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말썽꾸러기 그림책은 내 친구 76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일론 비클란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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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서 서평을 쓸 때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은 제목이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기 때문에 키보드 앞에 앉기 전에 글에서 말하고 싶은 내용은 어느 정도 정해지기 마련이지만, 본문 내용에 가장 잘 어울리면서도 책을 잘 드러내는 제목은 무엇일지 고민하게 된다. 그런데 이번 글에서 소개하는 책은 달리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어떤 수식어도 필요하지 않을 이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국내 신간 그림책이 출간되었기 때문이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글을 쓰고, 일론 바클란드가 그림을 그린 단편 이야기의 모음집인 <우리는 말썽꾸러기>가 국내에서 새롭게 출간되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말괄량이 삐삐‘로 전세계에 잘 알려진, 스웨덴의 어린이책 작가이다. 스웨덴의 국민작가이지만, 20세기를 통틀어 전세계 작가들 중 손에 꼽을만한 작가라고 해도 반론을 제기하기 힘들 것이다. 삐삐 이야기를 통해 많이 알려져있지만, 사고뭉치 에밀 시리즈, 로타네 이야기 시리즈 등 삐삐 이외에도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어른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를 남겼다. 이미 수십년 전에 쓰여진 이야기이지만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독자들의 마음 속 무언가를 몽글몽글 피어오르게 하는 이야기인 것을 생각하면 어린이책의 ’고전‘이라는 말이 과하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수상 경력도 화려하고, 그 이름을 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이 제정되었으며, 관련 자료들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지정되었다. 하지만 이야기를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으리으리한 타이틀도 물론 영광스럽지만, 린드그렌은 그녀의 이야기를 읽는 어린이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이야말로 더 크게 반겼으리라는 것을. 그런 어린이가 우리집에도 여럿 계시다. 특히,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인 첫째 어린이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라는 이름을 보면 그 이야기는 일단 믿고 본다. 의심의 여지 없이 책을 집어든다. 당연히 재미난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서. <우리는 말썽꾸러기>는 로타네 가족 이야기다. 로타네 가족은 로타를 비롯한 삼남매와 엄마, 아빠가 함께 산다. 첫째인 오빠 요나스, 둘째인 언니 미아 마리아, 셋째인 막내 로타, 그리고 엄마, 아빠 다섯 식구의 이야기이다. 이야기 시리즈의 이름은 ’로타네‘ 이야기이지만, 이야기의 화자는 둘째 언니인 미아 마리아이다. 미아 마리아의 목소리로 총 9편의 짧은 이야기를 한 권에서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은 온종일 논다. 노는 이야기만으로도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 여러 편이 뚝딱이다. 구닐라 베리스트룀 작가가 말한 것처럼 그렇게 아이들은 마법 같은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우리의 삶이 꼭 시트콤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아니 더 자주 있는데, 아이들 곁에 있는 어른으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만약에 내가 기침약을 먹어야 하면, 나는 약을 안 먹어야지, 하고 마음을 먹어. 그럼 안 먹는 거야.“ (로타 고집은 황소 고집 중) ”네. 두 번 좋아하셨어요. 맨 처음에 우리가 놀러 갔을 때랑, 맨 마지막에 우리가 집에 올 때요.“ (세상에서 가장 마음씨 좋은 베리 아줌마 중) 이런 장면에서 로타, 미아 마리아, 요나스가 하는 말들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어른이라면 ’맞아.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말했었지.‘하며 비슷한 경험을 떠올리며 웃게 될 것이다. 얼마전 주말에 한 번은 두 아이가 이것 저것 차려놓고 자신들만의 놀이 세계를 만들어 노는 모습을 보고 남편이 말했다. ”진짜 정말 재밌게도 논다.“ 그럴 때면 아이들은 엄마, 아빠를 찾지도 않고 자기들끼리 한참을 논다. 정말 진지하게 진심으로 논다. 이미 36살이 되어버린 내가 느끼기에는 ’엥..?‘스러운 컨셉도 종종 등장하지만 내가 말을 아끼는 만큼 아이들은 스스로의 세계를 만들고, 헤쳐나가고, 해결하고, 이어나간다. 우리 곁에 있는 아이들이 사랑스러워지는 책. 나의 안에 있는 어린이가 꿈틀대도록 만드는 책. 그시절의 신남을 얼마나 생생하게 그려냈는지, 한참은 다른 공간과 시간을 살아가는 린드그렌 작가에게 친근함마저 느끼게 되는 책. <우리는 말썽꾸러기>를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우리집 어린이는 반 친구들과도 함께 보고싶다며 학교에 가져가셨다. ※ 출판사 서평이벤트를 통해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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