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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폴리오 1 - 피와 죽음을 부르는 책
제니퍼 리 카렐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고등학교 때 국사책을 좋아했다. 그리고 세계사 책도 좋아했는데..
딱히 역사를 좋아했다기 보다는.. 거기에 얽혀있는 여러가지 얘기들을 좋아하곤 했다.
연대순을 외우는 것보다는, 그 당시에 있었던 비화라던가, 전설이라던가..
그리고 세계사 같은 경우는 왕궁이 너무도 황홀하게 지어져 있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그곳에 또 예쁜 공주와 왕자님의 얘기가 나오니.. 안 좋아할수가 없었다.
사실 이 공주와 왕자의 얘기는 만화책의 영향이 더 컸던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대학 학과를 결정할 즈음에는 역사학과에 가고 싶었지만. 비전이 없다는 소리에 절망.
내가 발굴을 하러 다닐것도 아니고, 거기에 한평생 뼈를 묻고 싶지 않아서..(사실 단순히 돈이 안돼서였다.)
지금 역사는 그저 흥미의 일부분일 뿐이다.
아직까지 좋아하고, 그 분야에 관한 책이라면 다 읽고 싶지만, 딱딱한 것은 또 싫어지는 게.. ㅎㅎ
나는 아무래도 공부쪽은 아니었던가보다..
'퍼스트 폴리오'는 셰익스피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의 작품이나 일대기에 관한 것이 아니라.. 추리소설답게 그의 이면에 담겨져 있는
일들을 적고자 한 것 같다.. 적어도 내 생각으로는.. ㅎㅎ
물론 소설이다보니, 사실에 기초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것도 없지 않아 있지만..
셰익스피어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와 빠져들면 들수록 위험해지는 책.. '퍼스트 폴리오'
퍼스트 폴리오는 셰익스피어 사후 그의 후원자들이 출판한 셰익스피어 작품집 초판본의 이름이란다.
초판본. 다른건 몰라도 책을 읽다보니 요 초판본의 값이 엄청나다는 것은 알겠다.
희귀도서일수록 값을 매기기가 어렵고.. 보지 않고, 소중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인 이 초판본들.
지금 나오는 책들을 보면서.. 언젠가 이 책들도 가격을 매길 수 있게 될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었는데.. ㅋ
사람의 욕심이란 정말 끝이 없다.
잠깐 줄거리를 보자면, 주인공 케이트는 이제 막 자신의 연극을 무대에 올릴 참이었고, 이때 스승인 로즈가 찾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녀가 찾아낸 엄청난 보물을 찾고자 케이트의 힘을 빌리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로즈는.. 케이트에게 그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지 얘기를 해주기도 전에 죽음을 맞이했고, 이제 케이트는 그녀가 알고있는 지식을 총동원하여 그 보물을 찾아나설 수 밖에 없는데..
이 일에 위험천만한 상황이 따라다닌 다는걸 처음에는 몰랐다. 그리고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것도..
굉장히 방대한 이야기이다. 셰익스피어의 책 하나를 찾기 위해서 각국을 돌아다니며, 자료를 모아야 하고.. 그 안에 숨겨진 암호까지 해독해야 하는.. 책을 읽는데 정말 머리가 핑핑 돌아가는 걸 느꼈다.
단순히 문학이라는 건 좋은데.. 이것이 또 역사와 결합돼서 연대가 나오기 시작하면 정신이 없다.
상황도 긴박하고.. 무엇보다도 추진력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2권을 읽어보지 않아서 끝이 매우 궁금한.. (2권도 주셨으면 좋았을.. ㅋㅋ)
조만간에 끝이 어떻게 나는지 읽어봐야겠다.
약간은 어렵기도 했지만. 책에 나오는 하버드의 도서관이라던가.. 희귀본이 따로 보관되어 있는 곳.
그리고 각국을 돌아다니는 주인공을 보면서 정말 부러웠다. 나도 책을 좋아하고, 그런곳엘 한번 가보고 싶었으므로.. 게다가 지금 좋아하는 일까지 하고 있다는것도..
추리소설에서 이런 걸 느낀다는게 좀 이상하기도 하겠지만.. 그게 젤 부러웠다!