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정리하는 날 온그림책 30
서선정 지음 / 봄볕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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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볕 출판사의 신간그림책 <서랍 정리하는 날> 소식을 보고 너무나 기대되었어요. 배냇저고리와 함께 아이들이 아가 때 가장 잘 입었던 옷 한 벌씩은 아직 보관하고 있는, 미련 많은 맥시멀리스트인 저에게 서랍을 정리하는 일은 추억 여행이거든요. 서랍 속에 보관해둔 것들은 그때의 감각을 오롯이 살아나게 만드는 마법의 주문 같은 힘이 있다고 믿어요.

 초판 한정으로 이미지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후가공이 되어있다고 해서 더더욱 기다려졌습니다. 안그래도 그림책을 만지작 만지작 하면서 보는 저같은 사람에게 그림책의 특별한 촉감이라니 안 기다릴 이유가 없었죠. 

 이 그림책을 처음 만난 날, 저는 서랍 정리하는 날을 어떤 날이라고 명명해야할지 몰랐어요. 아직 아이들과 이 그림책을 볼 자신이 없었고요. 그렇게 저희는 새학기가 시작된 3월을 정신 없이 보냈습니다.

 

 엄마와 딸이 서랍 정리를 시작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사하기 전이라 서랍을 한차례 정리하고 있지요. 서랍을 정리하다 보면 물건 하나하나마다 얽힌 이야기는 어찌나 많은지 그 이야기들을 떠올리다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서랍 정리하는 날은 하루종일 서랍을 정리하게 되는가봐요. ’어렸을 때 내가 엄청 좋아했‘던 드레스를 발견한 반가움에 ’그 옷 사달라고 울고불고 했‘었다는 엄마의 증언으로 멋쩍음이 더해지는 것처럼요.

 

바다로 갔던 가족 여행 때 입었던 옷, 쌀쌀해지면 꼭 꺼내입는 구름 잠옷, 계절이 바뀌길 기다리게 만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코트 등 어느 하나 이야기가 없는 옷이 없네요. 


유행이 지나서 이제는 더이상 입지 않는 아빠의 커다란 바지는 가방이 되기도 하고, 강아지 아롱이의 옷이 되기도 하고, 아이의 옷이 되기도 해요. 물건도 이야기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 고민 끝에 리폼해서 소중한 지구도 같이 지키기도 하고요. 

 

한 장면을 가득 채운 멜빵바지에는 얼마나 이야기가 가득한지, 멜빵바지를 입고 그네를 타는 아이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져요. 이 옷이 특별한 이유는 하나 더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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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멜빵바지를 입고 놀던 날 넘어져서 무릎에 구멍이 났었거든요. 상처가 난 곳에 연고를 발라 치료를 해주시듯 구멍이 난 곳에 아이가 직접 고른 새 모양을 덧대어 할머니가 멜빵바지를 새롭게 만들어 주셨대요. 멜빵바지의 둘레를 따라 펼쳐지는 아이의 기억에 이 옷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옷이 되는 듯 느껴져요.

서랍을 정리하다보니 할머니가 수선해주신 엄마의 코트도 꺼내보고, 할머니가 쓰시던 재봉틀과 반짇고리도 발견했어요. 아이들이 어릴 때는 반짇고리를 꺼내 쓸 일이 있어도 아이들이 자고 있을 때나 기관에 갔을 때 쓰다보니 잘 보여준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이가 학교에 다니면서 바느질을 같이 하게 되니 반짇고리를 종종 꺼내어 쓰거든요. 알록달록한 반짇고리 내부를 살펴보는 건 저희집 아이들에게도 너무나 즐거운 일이거든요. 그림책 속 아이도 ”보물 상자 같아요.“라고 말하더라고요. 


