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이랑 노래해
김미희 지음, 백유연 그림 / 다그림책(키다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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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 아이는 귤을 정말 좋아합니다. 매일 몇 개씩 귤을 먹으며, 때로는 밥 대신 귤만 먹고 싶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귤을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조절해보려 했지만, 아이가 워낙 좋아하다 보니 쉽게 제한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이의 손, 발, 심지어 코까지 조금 노래지자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아이 얼굴이 좀 노래진 것 같아요"라고 말씀하시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한동안 냉장고에 귤을 두지 않기로 결심했죠. 그러던 중 오늘 오랜만에 아이 할머니 댁에 갔을 때, 할머니께서 아이가 좋아하는 귤을 주셨고, 아이는 오랜만에 귤을 먹으며 정말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아이가 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문득 <귤이랑 노래해>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아이와 함께 책장에서 꺼내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의 표지를 처음 봤을 때부터 우리 아이와 여러 번 함께 읽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귤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이 책은 분명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귤이랑 노래해>는 김미희 작가와 백유연 작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책입니다. 김미희 작가는 제주 우도에서 태어나 자란 뒤, 시와 이야기를 쓰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다수의 작품을 통해 독자들과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어왔습니다. 이 책에서 김미희 작가는 "저는 귤만 먹으면 노래집니다. 내 몸이 노랗게 된 건 노래를 부르라는 뜻이 아닐까 생각해요"라는 말로, 귤과 함께 떠오르는 기분 좋은 감정과 상상력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백유연 작가는 그림을 맡아, 따뜻하고 섬세한 그림으로 이야기 속 귤과 어우러져 책의 생동감을 더해줍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감동이 더욱 풍성하게 느껴집니다. 귤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은 귤과 함께 떠오르는 행복한 노래처럼 마음속에 오래 남을 작품입니다.


저희 가족도 이 책을 정말 사랑합니다. 저는 책의 주인공인 규리와 아이가 많이 닮았다고 느꼈습니다. 규리는 혼자 노는 걸 좋아하고, 집에 있는 걸 선호하는 아이로 그려지는데, 저희 아이도 비슷한 성향을 보입니다. 규리가 귤 친구를 만나며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은 많은 감동을 줍니다.



책에는 명대사가 많습니다. 그 중 "귤은 항상 행복해? 그럴 리가. 누구나 기쁜 날이 있으면 슬픈 날도 있지"라는 구절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특히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구절은 "나도 끔찍하게 싫은 게 있어. 빨리 자라, 빨리 해라. 뭐든지 빨리빨리. 이 말 정말 싫어"라는 부분입니다. 이 구절을 읽으며 저도 모르게 감동을 받아 눈물이 고였고, 아이에게 자주 재촉하던 제 태도를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도 자기만의 속도로 자라고 있음을 기억하고, 그 속도를 존중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귤이랑 노래해>는 단순한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 아닙니다. 어른들에게도 큰 위로와 깨달음을 주는 책입니다. 제주에 대한 추억이 있거나 귤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더욱 즐겁고, 어른들은 지친 일상 속에서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밝고 따뜻한 에너지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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