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 빨간 털실 웅진 우리그림책 150
황숙경 지음 / 웅진주니어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아이들과 그림책을 보다보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선입견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를 깨달을 때가 있어요. 그림책이 건네는 창의적인 질문을 마주하다 보면 우리도 모르게 특정 역할이나 관계에 대해서 ‘그래 그건 그렇지’하고 넘겨왔던 것들이 참 많다는 걸 인지하게 됩니다. 그래서 뒤집어도 보고, 기울여도 보고, 바꾸어서도 보면서 열린 질문들을 자주 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그림책을 아이들과 꾸준히 보려고 해요. 우리가 책을 보는 이유에는 꼭 정답을 찾기 위한 능력을 기르기 위한 것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멈추어 생각하고, 되물어 짚어보고, 그러면서 생각하는 과정을 우리가 능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매체에는 책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에요.

신간 그림책 <늑대와 빨간 털실>도 우리가 혹시 가지고 있었을지 모를 뻔한 생각에 질문을 제기하는, 그런 창의적이고 재미난 그림책이랍니다. 웅진주니어 우리그림책 시리즈는 많은 사랑을 받는 국내 작가의 그림책들이 많은데요. 황숙경 작가의 <늑대와 빨간 털실>도 최근에 새로 출간된 우리그림책 시리즈 중 한 권이에요.
껑충껑충 언덕을 뛰어가고 있는 늑대가 빨간 털실을 목에 칭칭 감고는 빨간 털실을 따라 길을 가고 있어요. 마치 빨간 털실로 쓴 듯한 제목은 봉우리에 감겨 있는 빨간 털실과 이어져 있는데요. 책을 들고 흔들흔들 빛을 비추어 보면 반짝이는 빨간색 털실은 그림책 속 이야기를 이끄는 중요한 요소가 되리라는 걸 표지 그림을 보면 한 눈에 알 수가 있답니다.

“한눈팔지 말고 곧장 다녀와야 한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본 대사죠? 앞면지에 쓰인 대사는 우리들 모두의 머릿속에 있을 이야기 하나를 떠올리도록 하면서 그림책의 문을 엽니다. 바로, 빨간 모자 이야기입니다.
그 순간 우리 머릿 속에는 자동적으로 빨간 모자 이야기 속 어린 소녀와 늑대, 할머니, 숲 속 길을 찾아가던 일 등 이야기 속 요소들이 자동적으로 연상되죠. 그러면서 ‘표지에서 보았던 늑대가 혹시..?’하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이 그림책에 등장하는 늑대에게는 미안하지만 빨간 모자와 할머니를 두려움에 빠뜨린 늑대의 모습을 떠올릴 수밖에 없게 되지요.

꽤나 도톰한 그림책 이야기 속에서 늑대는 빨간 털실을 따라가는 동안 온갖 역경과 고난을 거치게 됩니다. 그 과정을 모두 사진으로 담을 수는 없었지만, 절벽 끝에 매달려 헉헉대는 늑대의 표정만큼은 늑대가 거쳐온 수고로운 길을 설명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빨간 털실을 처음 발견했을 때의 삐죽삐죽한 눈은 온데간데 없고, 어느새 팔자로 내려온 눈에서 지친 기색이 역력하네요.

옛이야기들과는 다르게 이 이야기에서 늑대는 된통 당하는 쪽이에요. 몸통을 모두 휘감을만큼 빨간 털실을 따라 먼 길을 왔는데, 어딘가로 또 다시 날아가는 늑대의 모습이라니!
독자들은 보통 이야기의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며 보게 되기가 쉽죠. 이야기의 초반만 해도 늑대는 왠지 악당처럼 느껴졌기에 늑대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따라가기보다 빨간 털실의 끝에 있을 누군가를 떠올리며 마음이 조마조마 했었어요. 그런데 그림책을 보다보니 빨간 털실을 따라가는 늑대와 함께 빨간 털실의 주인공을 얼른 찾아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아니겠어요. 늑대는 독자들의 마음 속에서 이제 더이상 악당이 아니라 주인공의 자리를 슬며시 차지하게 되었어요.

늑대와 빨간 모자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우리가 아는 빨간 모자 이야기처럼 늑대는 빨간 모자와 할머니를 해치는 무서운 악당으로 다시 돌변하게 될까요? 아니면 빨간 털실을 따라 빨간 모자를 애타게 찾으며 따라온 다른 이유가 있었을까요?