서랍 속 보자기에 엄마와 아이의 배냇저고리가 함께 보관되어 있는 걸 발견했을 때는 엄마든 아이든 똑같이 아기로 태어나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라며 어른이 되어가고, 나이가 들어가며 인생을 살아간다는 점이 새삼 느껴져요. 어른이 되어 아이를 낳고 양육하며 아이와 내가 서로의 세상인 시기를 보내면서 부모님을 떠올리듯, 이야기 속 엄마도 그렇게 엄마의 엄마를 떠올렸을 것 같아요. 


이 그림책을 처음 보았을 때 아이들과 볼 자신이 없었던 이유는 이야기 속에서 서랍을 정리하는 내내 존재감이 분명했던 할머니는 얼마 전 하늘나라로 가셨다는 걸 알게 된 장면이었어요. 사실 시아버지이자 저희집 아이들의 할아버지께서도 작년에 하늘나라로 가셨거든요. 그리고 3월말즈음 처음으로 돌아온 아버님의 기일을 가족들이 다같이 모여 기렸습니다. 

 저는 이 그림책을 처음 볼 때 아이와 함께 이 그림책을 어떻게 봐야할지 조금 걱정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얼마전 아이들과 함께 할아버지의 첫 기일을 함께 보내며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함께 나누는 것이 슬프기만 한 일이 아니라는걸 직접 느끼고나니 이 그림책은 오히려 위로로 느껴졌어요. 그리고 아이와 함께 볼 용기가 생겼지요. 가족들, 아이들과 함께 할아버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서로에게 위로가 되더라고요. 세상에 없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들의 기억에 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서로에게서 확인하는 일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그림책 속 아이가 ”할머니와 엄마, 나 우리 셋은 할머니 바늘땀처럼 촘촘하게 이어져 있“다고 느끼며 할머니의 비법만두를 우리가족만의 레시피로 즐기는 것처럼요.


 그렇게 이 그림책은 저희 가족에게 사랑하는 이를 잘 기억하는 방법이자, 사랑하는 사람을 추억하는 일이 알록달록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책이 되었습니다.


※ 출판사 서평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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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잠재력을 깨우는 피드백의 모든 것 까꾸로 문고 3
구본희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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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도서관저널 까꾸로문고 시리즈 신간 세 권 중 가장 ”새롭다!“라고 느꼈던 책은 <학습잠재력을 깨우는 피드백의 모든 것>입니다. 저자인 구본희 선생님이 닫는 글에도 쓰셨지만 피드백 자체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글 자체를 만나기가 워낙 어렵기 때문이기도 할 거예요. 그래서인지 이 책은 국내 자료뿐 아니라 해외 자료까지 두루 살피고 연구하며 쌓아온 고민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말 그대로 피드백에 대한 탐구와 실천이 집약된 책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피드백이라는 말에는 본래 되돌려준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피드백은 자연스럽게 평가와 맞물려 있을 수밖에 없어요. 사실 평가라는 말이 우리의 옛시절에 생긴 트라우마(😂)로 인해 긴장되고 부담스러운 말이 되었지만, 배움의 과정에서는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필요한 일이기에 피할 수 없고, 피할 수 없다면 잘 이해해야 잘 다룰 수 있겠죠. 그렇기에 평가가 어떤 의도로 이루어지는지 이해하고, 그 이후에 따라오는 피드백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할 것인지 배우는 일 역시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배우는 과정에서 성취를 맛보는 경험은 꼭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목표에 닿도록 도와주는 도구로서 피드백의 중요성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피드백의 시작이기도 하고, 마지막이기도 한 평가와 목표에 대해서 먼저 다룹니다. 이후 2-4장에서는 교사 피드백 뿐만 아니라 또래 피드백, 자기 피드백을 각 장에서 다루고 있어요. 책을 자세히 보기 전까지는 교사의 피드백만을 떠올렸는데, 또래 의견에 민감하고 스스로의 성취를 통해 주도성을 기르는 측면에서는 또래 피드백과 자기 피드백을 생각해보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하겠구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이러한 피드백을 수업에서 어떻게 적용하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서 살펴봅니다. 

