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2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당신을 위한 감정의 심리학
유은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책 복이 있는 건지. 아니지, 원래 책 복은 있지. 이 책도 알찬 페이지들이 그득그득했다. 읽다가 호기심이 생겨 저자의 다른 저서도 확인해보았다. 다른 저서들도 피드에서 한 번쯤 봤던 것들이었다. 상처의 원인은 대부분 기대다. 우리는 어쩌다 마주친 불한당 같은 사람 때문에 상처받지는 않는다. 그저 그날 일진을 탓하며 일정 시간 기분이 얹잖을 뿐이다. 상처는 항상 가까운 사람에게서 받는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상처받았다는 사람은 많은데 상처줬다는 사람은 없다. 그 많던 상처준 사람들은 어디로 간걸까? 어떻게 보면 상처라는 건 주관적인 거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 감정을 무시하지 말아야 할 거 같다. 왜 그런걸로 상처받아? 나는 상처줄 의도 아니었으니까 상처받지마 따위의 무식하고 감수성이 바닥에 수렴하는 말은 사양하겠다.

상처받기 쉬운 세상에서 상처를 되도록 받지 않고 스스로를 보호하며 나 자신을 사랑해줄 수 있는 조언들이 책에는 가득하다. 독서 중 인상깊었던 문장들을 적어보겠다.

P. 52~53 '자기 침묵'이란 중요한 사람과의 친밀감을 위해 당장의 불편한 감정을 참는 행위를 가리킨다.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자주 나타나며, 불편한 감정을 억누르는 일이 욕구를 관철시키는 것보다 우선될 때 발현되곤 한다. 이렇게 얻은 가짜 평화를 감정을 담보로 얻은 것이기 때문에 결코 오래갈 수 없다.

P.126 식사한 직후에도 배가 자꾸 고프다면 '내가 심심해서 먹게 되는구나', '지금 짜증이 나 있구나', '화가 났구나' 등 여러 가지 감정을 살펴볼 여유를 챙겨야 한다. 단것을 찾는 우리 몸은 어찌 보면 '나 좀 쉬게 해달라'는 외침과도 같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스위치를 끄는 일이다.

P. 152 누구라도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면 더 오랫동안 행복할 수 있다. 그러니 '나쁜 생각'에 편승해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터득해나가자. '나를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은 모든 관계의 실마리를 푸는 대전제다. '나를 사랑하는 팁'을 하나 주고 싶다. 나만의 보석이 무엇인지 찾아보라.

P. 260~261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과 설렘'이라는 판타지를 버려라. 꼭 가슴이 뛰고, 이 일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꿈만이 꿈이 아니다. 싫지 않고, 본인이 잘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이미 훌륭한 목표고, 꿈이다. 잊지 말자. 누군가에게는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평생 꿈인지도 모른다.

P. 264 열정을 지니고 도전하지 않았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직업을 얻고나서 '확인하는 시간'을 갖고, 조정이 필요하다면 그때 하면 된다. 뭐 하러 스스로를 괴롭히는가? 누구에게나 시행착오를 통해 내 것과 아닌 것을 분류하는 시간은 필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쓰고 있는 글과 연관된 부분이 제법 있어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 읽는 동안 나의 경험과 지식이 부딪혀 제 3의 결과물을 만들게 해주는 책을 세상 사람들은 훌륭하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독서하는 동안 즐거웠다. 건강한 마음을 주고 받고 싶은 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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