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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 - 기후위기를 외면하며 우리가 내뱉는 수많은 변명에 관하여
토마스 브루더만 지음, 추미란 옮김 / 동녘 / 2024년 5월
평점 :
최근에 환경 관련 다큐를 보고나서 읽게 된 책,
토마스 브루더만의 '나는 선량한 기후파괴자입니다'.
우연찮게도 이 책을 읽기 시작한 6월의 시작과 동시에
6월 초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 자원활동가로 근무하게 되었다.
환경영화제에서 다양한 환경 영화를 보고나서 이어서 읽는 책은 좀 더 새롭게 다가왔던 것 같다.
2023년에 이 책이
기후 보호에 동기를 부여한 기후 프로젝트에 수여하는 상인
K3(K3-Preis fuer Klimakommunikation) 상을 수상하였다고 해서
더 궁금해진 책이다.
그리고 표지에 있는 'There is no planet B'
plan B같은, 우리의 지구를 대체할 planet B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독일에서 생활하던 시절 자주 봤던 문구이다.
또 표지에 담긴 플라스틱 컵에 적힌 'zero waste'라는 스티커 또한 굉장히 모순적이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쓰면서 제로 웨이스트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원제는 독일어로 Die Kunst Der Ausrede, 변명의 미술 이라는 뜻이다.
독일어 제목과는 좀 다른 한국어 제목인데 한국어 제목이 좀 더 자극적인 느낌이다.
'기후위기를 외면하며 우리가 내뱉는 수많은 변명에 관하여' 라는 부제 답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아무리 환경을 위한다지만 어쩔 수 없이, 혹은 편의를 위해 외면하게 되는 부분도 있다.
그런 모순적인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분석하는 책이다.
책을 받자마자 깜짝 놀랐던 것은 책 표지와 속지의 재질이다.
재생지를 사용하고 콩기름 비율을 높인 잉크로 인쇄한 책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일반 책들보다 구겨짐이 쉬운 것 같고, 윗부분이 뭉쳐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내 책만 그런 걸수도..)
책을 인쇄하는 과정 자체도 수많은 종이를 소비하는게 사실인데
이 책은 그래도 재생지를 사용했다는 점이 환경에 대해 다룬 책답다고 생각했다.
환경을 위한다고 해도 인간은 살아가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기후친화적이지 못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작게는 우리가 입는 옷부터, 여행을 가기 위해 타는 비행기까지
어느 하나 기후파괴적이지 않은 행동이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변명한다. '다들 그렇게 해' '유난이야' 등의 변명이다.
특히 요즘은 경제적인 이유로, 또는 뒤처지면 안된다는 이유로 기후와 환경을 뒤로하고 변명을 앞세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어쩔 수 없더라도
조금은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경제적인 면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며
'기후친화적인 삶을 부르는 구조가 필요하다' 등의 의견에 대해서도 깊이 공감하게 됐다.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유럽스러운 유머와 카피바라 이미지가 참 웃기고 귀엽다.
global boiling 시대, 인류세 시대라고도 부르는 요즘
조금이라도 기후친화적인 생각을 가져야겠다 다짐하며 책을 마무리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