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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 제너레이션 : 챗GPT가 바꿀 우리 인류의 미래
이시한 지음 / 북모먼트 / 2023년 2월
평점 :
나는 디지털과 거리가 먼 사람이다. 독서 인스타 피드랑 블로그 포스팅만 간신히 하고 있으며 틱톡이나 메타버스는 아직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GPT만큼은 가능한 한 빨리 익숙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하기나 글쓰기와 같이 사유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기계가 적어도 당분간은 사람을 대체하지 못 할 거라는 예상은 작년 말부터 회자되고 있는 이 GPT로 인해 무너지고 있는 듯하다. GPT를 사용하는 걸 고려해보는 단계가 아니라 이미 어느 단계까지 이 것을 업무에 투입할 것을 고민하는 단계인 거 같다.
사실 말하기나 글쓰기도 노가다성 영역이 분명 존재한다. 더불어 이 영역의 업무는 무엇보다 시작이 어렵다. 그런데 이 챗GPT는 그 시작을 놀랄만한 속도로 가능하게 해준다. 책에서 나온 GPT가 작성한 목차와 비문학 성격의 글을 보니 제법 괜찮았다. 업무속도를 비약적으로 상승시킬 것이 자명하다. 더불어 GPT는 어느 정도의 창작도 가능하다.
과제, 논문, 제안서, 자소서, 기획서, 공문서 등에 들어가는 글 뿐만 아니라 시나리오, 웹소설, 게임기획, 책쓰기도 가능하며 인스타 피드와 같은 게시물 수십개도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아직 놀라운 수준은 아니지만 코딩도 가능하다.
그렇다고 인간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여전히 GPT로 작성한 글을 검증하고 목적에 맞게 재구성하는데는 사람이 필요하다. 교육현장에서도 교사가 더이상 필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지식위주가 아닌 지혜를 터득하는 식으로 교육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형태로든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다. 출판업계나 작가들의 업무방식도 많이 달라질 것이고. 특히, 글에서는 설득력이라든지, 개성, 공감 등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AI라고 해서 결과값이 정확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편향된 데이터를 많이 보유한 GPT는 잘못된 결과값을 낼 수도 있고 때로는 차별적인 언어를 구사하기도 한다. 또 GPT를 작동시키려면 꽤 환경에 무리가 가나 보다.
얼른 GPT에 익숙해져야겠다란 생각은 들지만 내 밥그릇이 크게 걱정이 안 되는 건 뭔 근거 불분명한 자신감일까. 살면서 느낀 점은 어떤 분야든 10% 안에만 들면 먹고 살기 나쁘지 않다는 것인데 저자 또한 10%의 사람들이 GPT의 동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2024~2025년이면 메타버스와 연계된 상상으로만 가능한 줄 알았던 놀라운 세상이 펼쳐질 모양이다. 당신은 이 GPT를 외면할 것인가, 받아들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