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멍거 바이블 - 현인들의 현자 멍거가 알려주는 투자와 삶의 지혜
김재현.이건 지음 / 에프엔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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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tg201005/222989652020


1. 나는 찰리 멍거를 존경한다. 찰리 멍거는 삶 전반에 걸쳐 본인의 사상을 적용했고, 그 과정에서 경험과 지식을 나누었다. 수학자가 공리를 기반으로 자신의 사상을 증면한 바와 같이, 멍거는 자본의 언어로써 자신의 합리성을 증명했다. 철학자가 자신의 사상을 책으로써 전파한 것과 같이, 찰리 멍거는 주주 총회와 강연으로 사상을 나누었다.

2. 그렇다면 찰리 멍거는 어떤 사상을 가졌는가? 그리고 이를 어떻게 적용했는가? 첫째로, 세상을 더욱 선명하게 바라보기 위해 여러 분야의 핵심적인 아이디어를 받아들였다. 이를 격자형 사고 모델로 만들어 세상을 이해하는데 활용했다. 둘째로, 인간이 내재한 인지 편향 프리즘을 인지했다. 찰리 멍거는 모든 이에게 인지 편향이 작동한다는 사실을 이해했고, 이를 오판의 심리학으로 정리했다. 또한, 핵심적 의사 결정에 인지 편향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활용했다. 찰리 멍거는 투자와 경영이라는 게임에서, 격자형 사고 모델을 통해 세상의 비효율성을 인지했고, 인지 편향 체크 리스트를 통해 기회를 움켜쥐었다.

4. 찰리 멍거에게 행복을 묻는다면 그는 “기대를 낮추고, 자격을 갖추라”라고 조언한다. 찰리 멍거에게 성공을 묻는다면 “싫어하는 사람들을 피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일하라”라고 조언한다. 멍거의 한 마디는 추상적이고, 보편적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찰리 멍거의 말 한마디는 무수한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의 결정체이다. 때문에 삶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를 탐색하는 사람에게는 찰리 멍거의 표현이 불확실상 삶 속의 이정표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5. 필자의 예를 들어보자. 필자는 군 시절, "왜 관계에서 오는 배신과 고통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상대가 보답하리라는 보장이 없음에도 이타적으로 행동할 때 얻는 이득이 무엇인가? 왜 정주영 회장과 같은 기업가들은 평판을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꼽았는가? 왜 어떤 국가에선 재화의 교환조차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가?" 등의 질문에 답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도화지에 찍힌 점들은 특정 방향을 향해 수렴하고 있었지만 역시 모호했다. 그리고 찰리 멍거의 단 한 문장으로 그 수렴의 끝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인간 문명이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형태는 정당한 신뢰로 이루어진 끈끈한 망이다."

2007 USC 졸업식, 찰리 멍거

6. 이 한 문장은 내가 직접적으로 관계를 마주하며 배운 교훈과, 간접적으로 책과 영상에서 배운 교훈을 응축한 단 하나의 문장이었다. 해서 이 문장 덕분에 필자는 신뢰를 바탕으로 지금까지의 가르침을 재정립했고, 신뢰가 인간과 문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관점을 정립했다. 그리고 이 관점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비롯한 현상들을 해석하고, 현 삶에 이를 적용하며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고자 하고 있다. 이는 전적으로 깨달음의 끝에 도달해 있는 찰리 멍거의 말 한마디 덕분이었다. 마치 원피스를 보고 온 골 디 로저가 내뱉은 "원피스는 존재한다"라고 한 것과 유사하지 않을까.

7. 해서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공통된 지혜 혹은 실수를 찾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또는 복잡한 현상이 몇 가지 아이디어의 연쇄임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또는 인간 내면에 대한 이해가 큰 우위를 불러온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사람이라면, 찰리 멍거의 말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개별적으로 출판되지 않은 찰리 멍거의 비공식 강연을 번역해놓았다. 한글로 구현된, 찰리 멍거의 사상을 접해보았으면 좋겠다. 특히 신뢰의 이야기가 담긴, 2007년 USC 강연록은 꼭 접해보기를 바란다.

8. TMI - 공교롭게도 시간이 지나 찰리 멍거의 자산을 운용하는 리 루의 히말라야 캐피탈 사이트에도 이 문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찰리 멍거의 말과, 리 루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 같다는 사실에 마음속으로 난리 블루스를 쳤던 것 같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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