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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스마트 소설 ㅣ 스마트소설 외국작가선 1
주수자 옮김 / 문학나무 / 2021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전에 읽었던 '빗소리 몽환도'를 통해 '스마트 소설'이라는 개념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짧고 간결한 소설이 지금 시대적 특성과 잘 맞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스마트 소설', 즉 짧은 소설들은 역시나 흡인력이 좋았다.
그리고 소설은 짧았지만 각각의 소설을 곱씹어보게 되는 시간은 짧지 않았다.
이 책에는 이름은 많이 들어 봤지만 저술한 책을 한 번도 읽어 보지 않은 소설가들의 소설도 있었고,
'에드가 앨런 포우'처럼 소설을 읽어본 소설가들의 소설도 수록되어 있었다.
이 책에 수록된 모든 소설들이 짧지만 강력한 인상을 남겼지만,
내 머릿속에 가장 강렬하게 남은 소설은 '버지니아 울프'의 '불가사의한 미스 V의 케이스'였다.
난 이 소설을 읽으면서 '군중 속에서 홀로 있는 외로움보다 더 심한 비애가 없다는 말'을 절절히 느끼게 되었고,
'간과되는 존재로 추락하기 쉽다는 사실은, 우리가 간과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기의 존재를 드러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는 문장을 보면서 타인과의 연결성을 잃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피상적인 만남은 서로의 연결을 느슨하게 하고, 결국에는 연결성을 잃게 만들며 어딘가 공허하게 만드는 것 같다.
'문명화된 도시'가 때로는 삭막하게 느껴지는 것도 대부분의 만남이 피상적인 만남으로 그치게 되기 때문인 것 같다.
짧아서 빠르게 읽혔지만, 난 이 소설들을 읽고 또 읽을 것 같다.
읽을 때마다 많은 생각들이 들게 하고 여러 방향으로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이 소설들은 참 매력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