 

 ’안내 질문‘과 3초 이상의 대기 시간, 칭찬할 것 한 가지+수정해야할 것 두 가지로 이루어진 1+2 전략 등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다양한 피드백 전략은 꼭 평가에서 뿐만 아니라 학습 과정의 여러 단계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피드백의 내용/대상/방법/시기를 살펴봄으로써 수업 운영에 있어서 피드백의 역할을 더 분명하게 설정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어요. 그저 흘러가는 한마디가 아닌 배우는 과정을 더욱 체계적으로 만들어주는 피드백으로 자리할 수 있게 되는 거죠. 

 

  특히 눈여겨 보았던 것은 또래 피드백 전략 두 가지 였는데요. 첫번째는 TAG 피드백이에요. 친구의 결과물에서 좋았던 점, 궁금한 점, 긍정적인 제안을 하는 피드백 전략이죠. 두번째는 피드백 사다리인데요. 내용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명료화 단계, 긍정적인 부분과 강점을 먼저 찾는 가치 부여 단계, 우려하는 점을 표현하는 단계, 구체적인 개선점을 제안하는 단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피드백 전략은 꼭 학교에서 평가할 때 뿐만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 싶어서 따로 메모해두었답니다. 

 

 자기 피드백을 담은 4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배/느/궁입니다. 최근에 저희집 열 살 어린이도 배움 노트를 쓰기 시작했거든요. 새학기가 되면서 배움노트를 따로 선물해주면서 이걸 해보는 게 어떤지 제안했는데 덥석 받아들이더라고요. 마침 담임 선생님께서도 배움노트 쓰기를 시작하셔서 정말 잘됐다 싶었어요. 배/느/궁이 흔히 알려진 배움 노트와 비슷할 것 같아요. 배운 점, 느낀 점, 궁금한 점을 쓰면서 학습 내용을 자기화하고 자기피드백을 자연스레 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마지막 장은 '청소년 문학상' 프로젝트를 중학교 2학년 교실에서 운영하면서 피드백을 실제 수업에서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수업의 설계부터 마무리까지 전과정을 통해 살펴봅니다. 학교에서 수업이 이렇게 운영될 수도 있구나 새삼 놀라며 읽었어요. 사진에서처럼 또래 피드백을 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내용도 세세하게 알  수 있고, 프로젝트 과정 곳곳에서 적용된 질문과 평가 기준을 체계적으로 까지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언제 어떤 말을 어떻게 해주는가에 따라서 아이들의 학습 과정에 미치는 영향은 천지차이가 될 수 있다는 걸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기에 피드백을 다루는 이 책이 더욱 귀하게 여겨집니다. 내용의 전문성이 제법 느껴지는 책이라 아주 가볍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지원하고 싶은 학부모라면 한번쯤 펼쳐보시길 추천해요.

 

※ 학교도서관저널의 까꾸로 문고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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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단호한 말하기 까꾸로 문고 2
정지인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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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까꾸로문고 시리즈 세 권 <처음 만나는 문해력 수업>, <교사의 단호한 말하기>, <학습잠재력을 깨우는 피드백의 모든 것>을 받아보고 문해력과 피드백은 평소에 관심을 두는 주제이기도 하고, 저에게도 유용할 것 같아 후다닥 읽어보았어요. 처음엔 손이 잘 가지 않았던 <교사의 단호한 말하기>는 가장 나중에 읽게 되었죠.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이 책이 기대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사의 단호한 말하기>는 현직 초등교사인 정지인 선생님이 쓴 책입니다. 전체 교직 경력 중 무려 12년을 5,6학년 담임으로 지내셨다고 해요. 격동의 사춘기를 지나기 시작하는 아이들을 정말 오랜 시간, 정말 다양하게 만나오신 셈이죠. 사춘기에 접어드는 바로 그 길목에 있는 아이들을 수없이 만나며 깨닫게 된 교사로서의 고민과 노하우를 바로 이 책에 담아냈다고 합니다.