사실 전 늑대와 빨간 모자가 만나고, 그 직후의 두 장면이 제일 좋았어요. 빨간 털실을 따라 오는 내내 긴장되었던 마음이 사르르 풀리며, 웃음이 빵 터지기도 했고요. ‘그래 이렇게 뒤집히는 맛이 있지’하며 그 장면 하나로 아주 흡족한 마음이 드는 거 있죠.

옛날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재구성한 그림책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 책들을 모아서 아이들과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참 재미있는데요. “달리 읽기”를 하기 참 좋은 그림책 한 권을 만나게 된 것 같아 참 기쁩니다. 그동안 이야기 속 늑대가 무서운 악당이기만 해서 의문을 가졌던 분들에게 추천해봅니다. 여기, 이런 귀여운 늑대와 빨간 모자의 이야기도 있다고요.


➿출판사 서평이벤트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썼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무주연상 - 제2회 창비그림책상 수상작
박지우 지음 / 창비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에 신간그림책 소식을 보다가 정말 재밌는 제목의 그림책을 만났어요. 바로 박지우 작가의 그림책 <나무주연상>입니다. 창비그림책상을 받은 수상작이라고 하는데, 심사하는 분들도 이 제목을 보고 호기심이 일지 않았을까 싶어요. 

  "나무주연상!"하고 소리내어 말해보세요. 우리에게 익숙한 말이죠. 해마다 개최되는 영화나 드라마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꼭 있기 마련이잖아요. 흔히 들어본 말인 남우주연상에서 나무주연상을 떠올리다니 색다른 재치를 가진 작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무시상식이 열리기 전, 나무들은 각자 시상식을 준비하느라 바빠요. 후보에 오른 나무도 떨리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시상식을 이끌어 갈 사회자 나무도 나름의 준비를 하죠. 



 나무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시상식장에 입장하면서 나무시상식이 시작됩니다. 레드카펫을 걸어 들어오는 나무들은 그 나무 나름의 특징이 살아있어요. 순간 불어오는 바람에 휘날리는 버드나무 잎이라니 말이에요.😂



버드나무와 향나무의 사회에 따라 축하 공연으로 시작된 시상식을 함께 보다보니 어느새 나무 주연상의 후보를 알아볼 순서가 되었어요. 작년의 수상목은 소나무였나봐요. 한결같은 푸르름으로 전년도 나무주연상을 수상한 소나무가 나와서 나무주연상 후보를 소개하기 시작합니다. 



  올해의 나무주연상 후보 넷을 공개합니다!

  1번 후보는 매화나무, 2번 후보는 느티나무, 3번 후보는 은행나무, 4번 후보는 감나무인데요. 각 나무가 나무주연상을 받을만한 나름의 이유들이 있는지라 누구 하나를 뽑기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림책을 함께 본 첫째 어린이는 느티나무가 나무주연상을 받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이유를 물으니 자신이 심사위원이었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쉼터가 되어준다는 점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을 것 같다고 합니다. 과연, 그림책 이야기 속에서는 느티나무가 올해의 나무주연상 수상목이 되었을까요? 아니면 다른 후보들이 상을 받았을까요? (그림책에서 확인해보세요.👀)




시상식이 끝나고는 나무들이 저마다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누군가의 노래를 들어주는 나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도록 가지를 내어주는 나무,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나무, 행복한 시간을 상징하는 나무 등 우리 주변에는 저마다의 역할을 그 자리에서 묵묵히 하고 있는 나무들이 참 많네요.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을 뒷면지에는 나무주연상 명예의 전당이 마련되어 있어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영화배우들의 핸드프린팅이 있는 것처럼 여기엔 나무주연상을 수상한 나무의 나뭇잎이 전시되어 있답니다. 각기 다른 모습을 가진 나무를 구분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나뭇잎이잖아요. 오래 전부터 팬심으로 지켜본 한수정 선생님의 나뭇잎들이 생각나기도 하고요. 

  우리 주변에서 늘 만날 수 있는 초록(때로는 노랑, 때로는 갈색, 때로는 빨강)이지만, 그렇기에 우리에게 주연이 되어본 적은 없었던 나무들의 "나무주연상"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나보세요! 아마도 올해의 끝자락에는 우리도 나무주연상 시상식을 열어야 할지도요. 




