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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유토피아 - 누구나 돈을 버는 디지털 세계의 탄생
마크 반 리메남 지음, 김혜린.이주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6월
평점 :
메타버스에 ㅁ자도 모르는데 누구나 돈을 벌 수 있는 메타버스라고 해서 혹했다. 사실 어플도 잘 안 까는 디지털 미개인인데 메타버스 좀 부담스럽다만 메타버스는 잘 모르는 내가 봐도 곧 우리생활에서 제법 중요해질 거 같다. 메타버스라는 세상은 실로 놀라웠다. 작년에 봤던 #용과주근깨공주 에서 나온 것처럼 전세계 도처에 수백만 관객을 대상으로 공연을 할 수도 있고, 옷을 가상으로 입어봐서 어울리는지 아닌지 알아볼 수도 있고, 역사 공부를 마치 그 시대에서 살아본 것 같이 할 수도 있었다. 이쯤 되니 메타버스라는 가상현실이 순간이동을 가장 현실적으로 구현한 형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빛이 강한만큼 어두운 부분도 있었다. 그럼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부분 남겨보겠다.
P. 37 게다가 빅테크 기업은 스스로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 2021년에 저커버그가 메타를 공개한 직후, 호주의 예술가인 테아 마이 바우만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ID가 완전히 삭제된 것을 발견했다. 그녀의 인스타그램 ID가 'metaverse(메타버스)'였기 때문이다. 그녀가 10년 동안 작업해왔던 것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계정을 복구할 방법이 없었다.
뭐 이쯤 되면 독재가 따로 없다. 책에서는 줄곧 중앙화된 웹2.0을 비판한다. 메타버스는 탈중앙화된 웹3.0을 지향하며, 빅테크 기업의 통제와 영향력을 제한하고자 한다. 그리고 개인이 온라인 신원과 데이터를 제어할 수 있다고 한다. 최소 연령 요구하는 메타버스 컴뮤니티 입장 시 자신의 나이를 공개하지 않고도 해당 연령 이상임을 증명할 수 있다.
P. 117 범죄자들이 유명인의 가짜 소셜 미디어 프로필을 만들어 사기를 치듯이 메타버스에서도 유명인으로 가장하여 사기 범죄를 저지르기가 너무 쉬워진다. 내가 나의 디지털 복사본을 만들 수 있다면 누구라도 나의 디지털 복사본을 만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딥페이크 음성을 사용하면 디지털 세계에서 누구라도 사칭할 수 있다.
P.136~137 메타버스에서는 누구나 원하는 모습으로 원하는 장소에 갈 수 있다.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 양쪽이 모두 즐거워진다. 상상해보라.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친구와 현실 세계에서 만나는데, 액체금속으로 된 특이한 가상 드레스를 입은 친구를 거실에 앉아 증강현실 안경을 쓰고 호로그램으로 투영된 디지털 트윈으로 만나는 것이다.
P. 169~170 가상현실을 통해 고대 로마를 체험하게 하고, 그룹 토의를 결합하여 가상현실 속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역사 선생님을 상상해보라. 학생들은 가상 환경으로 들어가 선생님이나 반 친구들과 상호작용하며, 원하는 장면이나 세션에서 일시 중지하거나 그 부분을 반복재생할 수 있다.
P. 240 200만 명쯤 되는 프로 창작자들이 10만달러에 가까운 수입을 올리는 반면, 대부분의 창작자는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이는 부분적으로 중앙집중식 플랫폼이 가져가는 높은 수수료 때문이다. ...(중략)... 개방형 메타버스에서는 사정이 달라져 콘텐츠를 만든 사람이 수익의 25~75퍼센트나 빼앗길 필요가 없어진다.
플랫폼이 가져갔던 수익의 많은 부분이 창작자에게 투명하게 전달된다는 점에서 메타버스는 분명 기회이다. 메타버스로 강의를 들으면 학습효과도 더 좋을 것이며 학원비도 절약될 거 같고 못 입어보고 눈으로만 사서 잔뜩 반품할 일도 없어보인다. 다만, 사이버 성추행, 각종 사기, NFT 구동에 따른 전력문제 등이 예상되지만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는 메타버스를 피할 길은 없어 보인다. 그리고 메타버스에서 중요시 되는 가치는 창의력과 진실성이라고 한다. 새로운 흐름에 뒤쳐지지 않고 메타버스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