 차례를 살펴보면 이 책이 정말 다양한 사례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1장에서는 초등학교 교사로서 왜 ’단호함‘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그것이 교사에게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나아가 서로의 관계에도 왜 중요한지 설명합니다. 2장부터 4장까지는 단호함이 필요한 여러 상황을 세 가지로 분류하여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고요. 이제 막 십대에 접어드는 아이들의 발달적 특성상 힘이 있는 쪽에 끌리기 쉽고, 자기 논리가 점점 강해지며, 또래 시선에 무척 민감해집니다. 저자는 바로 그런 시기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어른이 어떤 방식으로 적절하게 대응하고 실천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1장을 읽는 내내, 제가 아이들을 만나며 겪었던 경험,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겪었던 여러 순간들이 함께 떠올랐어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경계, 균형을 배워나가는 과정에 있는 아이들을 만나며 어른으로서 가져야할 태도는 무엇일까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저자는 단호함이라는 것이 교육 현장에서 교사로서의 권리와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필요한 태도라는 점을 설명합니다. 교사로서의 다정함을 이야기하는 책들은 많이 만나보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 책이 왜 ’단호함‘을 꼭 이야기해야 했는지 그 배경도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한편으로는 학부모로서, 이 책이 선생님들을 너무 방어적인 존재로 바라보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기도 했고요. 그래서 오히려 많은 학부모들이 교육 현장을 이해하기 위해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단호함은 선생님만을 위한 태도가 아니에요.

  단호함은 사실 꼭 선생님만을 위한 태도가 아니에요. 단호하다는 것은 아이들을 무섭게 겁주기 위한 태도도 아니고, 학생들과의 일부러 거리를 두려는 태도도 아니니까요.

  두 아이가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를 지나오는 동안, 아이들이 특히 좋아했던 선생님들을 떠올려보면 공통점이 있었어요. 기준이 분명하고, 그래서 아이들이 예측할 수 있었던 선생님들이었다는 점이에요. 아이들은 그런 선생님 곁에서 예측 불가능함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었고, 흔들리지 않는 기준 아래에서 보호받고 있다는 감각을 아이들이 은연중에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인격적으로 존중받는다는 믿음“도 함께 가질 수 있었을거라는 점에 고개를 끄덕였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마냥 다정하고 따뜻한 선생님은 아닌 것 같은데도 아이들이 유독 좋아하는 선생님을 만날 때면 예전에는 저도 좀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아이들은 이미 유치원과 학교 생활 속에서 사랑과 신뢰를 충분히 느끼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 같아요.


📌 사례 구성 :: 학생들의 말-무심코 쓰기 쉬운 말-교사의 단호한 말-교사의 따뜻한 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다양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단호하게 말하라는 원칙만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 교실에서 벌어질 법한 상황을 제시하고, 그 상황에서 교사가 무심코 쓰기 쉬운 말을 짚어준 뒤, 교사의 단호한 말과 따뜻한 말을 함께 보여줍니다. 

  이 구성이 좋았던 이유는 단호함이 결코 차갑거나 날카로운 말하기와 같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아주 분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이었어요. 감정적으로 몰아붙이지 않으면서도 기준은 분명히 세우는 말, 학생을 통제하려 하기보다 관계를 지키면서도 경계를 놓치지 않는 말이 무엇인지를 실제 문장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큰 장점입니다. 

  물론 양육자가 교육자의 태도로 아이들을 대해서는 안되겠지만, 다른 곳에서 부모가 아니라 이끄는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만날 때 도움이 정말 많이 될 것 같아요. 좋은 태도를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연습 가능한 말의 형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강점이 더욱 또렷하게 느껴졌습니다.  