※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활용하고 주관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 혼자 시작하는 행복한 손그림 : 드로잉 기초 나 혼자 시작하는 행복한 손그림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에 김충원 작가님의 신간 드로잉 책이 나왔어요. 미술 선생님께서 형태력 연습에 집중해서 지도해주시고 계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혹시 아이가 연습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은 기대도 있었고요. 5분 스케치 시리즈를 워낙 잘 활용했기에 반가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책을 처음 펼쳐서 보는데, ”나 혼자 시작하는“이라는 제목이 정말 잘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림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준비물‘부터 시작합니다. 사실 그림을 그리는 것에 취미가 없는 저같은 엄마는 아이가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고 싶어하더라도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 준비해 줄 수 있을지 감도 없거든요. 흐릿한 기억 속 4B, B, HB 연필 정도만 떠오르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다른지 가물가물- 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준비물부터 차근차근 알아가는 책이라니 드로잉 기초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정말 친절한 책이다 싶었어요. 



필요에 따라 연필을 잡는 방법이 다른 것도 자세하게 설명해주고요.



이후에는 여러 스트로크 연습을 해볼 수 있는 장이 있답니다. 직선, 사선, 타원, 곡선 등 기초를 배울 때는 어느 정도 반복 연습이 필요하겠죠. 지금보다 더 어릴 때야 반복 연습이 지루하고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목표 의식이 분명할 때는 반복 연습의 필요성을 배울 수 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2주 전에 책을 받아서 아이에게 건네주었는데, 2주 동안 어느새 꽤나 여러 장을 연습해봤더라고요.



아이에게 2주 동안 활용해보니 어떤지 물어봤더니,
✨”그리는 순서를 차근차근 알려주고, 내가 스스로 직접 해 볼 수도 있어서 좋아.“✨라고 딱(!) 정리해주더라고요. 윤곽선 연습을 통해 형태를 완성해보는 것에서 시작해서, 복잡하게 생긴 사물들을 단순한 기본 형태로 파악하는 연습으로 이어져요.







그리고 여러 스트로크를 함께 써보기도 하고 시도해보면서 자기가 편한 스타일은 무엇인지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세세한 팁을 함께 남겨두어 너무 막연하지 않게 도와준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었어요.


진선출판사에서 김충원 작가님의 드로잉 시리즈가 꽤 여러 권 있는데요. 관심 소재를 중심으로 드로잉을 연습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5분 스케치 시리즈를, 드로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프리뷰어 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활용하고, 솔직하게 쓰는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등 초격차 책 읽기 - 압도적 성적 우위를 가진 아이들은 어떻게 책을 읽을까?
이서윤 지음 / 카시오페아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도서협찬

초등 교사이자 EBS 강사이신 이서윤 선생님의 <초등 초격차 책 읽기>가 얼마전에 출간되었어요. 여러 매체에 출연하기도 하셨고, 유튜브 초등생활처방전의 바로 그분이죠. 초등 교육 현장에서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이자 엄마이기도 하신 분이기에 독서와 초등 생활과의 연관성에 있어서는 의심의 여지 없이 전문가의 시각으로 독서 교육에 관해 풀어주실 수 있을거라 기대했어요.

책의 홍보 자체는 초등 시절의 책 읽기와 학교 성적과의 연관성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 하지만, 책의 중점적인 내용은 ”모든 학문의 기초 체력에 해당하는 근력 운동으로서의 독서“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근력운동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차근차근 PT를 받는 느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어요.

​ 차례를 보시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으실 것 같아서 목차 전체를 사진에 담아왔습니다.

1부에서는 책 읽기가 비단 성적 뿐만 아니라 어떻게 삶의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먼저 다루고(파트1), 그렇다면 어떻게 책을 읽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현재를 어떻게 진단하고 그에 맞추어 해주면 좋을지 방향을 제시하고(파트2), 독서하는 아이가 되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풀어내고(파트3), 자연스럽게 독서하는 아이들이 으레 그렇듯 자신만의 루틴을 가지기 위해 차근차근 밟아나갈 방법을 설명(파트4)합니다. 2부에서는 이왕 하는 독서가 초등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선순환을 이루어낼 수 있도록 교과 연계 독서를 보다 쉽도록 해주는 방법을 제시하죠.

