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전쟁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렇게 재밌을 수가. 별 다섯개를 줘도 아깝지 않은 그런. 대통령에게 전송된 의문의 주문 '나이파 이한필베' 이것은 저주일까? 언어학자고 주술사고 다 불러들여 그 의미를 찾고자 해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은하수 사무관과 그의 대학 동기 형연은 그 주문의 의미를 알아낸다. 그리고 '회신령집만축고선'의 숨은 뜻 또한 찾아낼 수 있었다.




어디 내놔도 아쉬울 것 없이 세상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안정된 자리를 얻은 은하수지만 형연과 암호같은 문장들을 해독하고 어울리며 자신의 선택에 의문을 갖게 된다. 그렇게 은하수는 퇴사를 한다. 의사 약혼자와도 헤어진다. 그렇게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살던 인생에서 자신의 마음이 말하는 대로 사는 삶을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김진명 작가님께서는 어지간히 화가 나셨나 보다. 천불이 날 지경이었을까. 이 둘의 로맨스 보다는 왜곡된 역사의식에 초점을 맞춘다.




일본이 조작한 역사대로 적혀 있는 교과서. 뭐가 문제냐는 역사 관련 권위자들. 일본의 최면에서 깨어나 전국민이 당연한 줄 알았던 사실에 의문을 가지기 시작할 때 일본의 저주는 풀려간다. 상대를 음해하기 위한 얕은 술책은 힘이 없다. 세상에 내보낸 모든 일은 내보낸 곳으로 돌아간다고 믿는다. 그리고 저출산에 대한 나름의 해결책도 제시한다. 아무래도 청년들에게 출산을 권하기는 어려웠던 걸까.




나는 역사에 관심도 없고 사실 고등학교 때 제일 못 하는 과목이 국사였다. 그 다음은 지리. 이 책의 이야기는 내가 못하는 것들을 주축으로 전개된다. 그럼에도 너무 재밌다. 김진명 작가님이 고등학교 때 국사를 가르쳐주셨다면 아마 가장 잘하는 과목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작가님의 책은 세 번째인데 내가 읽은 것 중에 이 책이 단연 최고였다.




내가 싫어하는 것만 골라서 적혀 있는데도 이렇게 재밌는 걸 보면 이 분의 소설가로서의 역량은 말하는게 입이 아플 정도다. 작가님의 다른 책도 궁금해진다. 역사에 관심도 없고 지리명만 나오면 정신이 혼미해지는 나지만 김진명 작가님의 책을 따라 읽다 보면 그 일련의 일들은 과거의 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작가님 책은 역사에 관련된 것이 많으니까. 재밌는 소설을 읽고 싶으신 분이라면 고민하지 않아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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