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여... 평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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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날 한 마리 개는
가브리엘 벵상 지음 / 홍성사 / 1994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내가 굉장히 아끼는 책 중 하나다. 

아주 오래전 지금은 사라진 종로서적에서 였을 거다.  

이 책을 우연히 발견하고 사 온 뒤 가슴이 먹먹해서 자주 읽지도 못했다. 

우리가 개 한 마리에게 무슨 일을 한 걸까. 우리가 타자에게 무슨 일을 한 걸까. 

개 한 마리를 통해 나는 상처를 입히고도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시대의 인간성을 

생각하고, 내가 걸어온 길에 저질렀던 많은 무정과 무지와 무심을 참회했다. 

-  

단순하고 거칠고 속도감 있는 그림의 필치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실은 이 그림이 얼마나 많은 내면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으며 

얼마나 천천히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얼마나 부드럽고 섬세하게 마음을 치유하는가를 알게 된다. 

내가 실수한 모든 타자에게 용서를 구한다. 

실수인지 모르고 한 일들까지도. 사랑인줄 알고 한 일들 까지도...  

별 열 개를 주어도 모자란, 소중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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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빨개지는 아이 장자크 상페의 그림 이야기
장 자크 상뻬 지음, 김호영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서재를 만들고 첫 리뷰를 이 책으로 쓰게 되어 기쁘다. 이 책은 내게 특별하고 사적인 책이다. 

나는 늘 장자끄 쌍베같은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었고 어린시절 운좋게도 쌍뻬의 그림을 

보며 자랄 수 있었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와 재채기 하는 아이는 아주 작고 부스러기 같고 꿈틀거리는  

사랑스러운 존재들이다.  

쌍뻬의 책들에 나오는  꼬마들은 언제나 작고 우스꽝스럽고 헛점이 있고  

그래서 우리와 닮고 나와 닮았다. 

지하철에서 라토와 까이유가 만나는 장면은 정말 사랑스럽다. 

우리는 조금씩 남과 다르고 부족하고 번거로운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개성이 되고 그로 인해 우리는 특별한 친구를 얻는 건지도 모른다. 

 마르슬랭 까이유. 얼굴빨개지는 아이. 

잠 오지 않는 밤 두꺼운 책 사이에 치즈처럼 끼워져서 스탠드 불빛을 자주 받는  

책이다.  

재채기 알레르기가 심하고 또 삶이 아주 고단하고 힘들게 느껴지는 오늘 같은 날도... 

나는 쌍뻬의 사랑스러운 그림과 사소한 이야기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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