📌 말하기 뿐 아니라 다양한 학급 운영 해결책이 구체적으로 실려있어요

  교사가 할 수 있는 말 뿐만 아니라 여러 상황에서의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제안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규칙을 무시하는 학생을 만난 상황에서는 앞서 살펴본 것처럼 단호한 말과 따뜻한 말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지만 교실 운영에 있어서 해결책을 따로 제안하기도 해요. 수많은 규칙이 난립해서 아이들이 규칙을 제대로 기억할 수도 지킬 수도 없는 것보다는 핵심 규칙을 신중하고 일관되게 적용하고, 반복적인 활동은 루틴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거죠. 교사가 할 수 있는 것이 말이 다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전반적 교실 운영이 좀 더 수월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준다고 느꼈습니다. 그러한 교실 환경에서 아이들은 자기조절에 있어서 효능감을 더 잘 느낄 수 있겠구나 싶기도 했고요. 


  매년 3월 학부모 총회가 열릴 때마다 교장선생님이 하시는 말씀 중에 학교 분위기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다같이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는 점을 매번 강조하시거든요. 어쩌면 학교와 교사, 학부모, 학생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학교도서관저널의 까꾸로 문고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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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문해력 수업 까꾸로 문고 1
전보라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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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계속 만나고, 함께 책을 읽고, 여러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어떻게 하면 좀 더 실제적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시간을 꾸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주 찾게 되는 출판사들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달마다 발행되는 학교도서관저널이 그중 하나이고, 학교도서관저널에서 출판하는 교육 관련 책들도 늘 반갑게 찾아보는 책들이었어요. 저는 학교 현장에 있는 교사는 아니지만, 아이들을 만나며 늘 ”이런 부분이 조금만 더 채워지면 좋겠다“고 바라보게 되는 지점들이 있었어요. 학교도서관저널의 책들은 그런 부분에 대한 실질적이고 현장감있는 조언을 건네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세계시민교육 프로젝트를 할 때도, 영어책 읽기 수업을 꾸릴 때도, 독서 모임을 이어갈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아이들을 만나는 채널의 성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그때그때의 제가 어떻게 활용하느냐만 달라질 뿐, 제가 아이들과의 만남 속에서 필요했던 힌트를 가득 건네주는 책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런 책들 덕분에 지금까지도 아이들과의 만남을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한편으로는 학부모의 자리에서 교육 현장을 조금 더 이해하게 해준다는 점에서도 좋다고 느낀 적이 많았고요. 그래서 이번에 학교도서관저널에서 새로 선보인 까꾸로문고 시리즈의 첫 책이 <처음 만나는 문해력 수업>이라는 소식이 더욱 반가웠습니다. 교육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문해력 수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제가 독서모임으로 아이들을 만나며 했던 고민들에 대해서 현실적이고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얻을 수 있는 책이었어요.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문해력을 성장시켜주고자 하는 선생님들이 참고할 수 있을 수업 아이디어와 매뉴얼, 그리고 그 자료들을 단단하게 받쳐주는 이론들을 이렇게 컴팩트하게 구성할 수 있음에 놀랐습니다. 책에 담겨있는 자료를 일일이 살펴보기에는 그 양이 정말 방대해서 이 책의 특징 몇 가지를 살펴보며 이야기 해보려고 해요. 이 책을 살펴보기 위해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이 책에서 정의하는 ’문해력‘입니다. <처음 만나는 문해력 수업>이 독서 수업이 아닌 문해력 수업인 이유가 있어요. 이 책에서는 문해력이란 글과 말을 다루어 원하는 것을 얻는 ’문제해결능력‘을 뜻합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내용은 꼭 책이 아니더라도 여러 형태에 담긴 글과 말 자료를 통해 정보를 어떻게 소화할 것인지에 대한 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보는 것도 좋지만, 차례를 보고 지금 필요한 부분을 쏙쏙 골라내어 읽으며 문해력 수업의 길잡이 역할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아요. 문해력 수업을 시작하기 전의 고민부터 문해력 측정, 책 고르기, 어휘 지도, 읽으면서 필요한 여러 읽기 전략, 읽은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쓰기 수업, 요즘 시대에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디지털 문해력까지 상당한 범위를 다루고 있어요. 저자인 전보라 선생님이 이전 책인 <수업에 바로 써먹는 문해력 도구>를 출간한 후 강의와 북토크를 여러 차례 진행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쏟아지는 질문과 고민들을 느끼고 그에 대한 답을 정리하겠다는 마음으로 쓰셨다고 하니 이렇게 종합적으로 다루어진 이유를 알만도 하죠. 📌 문해력을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문해력 수업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책에서의 문해력은 문제해결능력과도 연결됩니다. 그렇기에 '잘 읽는다는 것'은 "생각한다는 것이고, 의미를 구축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다루는 문해력 수업은 이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그래서 여러 교과에서 운영할 수 있는 문해력 수업을 위한 도서 목록을 제공하기보다 "읽고 싶은 마음"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사실 도서 목록만 있다고 해서 교과문해력 수업을 바로 운영하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거예요. 이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읽기는 누가 스위치를 켜준다고 바로 작동되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독자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성찰해보는 것부터 읽기 동기를 자극할 수 있는 방법, 현재 상태를 알기 위한 문해력 측정 도구를 활용하는 방법 등 다양하게 '읽기 이전 단계'를 다루고 있죠.


