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몽환도 스마트소설 한국작가선 1
주수자 지음 / 문학나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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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와 어?'라는 책을 통해 처음 만났던 주수자 작가님의 소설이다.

가장 먼저 궁금함이 생겼던 건 스마트 소설이라는 장르를 처음 들어보기에

어떤 소설을 이렇게 지칭하는지였다.

책을 읽다 보니 그 궁금증은 해소되었다.

스마트 소설은 단편소설보다도 더 짧은 초단편소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해져서 긴 글을 읽기 힘들어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맞춰진 소설 같았다.

소설은 전반적으로 자극적인 느낌이었다.

'총', '연극'이라는 키워드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 소재 자체가 자극적인 데다

소설의 내용도 욕망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듯 해서 충격적이기도 했고 긴장감이 있어서 다음 내용을 계속 궁금해하면 읽게 됐다.

가장 충격적으로 느껴지고 약간은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작품은 '수사반장의 추상예술 감상'이었다.

형사 P는 처음에는 죽은 화가를 이해하지 못하였으나, 조수 S와 떨어져 혼자 있게 되었을 때, 사면이 거울인 욕실에 혼자 들어가게 되었을 때 자신의 무수한 모습을 견디기 어려워지며 총을 쏜다.

그때 총을 쏜 존재는 형사 P일 수도, 거울에 있는 존재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존재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것 같았다.

표제작인 '빗소리몽환도'에서는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넘나들어 세계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게 신비롭게도 느껴졌다.

영문판으로 나온 소설은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 아직 읽지 못했는데,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영어로도 막힘 없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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