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고전 수업 - 365일 인생의 내공을 기르는
조윤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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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전을 읽는 것이 좋다는 것은 많이들 아는 사실이지만 실천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책은 하루 한 장씩 365일에 걸쳐서 고전의 한 문장 내지 몇 문장을 안내하고 그에 관련된 글을 저자가 적어놓았다. 독자들이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도록 공을 들인 티가 많이 난다. 다만, 내용이 하나 하나 좋아서 곱씹으면서 읽게 되는데 이번에는 365일치를 한꺼번에 읽으려니 조금 버거운 감이 있었다. 앞으로는 정말로 하루 한 장씩 독서대에 펼쳐놓고 읽을 생각이다.

읽다가 좋았던 부분을 밑에다 적어 보겠다.

P. 31 "길러주는 것을 얻게 되면 자라지 않을 것이 없고, 길러줌을 얻지 못한다면 소멸되지 않을 것이 없다." 맹자 ...(중략)... 겸손과 열정으로 배움에 임할 때 반드시 성장할 수 있다.

P. 87 "착한 사람의 부는 상이요, 악인의 부는 재앙이다." 춘추좌전 ...(중략)... 고전에서는 말한다. "악인의 부는 장차 하늘이 재앙을 내리기 위해 그 족속들을 한군데 모아서 모두 멸하기 위함이다." ...(중략)... 당당하게 얻은 부는 삶에 행복을 준다. 하지만 부당한 방법으로 추한 재물을 쌓으면 아무리 많은 재물이 있어도 행복할 수 없다.

P. 107 "군주의 마음을 얻으려면 반드시 그 마음의 밝은 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근사록 ...(중략)...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라포르rapport, 즉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먼저다. 마음이 통하면 모든 일이 풀린다.

P. 234 "작은 일을 소홀히 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속이거나 숨기지 않고, 실패했을 때도 포기하지 않으면, 이것이 진정한 영웅이다." 채근담 ... (중략)... 다산 정약용은 진정한 용기를 이렇게 정의했다. "진정한 용기란 위대한 사람을 목표로 삼고, 그가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고 결단하고 도전하는 것이다." 위대한 사람이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하루하루 꾸준히 노력하며 성실하게 삶을 일구어낸 평범한 사람들이야말로 위대하다.

P. 291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에 미치지 못한다." 맹자 ...(중략)... 맹자도 평화를 얻으려면 반드시 강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방법은 달랐다. 인자무적, 즉 "사랑으로 다스리는 사람은 당할 자가 없다."는 말처럼 맹자는 진정한 강함은 사랑으로 얻을 수 있다고 했다.

P. 353 "화는 복이 의지하는 바이고 복은 화가 잠복하는 곳이다." 도덕경 ...(중략)... 삶은 단편이 아니라 장편이기에 눈앞의 어려움에 좌절해서도 당장의 행운에 교만해서도 안 된다. 꼭 운명이 아니라 사람의 의지로도 삶은 바뀔 수 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순간에 삶은 바뀐다.

P. 397 "젊어서 노력하지 않으면 늙어서는 오직 상심과 슬픔뿐이다." 장가행...(중략)... 분명한 것은 그 어떤 고난도 시한부라는 사실이다. 용기와 인내로 고난을 이겨내고, 잠잠히 힘을 기르면 반드시 극적인 반전의 기회가 다가온다.

글을 적으면서 문장들의 출처를 보자니 평소같았으면 손도 대지 않았을 책 제목들이 가득하다. 각장의 문장이 모두 출처가 다른 것은 아니고 더러 중복되는 책들도 보인다. 저자는 고전연구가답게 원문의 출처와 다른 문장을 자신이 쓴 글에 인용하기도 하고 자신의 해석을 덧붙여 각장을 멋지게 완성해놨다. 이제 우리는 저자가 작성한 글을 숟가락이 아닌 손가락을 들어 천천히 읽어나가면 되겠다. 좋은 문장이 많아서 추리는 것도 일이었다. 두고두고 보고싶은 책.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받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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