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예뻐서 나예 작가님 인스타그램 @nayeh 서평단 모집 피드에서 번쩍 손을 들었다. 3년 전 이 맘때 나는 동화책을 포함한 청소년 권장도서를 하루에 세 권씩 읽고 있었다. 애들마다 진도가 달라서 매일 그만큼 읽어야 했었고 개인사정으로 그 학원 그만뒀지만 동화책은 여전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소장 욕구 뿜뿜하는 표지를 넘기면 이름을 적을 수 있는 페이지가 나온다. 내 이름을 무려 동화책에 수줍게 적어보았다. ⠀⠀⠀⠀수줍어 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세상 새삼스럽다. 동화책에 내꺼라고 이름 쓰는 거보다 티니핑 피규어 모으는 게 더 창피한 일 같기도... 아니다. 창피할 게 뭐 있겠는가. 범죄도 아니고... 좀 나잇값을 못 하는 거 같기도 하지만 나이값이 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좋고 남한테 피해 안 주면 되는 거 같다. 그리고 동화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동화는 사실 동심을 잃어버린 어른들이 더 읽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여튼 나는 좋은 기회로 예쁜 동화책을 즐겁게 읽게 되었다.⠀⠀⠀⠀아렌델 왕국의 공주 엘사, 그녀는 마법을 쓸 줄 알았고 이는 선천적인 것이었다. 그 마법으로 동생인 안나와 재밌게 놀기도 했지만 엘사의 마법은 안나를 다치게 했다. 결국 엘사의 부모인 왕과 왕비는 마법과 관련된 안나의 기억을 지우고 엘사가 마법을 쓰지 못 하게 한다. 엘사는 점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안나는 지독한 외로움에 빠진다. 엘사의 여왕 즉위식, 잘 숨겨놓았던 마법을 사람들에게 들켜버리고는 엘사는 도망쳐버린다. 도망친 엘사를 찾아나서는 안나, 그러던 중 만난 크리스토프, 만나자마자 안나와 결혼을 하겠다고 하더니 아예 남의 나라 궁정까지 보고 있는 한스 왕자까지... 엘사가 떠난 7월, 아렌델 왕국은 지독한 겨울만이 남아있는데... 이 지독한 겨울을 떠나보내는 방법은 오직 진정한 사랑 뿐! 아렌델 왕국은 다시 여름을 찾을 수 있을까?⠀⠀⠀⠀살짝 줄거리 요약해봤다. 언젠가 어느 영화 소개에서 줏어봤을 법한 올드한 스타일로다가... 겨울왕국 영화 보신 분들. 네, 1편 그 영화 이야기가 맞습니다. 이런 강스포 ㄷㄷㄷ 2편은 내가 봤는지 안 봤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이 동화는 1편 스토리이다. 이야기를 알든 모르든 나름 보는 재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표지 뿐만 아니라 내지까지 책은 내내 예쁘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사랑이 메인이지만 로맨스가 메인은 아니다. 날은 춥고 나라 안은 3년 전과 마찬가지로 시끌시끌하다. 현실의 겨울은 이제 시작이고 아직 추운 날들이 많이 남았지만 동화속 왕국을 얼려버린 마법을 녹인 사랑처럼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따뜻한 연말 연시 보내시길.⠀⠀⠀⠀* 이 글은 #나예작가님 인스타그램 서평단에 당첨되어 #반출판사 @barn_publisher 에서 책을 받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