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책 (오리지널) 해결책
제임스 블런트 지음 / 쿵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처음 만나선 특별한 고민이랄 것 없이 재미 삼아 책을 들춰보았다. 때론 맞기도 하고, 때론 틀리기도 한 게 흥미로워서 책을 자주 덮었다 펼쳤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생각은 많은데 조언이 필요한 것은 아닌, 위로가 필요하지만, 남에게 말하고 싶진 않은 그 어느 날, 이 책을 펼쳤을 때 나는 뜻밖의 위로를 받았다. 나는 이 책과 어떠한 이야기를 나눈 것도 아니었고, 이 책을 펼치는데 긴 시간을 보낸 것도 아니었음에도, 그 짧은 구절이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나는 위로보단 해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 때문에 누군가 나에게 위로를 바랄 때가 가장 어렵다. 나는 그 일을 대신해서 해결해 줄 수 없고, 괜찮다거나 다 잘 될 것이라는 가벼운 말로 누군가에게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나에게 말의 무게란 아주 무거운 것이기 때문에 소중한 사람일수록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늘 생각한다. 그런데 비슷한 상황에서 저 짧은 한마디가 위로가 되었던 것을 보면 나에겐 그저 말뿐인 위로가 누군가에겐 큰 위로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결 말고 위로가 필요한 날. 망설임이 나의 앞길을 가로막는 날, 누군가에게 그 이야기가 하고 싶지 않다면 이 책을 가벼이 펼쳐 한 마디의 조언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혹시 그 조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크게 마음 쓰지 말고 다른 페이지를 펼치면 된다. 조언도 내가 선택할 수 있고, 크게 마음 상하지 않는 시간, 그 시간을 이 책이 함께 해 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