📌 실질적인 고민에 대한 세심한 조언을 얻을 수 있어요

읽기 이전 단계부터 다루고 있기에 선생님들이 느낄 수 있는 어려움과 고민에 대해서 세심하고 적절한 조언을 건네기도 합니다. 그중에서 제가 따로 메모한 것을 몇 문장 공유해봅니다.

어려운 책도 집어던지지 않는 의지.

복잡한 내용도 끈질기게 질문하고 숙고해 보려는 마음.

-16페이지

세상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하는 때가 있고,

자기에게 필요한 부분만 찾아 골라서 읽으면 되는 때가 있습니다.

-18페이지


📌 자료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제공해요 <처음 만나는 문해력 수업>이 문해력 관련하여 상당한 범위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컴팩트하게 구성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 있는데요. 자료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하지만 어렵지 않게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문해력 진단 도구는 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 EBS당신의문해력 홈페이지, 충남교육청의 온생각, 네이버 국어퀴즈, 한우리독서교육에서 찾을 수 있는 자료의 장단점을 짤막하게 설명하고 바로 확인해볼 수 있도록 QR코드를 모아두었어요. 학습도구어를 다루고 있는 절에서는 학습도구어 교육자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사이트와 제공 자료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있고요.


📌 수업에서 실제로 쓰이는 활동지가 포함되어 있어요 책에서는 문해력 수업을 하면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활동지를 HWP한글파일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각 장의 첫 페이지에 QR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링크로 바로 연결이 되어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되어있더라고요. 저도 독서모임이나 프로젝트를 준비할 때 활동지를 만들면서 만만찮게 시간을 들이거든요. 그래서 이 자료가 귀하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쓰기 수업 뿐만 아니라 각 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활동지들이 모두 있으니 필요한 자료를 취사선택해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 될 것 같네요.


📌 최신 기술도 문해력 성장 도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 만나는 문해력 수업>의 가장 마지막 장은 디지털 문해력 관련 내용으로 할애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세대도 그렇지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에는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될텐데요. 그저 책만 잘 읽으면 된다고 할 수 없는 이유예요. 꼭 디지털 도구 뿐만 아니라 선사 시대의 불 조차도 잘 사용하면 혁명적인 기능을 하는 도구가 되고, 잘못 사용하면 우리를 집어삼키는 무서운 존재가 되는 건 마찬가지 일거예요. 디지털 기술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몇 년 전 이야기인데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인 친구가 학생들의 과제를 보면 AI에 과의존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고 하더라고요. 요즘은 대학생 뿐만 아니라 아동, 청소년들까지도 AI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고요. 그렇다면 AI를 활용하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이냐하면 그렇지는 않아요. "그렇다면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하는 고민을 충분히 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쓰는 사람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디지털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까지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을 더 현실적인 문해력 수업 가이드로 만들어주는 지점이고요.


