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정원 - 2025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2025 환경정의 봄 추천 환경책 모두를 위한 그림책 89
아일라 맥거킨 지음, 카탈리나 에체베리 그림, 육아리 옮김 / 책빛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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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봄의 중간즈음 되는 듯한 3월이 지나 4월이 되었다. 완연한 봄이 오는 듯한 날씨에 유치원에 가는 일곱살 어린이에게서 ’아, 햇볕 좋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꽃봉오리가 나오는 것을 발견하는 아이들의 눈에는 조건 없는 희망과 기대가 가득하다. 마치 꽃이 피어나는 것이 우리가 겨우내 기다린 일인양 반가워한다. 책빛의 신간그림책 <사월의 정원>에는 힘든 시간을 겪어내고 있는 어린이들이 희망의 꽃을 피워내기를 바라는 바로 그 마음이 담겨있다. (중략) "어두운 먹구름도 햇빛을 품고 있기 마련이야." 불행 중 다행으로 엄마와 함께 머무를 곳으로 왔고, 그들만의 방도 마련되어 있었고, 당분간은 추위에 떨지 않고 지낼 수 있게 되었지만 아이에게는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아이의 마음은 창밖으로 내리는 비 만큼이나 세찬 바람에 휘날리는 듯하다. 엄마가 말한 햇빛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이곳에서 지낼 수 있도록 사월과 엄마에게 도움을 주었던 아주머니는 아이가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도 사월이 잘 지낼 수 있도록 오실 때마다 사월을 위한 물건을 가져다주신다. 종이 위에 그려진 사월의 그림은 엄마가 말했던 그 햇빛을 품고 있는 듯 밝다. 무탈한 일상을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을 느끼기라도 한듯 엄마는 희망을 잃지 말자고 아이에게 말한다. 아이에게 말하면서 동시에 자신에게도 되뇌이고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중략)


어느 날, 사월의 엄마는 잡지 속에서 씨앗을 발견한다. 엄마는 이 씨앗을 심어보자고 제안한다. 사월은 비오는 정원에 나가 알록달록한 컵에 흙을 한가득 담고 씨앗을 심어본다. 어떤 색깔과 모양으로 어떻게 피어날지 모르는 씨앗이지만 사월은 정성스레 화분을 돌본다. 무채색으로 그려진 그림들 속에서 사월이 정성껏 돌보는 화분들은 사월이 품고 있는 희망인듯 알록달록하다. 사월이 이렇게 성심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이 씨앗들이 꼭 싹을 틔워야할텐데'하며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다. 사월과 엄마가 일상으로 돌아가길 기다리는 시간만큼이나 화분 속 씨앗이 싹을 틔우길 기다리는 시간은 길어졌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소식이 없는 화분을 바라보는 사월에게 엄마는 "꽃이 피어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월에게 그 시간은 너무나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기다림에 기다림이 더해져 마음이 지칠대로 지친 사월은 비가 세차게 내리는 마당에 나와 소리를 지르기에 이른다. "정말 말도 안돼!" 아마 사월의 외침은 흙 속의 씨앗에게만 향해 있는 것이 아니었을테다. (마지막 장면 스포주의)


사월은 엄마와 함께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하고 일상을 다시 되찾게 되었는데, 이사하는 날 짐을 풀며 발견한 새싹은 사월네의 새로운 집에서 만개한 꽃으로 피어났다. 창가를 가득 채운 꽃은 그림으로 보는데도 꽃향기가 나는 것처럼 사월네 공간을 가득 채우는 듯했다. 일상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그렸던 사월의 그림은 거실 한쪽 벽을 채웠다. 그림책을 함께 읽은 우리집 아홉살 어린이가 그림책을 통틀어 가장 좋다고 한 장면은 마지막 장면이었다. 그림책을 읽는 내내 사월이 어서 행복해지기를 바랐다고 한다. 그림책 속에서는 ’난민‘이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는다. 작가는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집을 떠나 난민이 된 사월네의 이야기를 그렸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어쩌면 정치적인 색깔을 띄게 될지도 모르는 난민이라는 말로 규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의지와 상관없이 어찌할 수 없는 이유로 일상을 빼앗기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겪는 몸과 마음의 힘듦에 대한 공감이나 배려는 정치적 혹은 종교적 잣대가 전제된다. 실제로 관련이 있건 없건, 의도를 했건 아니건, 나이가 많건 적건 ㅇㅇㅇ난민이라는 이름이 붙는 순간 하나의 그룹으로 묶여 대상이 되는 일도 허다하다. 세상에는 하나로 뭉뚱그려져 한 존재가 1이 아닌 소수점의 존재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된다한들 그들이 겪는 어려움이 소수점이 되는 것이 아닌데 그렇게 되는 경우가 참 많다. 끝끝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들여다보는 마음, 관심(關心), 그것이 중요한게 아닐까 생각한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내내 생각하고 살 수는 없지만 한 번 관심을 가져본 경험은 어느 날 우연찮게 생긴 계기는 놓치지 않게 되는 법이니까. ※ 빛나는독자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무상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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