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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 ㅣ 창비청소년문학 2
루이스 새커 지음, 김영선 옮김 / 창비 / 2007년 8월
평점 :
미국의 청소년 문학 작가 루이스 쌔커가 쓴 구덩이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110년, 그리고 5대에 걸쳐 인물들과 사건들의 끈끈한 연결을 촘촘한 구성과 추리형식으로 흥미진진하게 엮어 놓았다.
내가 보기에 주인공 스탠리는 가난한 환경 가운데 자랐으며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막 한가운데 있는 소년원에서 구덩이를 파는 힘든 노역을 하게 되지만 의리있고 용감하며 영리하고도 긍정적인 소년이다.
110년도 전 스탠리의 고조할아버지가 마을의 집시할머니(제로의 5대 할머니)에게 하였던 약속을 지키지 않아 그 집시할머니는 저주를 내려 그것이 5대째 내려왔다. 그런데 스탠리가 소년원에서 우연히 만난 집시할머니의 5대 손자 제로를 만나 110년 전의 약속을 이행하자 마침내 기나긴 집안의 저주가 풀렸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품고 있다.
사막한가운데 판 커다란 구덩이에는 독성이 강한 방울뱀과 무시무시한 노란반점 도마뱀들이 위협하는 등 청소년들의 흥미를 유발할 것들이 많이 등장하였다.
110년 전 흑인 양파장수 쌤이 죽으면서 파묻히게 된 많은 양파들이 그 오랜 세월을 흘러오면서 자라고 썩고 싹을 틔우면서 마침내 두 소년의 생명을 살려주는 귀한 양식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신비한 자연의 섭리를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인물 하나하나, 물건 하나하나에도 기나긴 세월의 끈 속에 연결되어지는 신기한 일들의 연속들을 보면서 작가의 대단한 천재성을 느끼고 감탄하게 된다.
주인공들은 극심한 고통과 생명의 위협들을 잘 이겨내고 마침내 해피엔딩으로 끝나니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한 것처럼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