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날 한 마리 개는
가브리엘 벵상 지음 / 홍성사 / 1994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내가 굉장히 아끼는 책 중 하나다. 

아주 오래전 지금은 사라진 종로서적에서 였을 거다.  

이 책을 우연히 발견하고 사 온 뒤 가슴이 먹먹해서 자주 읽지도 못했다. 

우리가 개 한 마리에게 무슨 일을 한 걸까. 우리가 타자에게 무슨 일을 한 걸까. 

개 한 마리를 통해 나는 상처를 입히고도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시대의 인간성을 

생각하고, 내가 걸어온 길에 저질렀던 많은 무정과 무지와 무심을 참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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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고 거칠고 속도감 있는 그림의 필치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실은 이 그림이 얼마나 많은 내면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으며 

얼마나 천천히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얼마나 부드럽고 섬세하게 마음을 치유하는가를 알게 된다. 

내가 실수한 모든 타자에게 용서를 구한다. 

실수인지 모르고 한 일들까지도. 사랑인줄 알고 한 일들 까지도...  

별 열 개를 주어도 모자란, 소중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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