날이 갈수록 독서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유의 중심엔 문해력이 있습니다. 그저 책만 읽으면 된다고 해서는 될 게 아니라는 점은 교육 현장의 선생님들 뿐만 아니라 저 같은 학부모들도 공감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더 유용하고 실질적인 문해력 안내서가 되어줄 수 있는 책을 만난 느낌이에요. 문해력 수업을 실제로 운영할 선생님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계획과 진로탐구에 대해 고민이 많을 학부모들에게도 추천해 봅니다. ※ 학교도서관저널의 까꾸로 문고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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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초등 기록의 힘 - 자기주도력과 사회정서를 위한 현직 교사의 데일리 리포트 가이드
임호 지음 / 현익출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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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가 살아가면서 정말 필요할 힘이 무엇일지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스스로 자기 하루를 돌아볼 수 있는 힘, 잘한 일과 아쉬운 일을 구분해 보는 힘, 마음먹은 것을 꾸준히 이어가는 힘 같은 것들 말이죠. 어른이 아이에게 계획을 세워 해야할 일을 알려 주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아이가 자기 자신을 들여다 보는 시간은 하루 중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면, 의외로 그리 많지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기록이 바로 그 빈자리에 들어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록은 단순히 글을 쓰는 습관이라기보다, 지나가 버릴 하루를 붙잡아 다시 바라보게 하고, 말로는 금세 흩어질 마음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남겨보는 일에 더 가깝다고 느껴요. 얼마전 임호 선생님의 신간 <하루 15분 초등 기록의 힘>의 추천사에 실린 "글은 시간을 저장하는 일을 합니다"라는 문장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가 쓴 짧은 한 줄에도 그날의 감정과 선택, 망설임과 다짐이 고스란히 남을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마침 '기록'에 대해 이런 저런 고민이 많을 즈음에 <하루 15분 초등 기록의 힘>의 출간 소식을 접했습니다. 바빠도 너무 바쁜 요즘 초등학생들의 기록이기에 '하루 15분'이라는 말이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이 정도라면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책을 읽어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기록을 잘하는 아이를 만드는 기술을 이야기 하기보다, 기록을 통해 아이가 자기 삶을 조금씩 정리하고 조절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책에 더 가깝습니다. 임호 선생님의 개인적 경험에서 시작한 '데일리 리포트'를 활용해 오늘 하루의 밀도를 돌아보고 습관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다듬어 온 기록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또한 메타인지, 자기주도력, 사회정서처럼 교육에서 자주 언급되는 말들을 어렵게 설명만 하고 지나가지 않고, 실제로 아이들이 활용해 볼 수 있는 템플릿으로 풀어낸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교실이나 가정에서 적용하며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하루를 관리하는 힘을 넘어 아이와 어른(학부모나 교사) 사이의 신뢰 관계를 만들어가는 방법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여러 사례를 통해 자세히 보여줍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 기록이야말로 아이의 생활을 한자리에서 돌아보게 해주는 도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의 경우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내용은 "우선 순위"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우선 순위! 우선 순위!"거든요. 그런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막상 '지금 당장 급한 일'이라는 설명 외에 우선 순위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우선 순위를 판단할 때는 이런 기준을 두고 생각하면 된다고 조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피드백 실제 사례와 저학년/고학년으로 구분한 템플릿 등은 정말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이것을 그대로 쓸 수도 있고, 각 가정의 환경에 맞게 수정해서 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가장 마지막 장은 선생님과 학생들, 선생님과 학부모들의 상담 내용이 자세하게 실려있어 두근두근하며 읽기도 했습니다. 아이도 부모도 모든 일이 인생 처음 있는 일이라 헤맬 수 있을 상황에서, 기록을 통해 건강한 하루 돌봄을 지원하고 지지해주는 선생님을 만나는 일은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정말 바쁜 요즘 초등 친구들의 슬기로운 하루 생활을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지 고민 중인 부모님과 선생님들에게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출판사의 서평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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