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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 2008년 제4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백영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요즘 세상은 유행하는 아이템은 누구든지 하나쯤 가지고 있고.
더군다나 명품은 너도 나도 하나씩 마련하는 세대다.
길거리에 다녀보면 유명한 가방은 어디에서나 짝퉁으로도 만날 수 있고
명품이 있는 매장은 물건이 없어서 못팔정도다.
누구하나 평범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
이서정.. 이 여자는 패션계의 홍수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유행하는 아이템이라면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잡지를 만들어가는 곳의 기자다.
잡지라는 것.. 뭔가 이슈가 되는걸 하나를 만들기 위해 몇십명의 사람들이 발로 뛰어다니는 곳..
인터뷰를 위해 대상자의 조건을 다 맞춰줘야하며.. 하나라도 틀리면 끝장나는 세계..
바로 이런곳에서 이서정은 살아가고 있다.
몇번인가의 사표를 쓰기도 했고, 몇번인가 다른 꿈을 꾸기도 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서른한살.. 남들은 안정적인 생활을 꿈꾸며 열심히 직장일을 하는 반면에..
서른 한살인 이 여자는 이것보다 조금 더 나은.. 언젠가는 하고 싶었던 그 일을 아직도 꿈꾼다.
꿈이란건 이룰때까지 언제고 지워지지 않는 흔적같은 것인가보다.
아둥바둥 살고있는 그녀의 앞에 그 남자 박우진이 다시 나타났다.
언젠가 그녀에게 아픔만 주고 사라진 그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보였다.
그것이 끝이라고 생각했던 인연은 그 사람을 그녀의 취재 대상으로 만들어주고 말았다.
싫어함에도 매일 부딪혀야 하는 그런 사이가 되고 만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이서정은 이 남자의 겉이 아닌 속을 보게 된다.
어째서 이렇게 된 다음에야 알게 된것일까...
사람은 속마음을 표현하지 않으면 모르고, 서로 얘기하지 않으면 길은 막혀있기 마련이다.
일방통행도 있지만 쌍방통행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 있는 것처럼..
한참을 돌다가 이제 이서정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았다.
이 한가지를 찾기 위해서 우리는 이렇게 우리에게 펼쳐져 있는 모든 길을 돌아다니는 것은 아닐지..
실제로는 쉬워 보여도 위험천만하면서, 언제까지나 여유로울 수는 없는 이 길을..
접을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한다.
언제 나에게 꼭 맞는것을 찾을까 하면서 헤매는것..
그것이 바로 나를 찾기 위한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