많은 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순간 독해 문제집을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독해 문제집도 잘 활용하면 아이가 필요한 국어 공부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는 할 거예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독서=학습“이라는 공식으로 접근하다보면 독서가 우리 삶에 주는 수만가지 이점을 희생하게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독서와 국어 교과목, 논술을 모두 동의어처럼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각각의 목적과 필요가 다르고, 방법과 효과가 다르기 때문이죠.

책과 독해 문제집의 차이에 대해서 이서윤 선생님이 명쾌하게 짚어내시더라고요. ”책은 확장과 몰입이고 독해 문제집은 수렴과 정리“라는 점을요. 독해 문제집 대신 책을 보는 시간을 확보해주어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주신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서 알아보려면 일단 현재 상황을 파악해야합니다. 이 책이 그 부분이 참 잘 되어있는 책이라고 느꼈어요. 아이가 책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를 기반으로 아이의 독서 유형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뿐만 아니라 읽기 발달 단계를 대략적인 나이, 학년과 맞추어 설명하면서 각 단계에서 ✔️중요 목표 ✔️부모의 역할 ✔️추천 자료 ✔️자주 들려주면 좋은 말 ✔️기억해야 할 포인트를 정리해서 설명합니다. 물론, 1학년은 이래야해, 2학년은 이래야해 라고 단정지어 아이를 그 틀에 끼워넣는 건 지양해야 할 방법이지만, 학교 생활을 하다보면 필요한 기본적인 읽기 수준 정도는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주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아이가 독서에서도, 학교 생활에서도 효능감을 가질 수 있고 독서와 학교 생활이 서로 시너지를 이룬다는 이점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고 보거든요.

​ 그러한 맥락에서 2부에 나오는 교과 연계 독서가 정말 실용적인 가이드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자율적 독서는 교과 내용에 머무르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학교 생활은 사실 삶의 대부분이잖아요. 그렇기에 책 읽기가 학교 생활과 동떨어져 있다는 인상을 주는 건 🤔 지양해야 한다고 봅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책을 통해 확장하고, 더 알아보고 싶은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는 매체로 책을 활용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아요.

요약하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핸드북이라고 느껴질 만큼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으로 갖추게 된 실용성, 그럼에도 ’이대로 하세요‘가 아니라 유도리를 발휘하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안내하는 세심함입니다. 워낙 구체적인 조언들이 많기에 오히려 각자의 상황에 적용해서 활용하기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독서 모임에도 적용해서 운영해보려고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 따라 쓰기 파스텔 창조책 7
이라일라 지음, 박현주 그림 / 파스텔하우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과 감정에 대해 대화 나눌 때 도움이 되는 책 한 권이 있습니다. <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인데요. 출간된 이후로 저희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재미나게 잘 보는 감정 책이예요. 그 책이 얼마 전 따라 쓰기 책 버전으로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반가운 마음에 서포터즈 이벤트에 신청했는데, 당첨된 거 있죠! <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 따라 쓰기>입니다.


(※ 파스텔하우스 출판사에서 <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 따라 쓰기> 서포터즈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는 내돈내산 책이예요.😌)


<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는 기분을 말하는 45개의 단어를 그림과 글로 담고 있는 읽기책이예요. 감정카드는 책을 구입할 당시에 온라인 서점 이벤트로 함께 받았던건데, 꽤나 퀄리티가 좋고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기가 좋아서 제가 애정하는 굿즈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 '따라 쓰기' 버전으로 책이 나오면서 파스텔하우스 출판사에서 얼마전에 택배로 받아보았어요. 본 책의 분위기를 살리면서 노트의 느낌을 넣은 책으로 재탄생했더라고요!



양장본으로 된 <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와는 달리 <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 따라 쓰기> 책은 페이퍼백으로 되어있어요. 아이들이 펼쳐서 쓰기에 더 좋은 제본 방식으로 나왔어요.



저희집 첫째 어린이가 학교에서 오기 전에 사진을 찍어두었던 첫번째 페이지. 지금은 자기 이름을 적어두었더라고요.😂

본 책에서도 이 포인트가 좋아서 아이와 함께 봤던 책이예요. "우리에게 찾아오는 감정은 모두 소중해. 왜 찾아오는지 귀를 잘 기울여 봐. 그럼 감정들도 친절하게 너를 도와줄 거야."


