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자의 사랑 판타 빌리지
리처드 매드슨 지음, 김민혜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타임머신을 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늘 생각했던 게 있다.

지금 시간을 되돌려서 그곳으로 떠나서.. 어떠한 일이라도 생기게 되면..

지금 현재의 시간은 어떻게 될것이며.. 또 시간이 반복되면 타임머신을 타고 그곳으로 날아가게 될지..

사실 제일 궁금한건 이런 일이 또 발생하면 그때도 똑같은 행동을 할 것인가였다..

 

이 책.. 사실 이러한 주제를 갖고 있다.

리처드는 병을 핑계로 혼자 여행을 하는 중이다.

이길 저길을 돌아다니며 발길이 닿는곳으로 가려고 했으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여자에게 반하게 되는데..

그것도 무려 오래된 사진속의 여자에게 말이다.

 

이때부터 그에게는 그녀를 만나러 가기 위한 시련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우연찮게 이것저것을 조사해 보다가 알게 된 사실..

바로 자신이 과거로 가서 사랑하는 그녀를 만났었다는 사실이다!!(정말이지 충격적! 시간을 뛰어넘다니..)

시간을 건너기 위한 책을 보고.. 무단한 최면을 걸며.. 그는 꼭 한번이라도 그녀를 만나기를 소망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 앨리슨은.. 그를 보자마자 경계심을 갖지만..

각고의 노력끝에 그녀의 마음을 얻게 되는데..

이때부터 또 언제올지 모르는 시간이 돌려지게 된다는 불안감..

정말이지 조마조마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어떻게 떠날것이며.. 그 사람에게 어떤 설명을 할 것인가... 행복함을 느끼기 보다는 매일매일이 불안한 하루..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끝까지 보자면.. 물론 그는 이 시간이 돌아와도.. 그녀에게 상처를 주더라도.. 또 그녀를 만나러 갔을것이다.

평생 한번뿐인 사랑을 보기 위해서.. 그리고 또 앨리슨.. 그녀도 리처드에게 한마디 듣지 않았어도 그의 기분을 느꼈을것이라 생각한다. 시간을 넘어서 만난 사랑.. 얼마나 애틋할까..

영화도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마무리를 지었을지 한번 보고싶다.

책과는 결말이 다르다고 하니까.. 아마도 해피엔딩?

워낙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까닭도 있지만 이렇게 절절한 사람들이면 한번 만나게 해주는 것도 좋은 일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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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의 여름
미쓰하라 유리 지음, 이수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열여덟..

지금 생각해보면 딱 좋았던 학창시절..

하지만 그때는 왜 그렇게도 싫었었는지...

얼른 어른이 되고 싶었던 마음, 책상위에 쌓여만 가던 문제집들, 더워서 부채를 펄럭거리던 교실..

이런것만 생각나지 정작 즐거웠던 그 일을 그 시기가 지나고서야 생각나는 것 같다.

왜 그렇게도 지겨웠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만큼 좋았던 시간도 없었건만..

요런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었는데.. 사실 미스터리란 말에 더 끌렸다.

 

책은 4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 대표적인 꽃이 하나씩 나온다.

나팔꽃, 금목서, 협죽도, 헬리오트로프..

꽃과 연관지어서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다니.. 새삼 소재의 다양함을 느꼈다.

 

이중에 좋았던 이야기는 2번째 금목서, 3번째 헬리오트로프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첫번째 이야기는.. 별로 좋아하는 않는 이야기였고.. 구성면이라던가 이런건 괜찮았는데.. 그 관계가 참..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는.. 생각보다 무서웠다. 역시 제일 무서운 것은 사람이라는걸 또 다시 실감했다.

 

금목서는 아버지와 아직은 어린 아들의 어찌보면 의사소통에서 비롯된 오해다.

읽으면서도 무슨 뜻인지 모르다가.. 책 뒷편에 있는 작은 글귀를 보고 알게 되었다.

읽는 내내 아들의 영악함에 싱글싱글 웃으면서 볼 수 있었다.

이런 기특한 아들이라니.. 수동적인 아빠의 마음을 눈치채고, 아빠의 마음을 대신 전해주기도 하지만.. 직접 말해야 할 부분은 또 절대 나서지 않는다. 이 아들.. 정말 영리하지 않은가?ㅎㅎ

 

헬리오트로프.. 꽃 이름도 어렵다. 그치만 소제목 형의 순정은 너무나 제목이 절묘하다.

말 그대로.. 앞만 보고 달려왔던 형을 한번은 멈추게끔 만들고, 뒤를 돌아보게 만들었던 이야기.

이 두 이야기가 가장 좋았다. 무엇보다 가족이라는 것이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보면 1,4편의 이야기는 가족을 파괴시키는 이야기였는지도? 그나마 1편은 끝이 괜찮았지만.. 4편은.. 허어..  더 말하면 안되니까 나머지는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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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0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도 이해가 되질 않는데.. 표지는 더 그렇다.

잉어를 메고 다니며 사과를 손에 쥐고 있는 여자와 열심히 쫓아다니는 남자.

