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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를 보는 눈 - 기계가 도달할 수 없는 오직 인간만이 가능한 창의성의 경지
크리스 존스 지음, 이애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3년 5월
평점 :
반복작업을 하는 단순 기계에서부터 사람보다 똑똑하다는 인공지능까지. 인간의 설 자리는 없는 걸까? 란 물음표와 두려움에 대답하는 듯한 이 책은 기계가 도달할 수 없는 인간만이 가능한 그 한 끗, 1%에 대한 이야기를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날씨, 정치, 범죄, 돈, 의학과 같은 여러 분야의 사례를 들어 풀어나가고 있다.
책은 기계는 과거의 누적된 것들을 통한 예측만을 다루지 그 이상의 것을 다루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그럼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부분을 남겨보겠다.
P. 48 기계라는 필터와 인간의 기교를 이토록 세심하게 조합해도 우리의 마음은 여전히 미지의 표적으로 남아 있다.
P. 53 텔러는 예술을 만든느 예술가의 가치를 알고 있었다. 그가 '섀도' 마술을 선보일 때면 공연장 안에서 거의 문자 그대로 따닥 하는 소리가 난다. 낯선 이에게서 다른 낯선 이에게로 전류가 흐르는 것이다.
P. 191 우리는 냉소적인 기계가 빚어내는 독기 어린 환상에서 벗어나 우리의 눈을 믿어야 한다. 아날로그 식, 즉 사람의 손때가 묻은 작업이야말로 가장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다.
P. 281 이는 그들이 크레인앤코의 부드러우면서 튼튼한 지폐를 완벽하게 복제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의미했다. 그 창구 직원이 지폐를 세다가 멈춘 건 손끝에 낯선 감각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냥 느낌이 이상했던 것이다.
성공한 영화의 공식만을 따르던 카바노도, 텔러의 마술을 훔친 바카디도 그들이 카피한 성공 이상의 성공을 이룰 수 없었다. 유능한 기상캐스터 테리는 온도만으로 폭설을 예측할 수 없었다. 강수량이란 변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안면인식 알고리즘이 얼굴을 잘못 식별해 무고한 사람을 범죄자로 만들기도 했다.
기술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고 이루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가진 감각과 통찰, 안목같은 것을 무시할 수는 없는 거 같다. 그리고 창의성과 직관을 더욱 발달시키고 싶다. AI 홍수에 대비는 하되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함을 상기시켜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