓰기> 창작론에서, 글쓰기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려면, 다음 요소들을 기억하라고 한다.
- 어휘력, 문법, 문체의 요소를 익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기
- 많이 읽고 많이 쓰기
- 명사와 동사를 기본 구조로 쓰기
- 동사의 경우 수동태를 피하고 능동태로 쓰기
- 주어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속 후련하게 쓰기
- 부사 사용 자제하기
- 문단 잘 이용하기
무엇보다 글쓰기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글쓰기를 위한 마법 같은 비결은 어디에도 없기에 자신이 쓰고자 하는 장 르의 책을 많이 읽고 써보라는 것이다.
또한, 스티븐 킹의 글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초고에 대한 태도였다.
"완성한 초고를 6주 정도 묵힌 다음, 쓴 글을 다시 읽으면서 플롯이나 등장인물의 성격에서 발견된 허점을 고쳐나간다."
작가 김효선의 <전략적 에세이 쓰기>에서,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이수경 님은 "글은 쥐어 짜내는 것이 아니라 흘러넘쳐야"한다는 저자의 말에 무릎을 탁 쳤다고 했다. 나 역시 머리를 탁 쳤다.
나 또한 매번 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가 가뭄의 논바닥처럼 글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쓰는 손이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글감이 많다면 오죽 좋을까.
김효선 작가는 글감이 넘치길 기다리라고 한다.
"사람을 만나 인터뷰하고 자료조사도 하고 독서와 성찰을 하며 내 안에 글감이 흘러넘치도록 기다리는 것도 글을 쓰는 과정이라고 한다. 쓰고 싶은 글이 있지만 아직 설익었다 느껴진다면 잠시 유보하고,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글을 시작하는 것도 필요하다."
인간이란 존재는 문명이 탄생하기 훨씬 전부터 동굴벽이든 어디든 무언가를 그리고 써서 흔적 남기기를 좋아했다.
글을 쓰는 행위는 인간이 타고난 본능 중 가장 고귀한 본능이 아닐까. 더 나아가 자신이 쓴 글이 세상으로부터 인정과 공감을 받는다면, 자신에게 그보다 더한 성취가 어디 있을까.
이 책 속 7명의 작가들의 열망이 빛나는 열매로 맺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