언뜻 봐서는 이해가 되질 않고, 책을 읽고 나서야 무슨 내용인지 알게 되었다.

 

그는 그녀를 보고 첫눈에 반해 짝사랑을 시작하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정말이지 눈물겹다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어쩜 이렇게 한 사람을 만나기도 힘든건지.. 만나려 하면 엇갈리고. 또 다른 길로 들어서게 되고..

그럼에도 이 책은 지루하기는 커녕 무슨 건수를 그렇게 많이 만드는지 이 여자를 쫓아다니느라고 읽는 사람까지도 정신이 없게 만든다.

그는 어떻게든 그녀를 만나고자 매일 쫓아다니지만 엉뚱한 일에만 휘말리게 되고..

언제쯤 그녀를 만나서 마음을 전하려는지.. 끝도 보이지 않는다. - 다만 끝이 있기에 만나겠거니 하지만..

 

그녀는 그의 이런 마음도 모르고, 뭐든지 즐기는 것에 여념이 없다.

그녀가 이렇게 즐기는 것을 알면 그는 어디든지 따라가지만.. 성과는 없다.

다만 그녀의 눈에 잠깐씩 들게 된다는거 외에는.. - 정말 너무 불쌍하다. 이렇게 힘든 짝사랑일 줄이야..

 

이 책에서 제일 좋았던 부분은.. 읽자마자 바로 이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읽은 책을 모두 순서대로 책꽂이에 꽂아보고 싶다.

나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책들을.. 또 얼마나 다양하게 읽었는지..

나도 이런걸 한번 해보고 싶다. 연도별로 정리도 되고.. 읽었음에도 기억나지 않는 책들이 간혹 있는데 그때마다 책장에 손을 뻗어 그 책의 내용을 다시 한번 기억하는 일. 얼마나 멋질까.

이 한마디가 꼭 마음에 와닿았다.

그리고 또 하나.

- 이렇게 한 권의 책을 들어 올리면 헌책시장이 마치 커다란 성처럼 공중에 떠오를거라고. 책은 모두 이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거야.

- 그 책들이 서로 연결되어서 만들어내는 책의 바다는 사실 그 자체로 한 권의 커다란 책이야.

책에 대한 이런 멋진 말들이 있는 책이라니. ㅎㅎ

끝까지 읽어보지 않았더라면 발견하지 못할뻔했다.

 

로맨스를 가장하고 있는 판타지. 짝사랑이 진행되나 싶더니만 어느 순간 이야기는 신비한 세계로 나를 끌어들이고 있었고, 쫓아가는 동안에 나까지도 숨을 헐떡이면서 다음이 궁금하게 되었다.

술 잘 마시는 사람과의 술내기를 하는 그녀.

그녀에게 책을 찾아주기 위해 불냄비 요리를 먹는 그.

술로 인해 만나게 된 인연들. 헌책시장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

무엇하나 신비롭지 않은 일들이 없었다.

계속해서 '걸어다니는 아가씨'와 그 아가씨를 쫓아서 또 '걸어다니는 남자'

어떻게 해서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을까가 기대되는 책이었다.

그가 말하는 그녀의 공략법은 다른 사람들도 다 하는, 그녀가 자신의 존재에 익숙해지도록 우연한 만남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언제 움직일 것인지..

마지막까지 신비롭고, 재밌었던 일들뿐이었던 책.

짝사랑이 힘들지만, 어떻게 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재미난 일들을 많이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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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책들의 도서관
알렉산더 페히만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소설책의 탈을 쓴.. 인문책..
멋드러진 제목으로 나를 사로잡더니만..
그 안에는 모르는 이야기들만 가득했다.
처음 몇장을 들춰보고 이걸 대체 읽어 말어를 몇번이나 고민했던지..
그래도 고민끝에 책장을 다시 펼쳤다.

내게 거부감을 줬던 다른 비소설 책들과는 다르게 이 책은 소설책을 읽는 것 같았다.
차분하게 씌여진 도서관장(?)의 시작말과 함께.. 쏟아져 나오던 그동안 내가 모르고 있었던
책들은.. 내게 가졌던 거부감을 거둬들이기에 충분했는데.. 다만.. 다른 문제가 있었다면
모르는 책들이라서 그런지 어려운 내용도 많았다는 것이다.
그래도 읽는 내내 재밌었다.
책이 가득한 곳에서 나 혼자 앉아 그 많은 책들틈에 둘러싸여 읽는 모습을 상상하며..
또 지겨워지면 다른 곳을 돌아 좋은 곳을 발견하고 또 앉아서 읽고..
아아~ 정말 책들로 둘러쌓여 있는 그런곳이 있었으면 내가 매일매일 가줄텐데 말이다.