감정은 저마다 할 일이 있어서 찾아온다는 따뜻한 설명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감정이 왜 나를 흔드는지를 알고 그에 맞는 대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해서 그걸 덮어두고 외면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그걸 어떻게 다루는 지가 중요하죠. 아이들도 그 점을 배워가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올해 책 필사라는걸 처음 해봤어요. 내가 마음에 드는 내용이 있어서 언젠가 활용하기 위해 저장해둔 적은 있었어도 손으로 직접 따라 쓰면서 그 느낌을 알아가는 건 처음이었어요. 그런데 필사를 해보니 읽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쓰는 사람이 되는 기분이 꽤 좋더라고요. 예쁘게 생긴 달콤한 알사탕을 입안에 넣고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면서 먹는 느낌. 그렇게 문장을 느껴보고 나면 내 안에 들어와 또 다른 무언가를 남기기도 하고요.

"고마워."라고 쓰면서 아이는 자기가 고마운 감정을 느꼈을 때를 떠올리겠죠. 고마운 마음을 잘 표현하고 전하는 것도 우리가 꼭 배우고 연습해야 할 일인 것 같아요. 아이가 한 자 한 자 따라 쓰면서 자신의 마음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 책에 있는 감정 카드와 함께 활용해도 좋을 것 같아요. 감정카드로 먼저 살펴보고 그 중에서 골라서 따라 쓰기 책에 써봐도 좋을 것 같더라고요. 아이들과 글쓰기 활동을 할 때 이 카드를 활용하기 좋을 것 같아서 소중하게 보관 중이예요.



<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와 <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 따라 쓰기> 책을 함께 비교해 봤어요. 기본적으로 45개의 감정을 다룬 그림이나 글은 비슷한 결입니다. 읽기책이 감정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느낌이라면 따라쓰기책은 따뜻하게 말걸어 주는 느낌이예요. 읽기책의 텍스트를 그대로 활용하지는 않고, 따라 쓰기 책이라는 특성을 잘 살리기 위해 살짝 변형되었다고 느꼈습니다.



거실 책상에 놓여 있는 따라 쓰기 책을 보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첫번째 감정 페이지를 펼쳐서 따라서 쓴 첫째 어린이. 한 글자 한 글자 정말 정성들여 쓰더라고요.



처음부터 하나하나 차례차례 써보는 것도 좋지만, 오늘-지금 이 기분을 골라서 써보는건 어떻겠냐고 제안했어요. 그럼 따라 쓰기 책을 채워가면서 한 권의 자신의 기록이 되니까요.

어제는 아빠와 함께 한시간 정도 자전거 라이딩을 하고 와서는 #상쾌해 라는 단어를 골랐어요. 이게 바로 내가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 이유라고 공감했답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느끼는 감정은 점점 세분화되고, 그게 종종 낯설고 힘들지만 저는 그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하게 살면 좋기야 하겠지만 무지개처럼 살면 무지개빛을 발견하며 살지 않을까요? 그 과정에서 세심한 도움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줄 수 있으면 좋겠고요. 이렇게 잘 만들어진 감정 책들은 양육자나 교육자가 아이들의 입장을 잘 공감하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도와줘서 참 고맙기도 하네요.

아마도 감정이라는건 책만으로 배우기에는 한계가 있을 거예요. 직접 느껴보고 그 당시의 기분이나 상황에 대해서 대화도 나누어보고, 그 감정을 다시 돌아보는 기회가 있는 것이 좋겠죠. 그래서 <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와 따라 쓰기 책은 단순한 읽기책을 넘어, 아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감정 연습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대화도 나누고, 스스로 감정 표현을 정리하고 연습할 기회를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본 책과 따라 쓰기 책의 조합이 참 반갑습니다.



덧. 인스타그램 스토리로도 올렸지만, 서포터즈로 받은 따라 쓰기 책 한 권을 아홉살인 첫째 어린이가 하는 걸 보고 주말 내내 자기도 하고 싶다는 둘째 어린이 성화에 못 이겨 한 권을 더 구입했습니다. 첫째는 자기 감정 기록용으로 쓰는 책이라고 나눠 쓸 수는 없다고 하여 결국은 각자 한 권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런 책이라는 점😅 덧붙여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