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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사람이 사라진다 - 새로 쓰는 대한민국 인구와 노동의 미래
이철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평점 :
한국의 출생아 수 감소와 인구 고령화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이제는 '인구위기'나 '인구절벽'을 넘어 '국가적 재앙'이나 '종족 소멸'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합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예측 불가하고, 다양한 추측만 무성한 상황입니다. 내년이면 유치원을 다닐 아이의 교육과 미래를 생각해보니, 이철희 교수의 <일할 사람이 사라진다>라는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서울대 경제학부 이철희 교수는 1992년부터 인구와 경제, 인구경제학과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1998년 서울대에 온 후 한국의 고령 노동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으며, 2004년부터 '인구와 경제' 과목을 개설하여 인구이동, 지역 불균형, 인구변화의 영향을 연구했습니다. 책에서 저자는 인구변화를 '집중호우'에 비유하며, 모든 지역에 동일한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특정 유형의 노동력은 매우 부족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를 대비해 인력 수급을 조정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의료와 고령자, 영유아 돌봄 공백에 미리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책의 인상 깊은 부분 중 하나는 14세기 흑사병 시기 서유럽과 동유럽의 비교입니다.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며 인구가 급감했지만, 서유럽은 농민의 교섭력이 높아지며 봉건제가 무너졌고, 경제적 부흥을 맞이했습니다. 반면, 동유럽에서는 봉건제가 강화되었습니다. 이 차이는 이동성과 시장 접근성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저자는 우리나라도 정책적인 노력으로 미래 사회 구조를 바꿀 수 있다고 희망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인구변화에 대한 대응은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우려합니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꼭 읽어봤으면 합니다. 특히 정책을 만드는 분들이 읽고 한국의 인구 감소와 구조 변화를 대비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경제적, 통계학적으로 인구 문제를 분석한 이 책은 가독성도 좋고, 읽으며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이철희 교수님의 30년 넘는 연구의 결실로 이뤄진 첫 대중서인 <일할 사람이 사라진다>는 관련 분야 종사자들은 물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읽고 위기를 느끼며 대처 방안을 고민하게 해주길 바랍니다.
- 리앤프리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