지금 있는 책들도 이렇게나 사랑을 받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는데..
사라져버린 이 책들의 마음을 어떠했을까.. 쓰여진 그때에 바로 인쇄가 되어 사람들의
손에 쥐어졌다면.. 이렇게 가치가 있었구나.. 하고 생각되지는 않았을 것 같지만..
책은 읽으라고 있는 것인데.. 새삼스레 안타까워졌다.
작가가 정성들여서 쓴 것이니만큼 책은 여러 사람들이 읽어주는 게 가장 행복할 것이다.
글을 쓰는건 아니지만 책을 모으는 취미는 있어서.. 요즘 초판본에 대해 흥미가 생겼다.
'지금 이 책을 잘 보관해두면.. 나중에 어느정도의 가치가 생길까'.. 일까...
존재하지 않고, 사라지거나, 사라지게 만들었던 책들.. 어떤 내용일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두근거리게 만드는 책의 존재.. 온갖 내용을 상상하게 만드는 그 책들이.. 정말로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 책을 대표하는 한마디.. - 실날같은 존재의 개연성만 있어도 그 책은 얼마든지 실재한다고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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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폴리오 1 - 피와 죽음을 부르는 책
제니퍼 리 카렐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고등학교 때 국사책을 좋아했다. 그리고 세계사 책도 좋아했는데..

딱히 역사를 좋아했다기 보다는.. 거기에 얽혀있는 여러가지 얘기들을 좋아하곤 했다.

연대순을 외우는 것보다는, 그 당시에 있었던 비화라던가, 전설이라던가..

그리고 세계사 같은 경우는 왕궁이 너무도 황홀하게 지어져 있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그곳에 또 예쁜 공주와 왕자님의 얘기가 나오니.. 안 좋아할수가 없었다.

사실 이 공주와 왕자의 얘기는 만화책의 영향이 더 컸던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대학 학과를 결정할 즈음에는 역사학과에 가고 싶었지만. 비전이 없다는 소리에 절망.

내가 발굴을 하러 다닐것도 아니고, 거기에 한평생 뼈를 묻고 싶지 않아서..(사실 단순히 돈이 안돼서였다.)

지금 역사는 그저 흥미의 일부분일 뿐이다.

아직까지 좋아하고, 그 분야에 관한 책이라면 다 읽고 싶지만, 딱딱한 것은 또 싫어지는 게.. ㅎㅎ

나는 아무래도 공부쪽은 아니었던가보다..

 

'퍼스트 폴리오'는 셰익스피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의 작품이나 일대기에 관한 것이 아니라.. 추리소설답게 그의 이면에 담겨져 있는

일들을 적고자 한 것 같다.. 적어도 내 생각으로는.. ㅎㅎ

물론 소설이다보니, 사실에 기초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것도 없지 않아 있지만..

셰익스피어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와 빠져들면 들수록 위험해지는 책.. '퍼스트 폴리오'

퍼스트 폴리오는 셰익스피어 사후 그의 후원자들이 출판한 셰익스피어 작품집 초판본의 이름이란다.

 

초판본. 다른건 몰라도 책을 읽다보니 요 초판본의 값이 엄청나다는 것은 알겠다.

희귀도서일수록 값을 매기기가 어렵고.. 보지 않고, 소중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인 이 초판본들.

지금 나오는 책들을 보면서.. 언젠가 이 책들도 가격을 매길 수 있게 될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었는데.. ㅋ

사람의 욕심이란 정말 끝이 없다.

 

잠깐 줄거리를 보자면, 주인공 케이트는 이제 막 자신의 연극을 무대에 올릴 참이었고, 이때 스승인 로즈가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녀가 찾아낸 엄청난 보물을 찾고자 케이트의 힘을 빌리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로즈는.. 케이트에게 그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지 얘기를 해주기도 전에 죽음을 맞이했고, 이제 케이트는 그녀가 알고있는 지식을 총동원하여 그 보물을 찾아나설 수 밖에 없는데..

이 일에 위험천만한 상황이 따라다닌 다는걸 처음에는 몰랐다. 그리고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것도..

굉장히 방대한 이야기이다. 셰익스피어의 책 하나를 찾기 위해서 각국을 돌아다니며, 자료를 모아야 하고.. 그 안에 숨겨진 암호까지 해독해야 하는.. 책을 읽는데 정말 머리가 핑핑 돌아가는 걸 느꼈다.

단순히 문학이라는 건 좋은데.. 이것이 또 역사와 결합돼서 연대가 나오기 시작하면 정신이 없다.

상황도 긴박하고.. 무엇보다도 추진력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2권을 읽어보지 않아서 끝이 매우 궁금한.. (2권도 주셨으면 좋았을.. ㅋㅋ)

조만간에 끝이 어떻게 나는지 읽어봐야겠다.

 

약간은 어렵기도 했지만. 책에 나오는 하버드의 도서관이라던가.. 희귀본이 따로 보관되어 있는 곳.

그리고 각국을 돌아다니는 주인공을 보면서 정말 부러웠다. 나도 책을 좋아하고, 그런곳엘 한번 가보고 싶었으므로.. 게다가 지금 좋아하는 일까지 하고 있다는것도..

추리소설에서 이런 걸 느낀다는게 좀 이상하기도 하겠지만.. 그게 젤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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